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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9년2월15일 07시10분 서초구청
*산행코스- 정신요양원입구-채석장-능선-응봉-풍악산-노적봉-호성사-혼불문학관-주차장
*소요시간 : 산악랜드 21명 4시간
능선길의 유별난 소나무 단일수종의 숲이 일품인 풍악산을 가가위해 집을 나서니 하늘에서 하얀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양재역에 도착하니 내리는 눈은 어느새 눈꽃을 만들어 놓는다.
차에 타니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산악대장의 말에 의하면 산행을 신청한 산님들의 수가 많지않아 산행을 취소할까 망설이다 무리수를 두고 강행하였는데 날씨 때문에 예약자 몇분이 나오지를 않았다고 하니 안내산악회에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특히 인원이 차지않으면 다반사로 산행을 취소하는 산악회가 많은 현실을 감안할때 더 더욱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인데 휴게소에 들려 뜨끈한 국물에 아침밥까지 주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식사를 마치고 고속도로를 달리니 짙은 안개 때문에 전망이 전혀없어 좋은 산행이 되지않을것같은 예감이 들어 걱정이 앞선다. 오늘 산행은 신촌에서 마애여래좌상과 풍악산을 거쳐 계수리로 하산할 예정이였으나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 코스를 변경하여 비흥치에서 응봉을 거쳐 풍악산과 노적봉지나 혼불문학관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마애여래좌상을 구경하고픈 3명을 신촌(실제로는 정신요양원입구였슴)에 하차시킨후 산행들머리인 비흥치로 향한다.
정신요양원쪽으로 가고있는 산님들에게 마애여래좌상 이정표가 있는 전주-광양고속도로8공구현장의 인부가 콘크리트포장길로 많은 산님들이 갔다면서 길을 아르켜준다. 공사현장에서 벗어나 콘크리트포장길을 이어가니 신축중인 멋진 음식점이 나타나고 소나무숲이 나타나면서 이곳이 소나무 천국임을 암시해주고 있다.
철탑을 지나니 길은 가파라지기 시작하면서 주위에는 산새의 지저귐이 싱그럽고 뼈만 남은 억새가 초라한 모습으로 산님들을 맞이한다. 눈앞에는 남원의 들넠이 조망되기시작하면서 사거리(이곳에서 오른쪽길로 가야 마애불을 볼수있지않았나 생각됨)지나 채석장이 눈앞에 펼쳐지고 채석장에서 왼쪽 된비알의 능선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11:03)
풍악산은 남원시 대산면과 순창군 동계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600미터의 아담한 산이다. 우리나라에는 몇 천을 헤아리는 많은 산이 있지만 그 높이가 오백 육백 칠백 천 등 백미터 단위로 정수리를 이룬 산은 매우드물다. 또 모처럼 그런 산을 찾아 올라도 헬기장을 닦아놓아 실제와는 높이가 달라 실망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오늘 소개하는 풍악산은 제대로 해발600미터를 유지하는 보기드문 산이다.
동쪽으로 교룡산(蛟龍山 518m), 남쪽으로는 곡성군의 동악산(東嶽山 735m),통명산(通明山 764m),북쪽으로는 팔공산이 바라보이며, 정상에는 묘한 형상의 바위가 놓여 있다. 어찌보면 조물주가 큼직한 붓으로 일필휘지한 듯한 뫼 산(山)형상의 바위는 자그마한 연못까지 갖추고 있다.
풍악산은 금남호남정맥의 장수 팔공산에서 분기되어 그 줄기가 묘복산과 만행산(천황산)을 거쳐서 남대문치를 지나고 노적봉을 지나 풍악산을 지나며 문덕봉과 고정봉을 지나 남원 삿갓봉을 끝으로 그 긴 줄기를 섬진강 상류에 담근다. 이 산줄기를 팔공지맥(부흥산맥)이라 부르며 특이점은 남대문치에서부터 이어지는 모든 산줄기가 토종 소나무의 군락지로 되어 있다.
식물의 천이(遷移) 과정에서 소나무 숲이 줄어들고 있는 요즈음 능선길의 유별난 소나무 단일 수종의 숲과, 동넠 자락에 자리한 마애불(보물423호)의 자애스런 모습이 유난하여 한 번은 찾아 올라야 할 내 조국의 명산이기도 하다.
가을풍광이 아름다워 금강산의 가을 별칭을 얻은 풍악산 또는 일명 단풍나무산, 암벽이 병풍을 두른 듯한 닭벼슬봉(鷄冠峯), 군자(君子)다움과 풍요로움의 상징인 노적봉(露積峯)의 정기를 받아 생성된 길지에 노봉(露峯) 마을이 있다.
