[전남 고흥] 거금도 적대봉 (居金島 積臺峰) .. 등산코스:신평선착장-금산정사-적대봉-마당목재-몽돌해수욕장(등산시간:4시간) *타 카페에서 복사관계로 이해바랍니다 현재는 연육교가 개통 되었습니다 ㅇ일시: 2010년 03월 14일 일요일 ㅇ날씨: 흐리고 때때로 비, 바람 강하게 불고 (시계 불량)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南 高興郡 錦山面 ㅇ산행코스: 신평선착장-금산정사-독수리바위-적대봉-마당목재-안테나봉-기차바위-내동삼거리-오천몽돌해수욕장 ![]()
ㅇ19:43 통영도착
산행이야기.. 요즘은 천기가 하수상 하니 원행은 부담스럽고 마침 부산일보 산&산에 실린 고흥 거금도 적대봉이 눈에 띄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거금도 적대봉으로 산행지를 정한다. 거금도 적대봉은 2007년 1월 21일 천등산 산행시 천등산에서 바라보았던 산으로 고흥군에서는 팔영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라 언젠가는 가려고 찜해 놓았던 산이다. 부산일보 기사를 참조하니 5시간 코스지만 오후에 비올 확률이 높아
산행을 일찍 시작할 요량으로 새벽 4시 30분에 알람이 울리고 도시락 대신에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아침은 녹동항에서 먹기로 하니 별 준비할 일이 없어 5시 18분에 집을 나선다. 6시 19분. 순천IC를 통과하면서 혼잣말로 “각시는 잘 자네” 하니 “안 잔다. 여보.” 하며 기지개를 편다. ^^; 7시 03분. 고흥휴게소에 들러 잠시 쉰 후 약 15분 정도 운행하니 도양읍에 도착한다. 그런데 녹동항은 오른쪽이고
유람선터미널은 왼쪽이라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왼쪽으로 가는 우를 범한다. ‘별난국밥’이라는 상호가 보여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배를 타면 되겠다 싶어 국밥집으로 들어가 “거금도 가는 배를 여기서 탑니까?” 하니 주인 아주머니하시는 말씀이 “거금도 가는 배는 조금 전 7시에 떠나 오후 2시에나 있다.” 고 한다. 분명히 1시간마다 있는 것으로 아는데 기가 찬다. 그래서 “그라모! 거금도 가는 배가
하루에 두 번 밖에 없다는 말입니까?” “나는 1시간마다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하니 “아따! 여기 사는 나가 잘 알것소 아저씨가 잘 알것소.” 한다. 놀란 토끼가 되어 유람선 터미널에 가서 물어보니 다리 건너 녹동항으로 가면 시간마다 배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괘씸죄 발동으로 ‘별난국밥’ 집에서 아침을 먹고 싶은 덧정이 떨어져 아침을 먹지 않고 녹동항으로 이동하여 주차비 5,000원을 주면서
주차원 아저씨에게 신평가는 배를 물어보니 지금 신평으로 가는 배가 출항 일보직전이라 한다. “아침도 못 먹었는데요.” 하니 아저씨왈’ 신평에 가면 더 맛있는 음식점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빨리 배에 타라. 고 한다. 그래서 허겁지겁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며 운 좋게 철선에 타는 데는 일단 성공한다. 그러나 아침도 못 먹고 출항을 하게 되는데..
(물론 차에 타고 있는 손님은 예외지만) 이래서야 이문은 고사하고 기름 값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아마도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주는 모양이다. 내년에 거금도와 소록도를 잇는 금산연도교가 완공되면 이 철선도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배를 타고 거금도 산행을 떠나는 모습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사진 몇 컷 찍고 왔다 갔다 하니 어느새 신평선착장에 닿았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서야 아까 그 주차원 아저씨의 말씀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음식점도 몇 개 없을 뿐 아니라 아침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설혹 하더라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해주는 모양이다. 그것도 단체손님만, 선착장에서 터벅터벅 걸어가니 ‘평산횟집’이라는 옥호가 걸린 집이 나타난다.
오늘은 아이들과 산에 갈 계획이라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포기하고 돌아서려는데 우리가 불쌍(?)하게 보였던지 아주머니께서 우리 먹는 밥이지만 함께 먹자고 한다. 고흥 인심이 좋고 그중에서 거금도 인심이 좋기로 소문이 났다고 하더니.. ^^ 도시락만 싸 왔어도 사양을 했을 것인데 딸랑 빵 4개만 배낭에 있어 아침을 굶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염치 불구하고 겸상을 하게 되는데
주인부부가 먹는 밥은 누룽지를 푹 끓여 만든 누룽지 죽이다. 누룽지 죽 한 사발을 비운 후 산행을 마치고 나면 꼭 이곳에서 저녁을 먹겠노라며 사의를 표한 후 평산횟집을 나와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는 오전에 비올 확률 30%이고 오후에 비올 확률이 60%라더니.. 참으로 못 믿을 기상청이 아닌가! 흐미~~ 결국 둘 다 우산을 쓸 수 밖에 없고 경사진 길을 올라가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고갯길을 내려오면 좌측에 효열비와 샛길이 보이는데 리본이 매달려 있는 샛길로 향한다. 다시 골목길에서 두 갈래 길이 나타나고 우측이 맞는 길인데 직진하는 바람에 청매화가 피어 있는 골목으로 잠시 알바를 하지만 곧 좌우에 마늘밭이 보이는 금산정사로 향하는 아스콘도로로 진입한다. ^^
마치 개처럼 목줄을 하고 있어 스님이 키우는 염소로 보인다. 법당에는 아무도 없고 ‘물 물 물 물 먹고 가이소’ 라는 글이 적힌 종이가 눈에 띈다. 금산정사를 지나니 이정표가 보이는 시멘트길이 나타나는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어느 지점에 오자 노루귀 군락지가 나타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노루귀를 담고 있으니 반대편에서 한 무리의 산님들이 내려온다. 그런데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노루귀에는 관심도 없는지 소 닭 보듯이 휑하니 내려간다.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는 보이지 않고 사랑하는 이에게만 보이는 아가들을 소개한다.
