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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낚시 - 저수지와 포인트
월척낚시 강의에 대한 이해
월척낚시편을 강의하면서 먼저 읽는 분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낚시 자체가 너무나 변화무쌍하여 낚시에 원리나 원칙이나 정석이 있다고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더우기 월척들의 행태는 우리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만큼 그걸 낚는 방법을 제가 여기서 몇 자의 글로써 논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척낚시라는 제목으로 그 낚시 방법을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월척낚시를 하고자하는 낚시인들에게 그나마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을 설명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월척낚시에서 여기 강의 내용보다 더 정통한 방법도 있겠지만 그것이 대물낚시 초보자가 소화하기에는 어려우면 단순히 나열만 하는 것에 불과하고 어렵다는 선입관만 주게 되므로 이런 것은 앞으로 하나씩 단순 사례로서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적인 낚시기법이 아닌 변형적이고 일시적으로 유행하거나 상업적으로 선전하는 방법은 강의에서 제외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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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이란 토종붕어로서 길이가 30.3cm(1자)가 넘는 것을 말한다. 토종붕어 외에 다른 민물어종은 아무리 길어도 월척이라 하지 않는다.
월척이란 붕어꾼들의 목표이자 고참꾼들의 상징으로 되어있다.
월척이 나온다는 귀뜸 하나에 고생을 마다않고 거리와 시간을 초월하여 돌진해 가는 꾼들의 극성을 보면 월척은 과연 고생을 투자로 하는 영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월척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무엇보다 월척의 개체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낚시인구의 증가로 그동안 월척 자원이 많이 고갈되었다.
초보꾼들에게는 월척이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마치 고참꾼들의 전유물이냥 특정 지방에만 있는 특산물이냥 잘못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흔히 월척은 운7기3 이라고 할 정도로 운이 따라주어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경험으로 봐서 월척을 운으로 우연히 잡은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연히 잡는 행운을 맞을 수도 있으나 그런 경우에도 월척이 낚일 만한 조건이었던 것을 잡은 사람은 몰랐기 때문에 그것을 행운으로 돌린다. 이 강의를 보시는 문들도 아마 운을 바라보고 월척낚시를 하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월척이 낚일 만한 조건을 미리 알고 있다면 생각만큼 월척을 잡는 것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물론 운도 따라야 하지만 모든 것이 구비한 후에야 비로소 행운은 슬그머니 손바닥 위에 내려 앉는게 아닌가. 월척을 목표로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모든 준비를 갖추고 난 후에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가면서 낚시를 해야 비로소 잡힌다.
월척 한 마리 소원인 꾼이 월척이 나왔다는 소문에 뛰어 가보지만 꽝인 수가 허다하다. 초보자뿐만 아니라 고참꾼들도 이런 경험을 자주 겪는데 이것은 조력의 차이나 경험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포인트, 물때, 채비, 미끼, 시시때때로 낚시 상황을 볼 줄 아는 안목과 인내심 등이 모두 갖추어져야 비로소 월척을 만날 수 있다.
월척은 몇 살일까
붕어의 수명은 15년까지로 알려져 있으며 평균 수명은 10년에 못 미친다. 이건 붕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비늘의 나이테를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러면 붕어가 몇 년만에 월척이 되는가? 저수지마다 서식환경이 다르고 붕어 종류에 따라 성장속도가 다르므로 꼭 집어서 말 할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는 대체로 7 ~ 10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류학자가 통계적으로 조사한 결과는 5 ~ 8년 사이이다.
즉 1년에 4 ~ 6cm씩 자란다는 것이다.
전체 붕어 수량 중에서 반수가 20cm 이하이고 준척에 속하는 25 ~ 29cm 는 약 10%, 월척급은 1% 정도로 조사된 바 있다.
붕어 종류 중에는 잉붕어나 향붕어나 참떡붕어 등과 같이 다른 어종과의 사이에서 생긴 교배종이나 변이종이 있는데 상당히 성장속도가 빨라서 지금까지의 최대어로 알려진 60cm급은 아마 이런 종류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월척터 선정
월척터는 월척이 잡혔다는 정보에 의하여 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저수지 물을 아무리 쳐다봐도 월척이 있을 건지는 알 수가 없다.
몇 년전의 월척 정보를 들었다 해도 그 후에 저수지 물을 뺐다든지 하면 허사이다. 그래서 가장 최근의 정보를 얻어내야 한다.
월척 산지라면 저수지 중에서도 과거 7 ~ 8년 이상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고 물 속 수초가 전역에 고루 깔려 있는 중소형 규모의 평지형이 단연 압권이다.
지방의 숨겨 논 월척 산지는 대부분 1만평 미만으로 꾼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지 않은 곳이다.
가끔 마을 주민들이 잉어를 방류했다고 낚시를 금지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붕어는 생명력은 강하나 기질이 약한지 잉어. 향어의 번식에 따라 퇴조 일로에 들어가므로 그런 저수지는 월척의 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산골짜기의 작은 저수지는 물이 마르기가 쉽고 상류의 유입수가 너무 깨끗하여 붕어의 성장이 더디다. 들판에 위치한 저수지 역시 가뭄에 약하며 여름철 너무 빽빽한 수초 때문에 낚시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체로 저수지의 위치로 보면 산자락과 농경지 사이에 위치하면서 상류에는 마을이 있어 붕어의 먹이감이 섞인 찌꺼기가 흘러 들어오는 저수지는 붕어의 성장이 빠르므로 월척 서식율이 가장 높다.
산골짜기의 붕어는 깨끗하고 날씬한 반면 이런 곳의 붕어는 색이 짙고 몸집이 통통한 편이다.