신라말이나 고려초에 노적봉의 정기를 받아 1,400년전 삭녕최씨가 집성촌을 이뤘던 노봉마을은 노봉서원이 있어 서원리(書院里)로 불리다가, 서원리와 도촌리를 통합해서 서도리(書道里)로 바꿨다. 서도리는 노봉, 수촌, 서촌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근 “혼불”의 작가 최명희 부친의 고향이자 민족적 대하소설의 배경지인 노봉마을에 혼불문학관이 건립돼 묵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또 노적봉 아래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호성암에 마애불상이 새겨져 있고, 풍악산 남쪽자락에는 도선국사가 하룻밤에 만들었다는 신계리 마애불상(보물제423호) 등 유적과 전설이 많은 곳이다. 해발 약230미터의 중턱에 돌을 쌓아 올린 축대위로 올려다보이는 마애불은 열반길에 접어든 고목과 어우러져 첫눈에도 범상치 않은 문화유산임을 일깨워준다.
없는 된비알길의 능선길을 오르자니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암반길이 이어지는가 하면 솔잎이 수북히 쌓인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면서 힘이 들지만 온몸에 피톤치트가 스며드는것같아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지만 25분만에 나타난다는 마애여래좌상을 찾을길이 없고 이정표마저없으니 길을 잘못들었다는것을 실감한다.
길이 거의없는 능선길을 접어든지 20여분만에 길을 알리는 리본이 나타나니 같이 동행한 산님이 기쁨을 감추지못하지만 뚜렷한 길은 여전히 보이질않고 험한 능선길만 이어진다. 된비알의 능선길을 35분여 오르다보니 길이 뚜렷한 능선에 도착을 한다.(11:36)
능선길에 오르니 이곳이 소나무의 천국인양 솔잎이 수북히 쌓인 멋스런 소나무숲길이 눈앞에 전개되면서 산님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아버린다. 융단을 깔아놓은듯한 푹씬 푹씬한 산길을 왼쪽능선길로 4분여올라가니 헬기장이 있는 응봉에 도착을 한다.(11:40)
응봉에는 나무에 가려 전망이 별로 없으므로 오던길로 하산을 하여 솔잎이 수북히 쌓인 능선길을 걷노라면 이곳이 소나무 나라인양 타 기종의 나무는 보기 힘들고 능선길은 솔향기가 진동하는 향기로운 산길이 이어지고 길옆으로는 가을철 송이버섯 채취때 출입을 금지하는 노끈이 눈이 자주띈다.
솔잎이 무성한 산길에는 동물형상의 기암과 병풍을 두른듯한 병풍바위가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저수지와 어우려진 남원들넠이 조망되기 시작하니 함께한 산님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렇게 좋은 웰빙산행지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오늘 이곳으로 산행을 온것은 큰 행운을 잡은것같다면서 기쁨을 감추지못한다.
함께 산행을 하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이분은 2년전에 큰 교통사고를 당해 발을 절단할형편이였으나 병원을 3군데나 옮겨가면서 13시간의 수술을 받은후 완치되어 1년전부터 2개의 스틱에 의지해 산행을 하면서 건강에 자신을 찾아가는 중이라는 의지의 산님이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산길을 걷노라면 멋진 노송이 가끔씩 눈에 띠면서 산님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지만 진눈개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주위의 전망이 좋지를 않아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도리가 없다. 날씨가 좋았다면 금상첨화일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풍악산은 수북히 쌓인 솔잎때문에 산님들에게 흙을 밟을수있는 기회를 전혀 주지않고 산님들을 소나무숲이 제왕을 모시듯 양옆에서 머리를 조아리면서 융단위를 걷게하므로 기분이 날아갈듯 상쾌하게 만들어 자신도 모르게 제왕이 된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어버리는 마력을 가진산임과 동시에 최고의 웰빙산행지로 손색이 없는 매력의 산이기도 하다.
이름없는 쓸쓸한 묘1기가 있는곳을 지나니 산길은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소나무작품전시장인양 멋스런 노송들이 온갖형상으로 그 모습을 뽐내고 고사송도 함께 끼어주라는듯 죽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한채 어울려 구경하고 가라니 산길을 걷는것이 마냥 즐겁기 그지없다.
산길에는 사람의 모습을 전혀 볼수가 없어 소나무 삼림욕장을 전세낸듯 나만의 세상을 즐길수가 있어 부자가 된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니 이곳이 지상낙원이 아니고 어디란 말인가. 모처럼만에 느끼는 행복감에 즐겁기 그지없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43분여만에 풍악산(600m)의 정상표지판이 있는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2:26) 이곳은 내령2,4km, 신촌2.5km지점으로 고스락에는 자그마한 연못까지 갖추고 있는 뫼산(山)형상의 바위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촬영장소를 제공해준다.