안부삼거리를 지나 기차바위 같이 생긴 암릉길에서는 강한 동풍이 몰아치면서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암릉지대에는 시들어가는 ‘올괴불나무꽃’이 강풍에 파르르 떨고 있다.
2000년 원년기념으로 금산라이온스클럽에서 건립한 정상석과 금산면 청년회에서 건립한 넓적한 정상석이 보이는데 미친 듯이 바람이 불어댄다. 시계가 좋았더라면 이곳에서 전개되는 아름다운 섬 풍경을 파노라마로 담았을 것인데 오늘은 시계도 나쁘고 강풍 때문에 도망치듯 내려 설 수밖에 없다.
안테나 봉에 오르니 하늘 높이 솟은 안테나에서 괴상한 울음 소리를 내고 있다. 적대봉 정상은 안개구름이 정상을 휘감기 일보 직전이고 험상궂은 구름은 빠르게 이동한다. 하지만 이제는 비가 내리지 않고 가야할 길은 고도차가 낮고 유순하니 부부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
본인 선전용 리본이 마치 쓰레기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지저분하게 달려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하산루트에서 예쁜 아가들을 만날 것이라는 예상을 했는데 의외로 아가들이 없어 실망스럽다.
반대 방향에서 몇 몇 산님들이 올라오고 있고 나중에는 같은 방향으로 내려가는 부산 산님들과 동행하게 되는데 어느 지점에서 부산 산님 중 여성 두 분이 보춘화를 캐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 한사람이 흔한 난 하나 캐 가는 것이 무에 대수냐 하지만 산에 가는 모든 산님이 하나씩 캐 가면 종내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고로 산에서는 절대로 난을 캐서는 안 된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했다 싶을 정도로 두 여성 산님을 나무라니 좀 미안한 마음마저 드는데 뒤에 내려오는 한 여성 산님은 오히려 잘 나무랐다며 칭찬한다. 이 귀여운 아가들을 그대로 두면 아가도 행복하고 이 산에 온 산님들도 행복할 텐데 왜 굳이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하는지.. 부질 없는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보이는 횟집의 상호는 하얀파도가 아닌 바다향이었고) <14:31>
어디에 있는지 알 수 가 없다. 일단 좌측 오천 쪽으로 걸어가니 몽돌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몽돌해수욕장 구경을 마치고 서촌 마을로 향하는데 연두색마티즈 승용차 한 대가 다가와 손을 드니 50대 초중반의 아주머니 기사님이 타고 계신다. 신평선착장으로 가는데 좀 태워 달라고 하니 본인은 바로
백 미터 거리인 서촌마을로 가는 중이라 한다. 그래서 포기하려는데 아주머니께서 버스승강장까지 태워준단다. 그러나 마티즈를 타고 버스승강장이 있는 무슨약국(잊어버림) 앞으로 왔지만 이미 버스가 떠난 후다. ㅠㅠ 그러자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버스승강장에 내려주지 않고 계속 달려 “어디로 가는 겁니까? 적당한 곳에 세워주시면 되는데요.” 하니
버스를 잡으면 버스 있는데 까지 태워주고 못 잡으면 신평선착장까지 태워주시겠다고 말씀하시면서 본인은 종종 이런 짓거리(?)를 잘 하시다고 한다. 특히 일요일이면 외지에서 오신 등산객을 만나는 경우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한다. 본인은 금진쪽에서 장을 보고 온다고 하시며 이렇게 되면 섬을 한 바퀴 도는 격이라며 웃는다.
전라도 인심 중에 고흥 인심이요 고흥 중에서도 거금도 인심이라더니 벌써 오늘만 해도 두 번째 겪는 산 경험이다. 결국 어느지점에 가니 마침 버스가 보여 황급히 마티즈에 내려 아주머니께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채 버스에 올라탔고 배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신평선착장에 도착하니 이제 겨우 3시 20분이고 점심때 먹었던 빵(P-B사 제품)에
방부제가 많이 들었는지 속이 쓰려 아침에 약속했던 대로 평산횟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없었다. 결국 시간에 맞춰 도선을 탈 수 밖에 없었고 녹동항에 도착한 후 평산횟집에 전화를 걸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오늘 산행은 산 보다 인정이 더 아름다웠던 산행이었다. ^^ ^^*
<END> ★ 今日산행궤적 ![]() ![]() <녹동-거금도 도선 운항 시간표> [출처] 거금도 적대봉 (居金島 積臺峰)▲ .. 전남 고흥|작성자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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