고스락을 밟은 기념으로 자그마한 연못을 갖추고 있는 뫼산모양의 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하면 노송사이로 병풍을 두른듯한 멋진 암릉이 시야에 들어오고 바위위에는 솔잎이 수북히 쌓여 이곳이 소나무천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주고 어슴프레 남원의 들넠이 조망되므로 아쉬움을 달래준다.
산길에는 다시 진눈개비가 내리기시작하면서 멋진 기암이 나타나면가하면 Y자형의 소나무와 V자형의 소나무 등 진기한 소나무들이 서로 멋있다고 뽐내는가 하면 바위위에 솔잎을 가득히 이고있는 바위도 질세라 그 모습을 뽐내면서 잠시 쉬어가란다.
바위위에 우아한 모습으로 질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노송한그루가 풍악산의 진수를 보여줄양 멋스럼을 자랑하면서 힘들게 산행하는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고스락을 출발한지 1시간여만에 큰 암봉이 나타나고 암봉을 우회하여 돌아가니 된비알길이 이어지고 주위에는 꾀꼬리같은 아름다운 새의 지저귐이 산님들의 마음을 싱그럽게 만들어준다.
된비알길을 10여분 오르다보면 멀리서 보면 노적을 쌓아놓은듯한 봉우리인 노적봉에 도착을 한다.(12:42) 노적봉을 헬기장으로 “혼불문학관4.1km, 대산2.5km"지점이다. 노적봉에서 된비알길을 하산하다보면 다시 된비알의 오르막길이 이어지다 ”혼불박물관3.9km, 노적봉0.2km, 수동0.7km"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기암이 있는곳을 지나면 아담한 봉우리에 도착을 하고 안개속에서 남원들넠이 어슴프레 조망되기시작하고 이곳에서부터 산길을 오봇한 솔잎이 수북히 쌓인 평탄한 소나무숲길로 이어지면서 가끔씩 아름다운 새들의 지저귐이 산님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봉우리를 출발한지 10여분만에 내리막길이 이어지다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우측을 급경사길로 하산을 한다. 급경사길의 하산길을 20여분 내려가다보면 잘 꾸며진 묘가 나타나고 곧 이어 “혼불박물관0.8km, 호성암1.4km, 노적봉3.7km, 수동2.5km"의 이정표가 있는 임도에 도착을 한다.
임도길을 가다보면 멋스런 고목이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터널공사가 한창인 도로공사장을 가로지르면 풍경소리가 은은히 울려펴지만 찾는사람이 거의없는 호젓한 호성사에 도착을 한다. 호성사를 지나면 호성암의 내력을 적어놓은 설명판이 나타나고 곧 이어 최명희님의 작품을 소개한 “촛불박물관”에 도착을 하면 혼볼박물관을 밤 낮으로 지켜준다는 호랑이 모양의 호석(虎石)과 아름다운 식수대, 그리고 복학독, 복항아리 안에 동전이 들어가면 행운이 온다는 멋스런 연못, 혼불의 배경지인 청호저수지가 이색적인 쉼터와 함께 어울려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대하소설 “혼불”은 작가 최명희가 만17년동안 집필한 작품으로 우리 역사에 있어서 가장 암울하고 불행했던 시기인 1930년를 배경으로 국권을 잃고 일제의 탄압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청암부인”이라는 주인공의 주체적인 의지속에 승화시킨 작품이다.
“혼불”의 무대인 남원시 사매면 대신리 상신마을과 서도리 노봉마을은 작가 최명희의 고향이자 소설속에 등장하는 청암부인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노동마을 입구에는 “꽃심을 지닌 땅” “아소님하”를 새긴 한쌍의 장승이 나란히 세워져 있으며 마을안에는 양반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종가집을 복원하였으며, 혼불문학관이 개관되어 소설속의 느낌과 정서를 그대로 느낄수 있다.
혼불문학관에 들어서면 최명희님의 사진과 혼불배경무대를 인형으로 재현하여놓아 촛불의 작품세계에 절로 빠져들어가게 만들어버린다. 혼불문학관을 구경한후 노봉마을에 도착을 하면 “노봉서원”과 “종가댁”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노적봉과 어우러진 노봉마을이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주차장에 도착을 하면 “최명희님의 문학비”와 “”꽃심을 심은 땅“ ”아소 님하“을 새긴 한쌍의 장승이 노봉마을을 배경으로한 노적봉과 어울려 수고하고 내려온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주차장에서 안내산악회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맛깔스런 국과 돼지고기붂음에 소주로 목을 축임으로 풍악산은 타산에서는 전혀 느끼보지못한 신선한 감동의 산행으로 영원히 추억의 한켠에 기억될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들
http://blog.daum.net/daesari160
첫댓글 풍악산의 절경과 멋스런 노송들을 즐기고갑니다
펑키님, 빈깁습니다. 여전히 왕성한 산행을 하시네요~ 늘 즐산 안산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