가뭄이 심한 때에는 포인트를 고르기 조차 어려운데 월척을 노린다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어려운 여건에서도 오히려 월척 포인트를 예측할 수 있는 범위는 좁아질 수도 있다.
즉 제방이나 제방에 가까운 골자리 입구 등인데 가장 긴 대로 닿을 수 있는 최대 수심자리를 선정하는 것이다. 제방에서의 낚시가 곤란할 때에는 최대한 제방에 가까운 곳으로 택해야 한다. 물이 탁하여 고기가 밤에도 얕은 곳으로 나가지 않고 깊은 수심층에 머물게 되는데 바닥에 수침수초가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월척산지이면서 월척 포인트가 정해져 있는 3만평 미만의 저수지 한 두 곳을 일년 동안 꾸준히 공략해 보는 것이 경험으로 봐서 월척 성공률이 높다. 한 개의 저수지를 2년 정도 다니다보면 고기가 다가오는 방향과 머무는 위치 등을 자연히 알게 된다.
댐이나 강은 너무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일정하게 월척터라고 알려진 곳도 낚시환경 변화가 심하다. 수초 역시 발달돼 있지 않으므로 장마에 의한 반짝 조황에 꾼들이 몰려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댐에서는 밑밥으로 정성을 들이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임해야 월척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수로는 봄. 가을의 월척낚시터로 적당하다. 바닥이 두꺼운 감탕질이므로 떡밥보다는 지렁이가 우선이다. 떡밥은 쉽게 감탕에 섞이므로 봉돌을 가볍게도 해보지만 잔챙이 차지가 되어 버린다.
수로는 여름에는 전역에 걸쳐 수온상승이 빠르므로 새벽녘의 조황이 좋으나 역시 여름철 월척터로 꼽기에는 부적당하다. 그러나 사방의 농경지 덕분에 붕어의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 나이에 비해 체구가 크며 찌가 솟는 속도도 빠르다. 다만 바닥이 부드러워 붕어 입술이 약하므로 힘껏 채면 입술이 떨어지기 쉽다.
그해 여름, 장마의 불발로 가뭄에 허덕이던 8월 중순경, 3개월 동안 공략했지만 끝내 월척을 만날 수 없었던 그 저수지는 수문이 따로 없어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았지만 물이 탁해져서 고기들의 활성도가 낮아졌는지 그동안 월척 잡았다는 사람은 없었다.
제방 부근에서 마을 주민이 낮 동안 밭을 논으로 바꾸는 작업 중에 논두렁 위로 넘쳐 흘러내린 황톳물이 저수지로 흘러 들어간 자국을 보고 자리를 잡고는 긴허리 바늘(일명 세이고) 11호 바늘에 중간 크기의 새우를 통째로 달아 3대의 낚싯대를 듬성한 수초 사이에 던져 놓았다.
봉돌은 표준찌맞춤에서 반 푼 정도 무겁게 한 것으로 기억한다.
모든 저수지의 물이 너무 탁해 입질을 기대하기 어려운 터라 월척은 더욱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흘러 들어간 그 황톳물이 특효였다.
낚시 4시간 만인 밤 12시에 2칸반 대의 케미가 두 마디쯤 오르다 말고 다시 내려앉더니 다시 끝까지 솟은 후 내려 앉는 것을 보고 대를 챘다. 그러니까 붕어가 새우를 물고 두 번이나 찌를 올렸다 내렸다 했다.
본래 찌가 물에 완전히 잠겨야 하는데 너무 오랜만에 온 입질이라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서 채 버렸다. 입질이 촐삭거리는 것을 보아 결국 찌가 물 속에 잠기지 않을 것 같아 더 기다리지 않고 챔질을 했다.
31.5cm 짜리였는데 입질이 촐삭거리는 이유를 곧 알게됐다. 곧이어 같은 포인트에서 손바닥만한 민물게를 잡아냈던 것이다.
잡힌 붕어와 두 놈이서 바늘에 체포된 새우 한 마리를 두고 티격태격 했던 모양이다.
이때 낚은 붕어는 워낙 오랜만에 낚은 월척이어서 유일하게 어탁으로 떠서 현관문 앞에 걸어놨다.
본래 새우낚시의 방해꾼인 민물게가 새우를 건드리면 찌는 물밑으로 천천히 가라앉았다가 제자리로 올라 오는 것을 반복한다.
된장덩어리로 민물게를 한 곳에다 모은다고 하나 귀찮기 짝이 없는 불한당이다.
손가락을 한번 물면 죽기 전에는 놓지 않는 질긴 해적이다. 흉칙한 검은 털의 새우강도다.
초보자 때는 그 입질이 웬 붕어입질인 줄로만 알고 평생에 월척 한 마리 잡았다고 찌가 위로 솟기만을 밤새 기다려 보았지만 헛탕을 얼마나 쳤던가,
월척터의 특징
월척터는 우선 오래된 저수지 즉 묵은 저수지가 좋다. 그런 저수지는 바닥도 오랫동안 침전이 되어 묵은 흙으로 되어 있으며 아늑하면서도 소통이 잘 되는 장소이다.
이런 곳이 붕어들이 오래 동안 살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
아무나 쉽게 월척을 잡아낼 수 있다면 자원이 온전히 보존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전역이 수초로 뒤덮히고 바닥이 밋밋한 평지형이나 간척지 저수지가 1 순위가 된다.
이런 곳에는 아무래도 월척의 개체수가 많다.
다만 월척의 나이가 5년 전후이므로 반드시 오래된 저수지에만 월척이 많은 것은 아니고 축조된 지 5년 정도만 지나면 월척산지로 보아도 무난하다.
붕어는 생명력이 강해서 가뭄으로 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났는데도 그 이듬해 월척이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붕어는 습기 있는 진흙이라면 땅속 1m 이상 들어가서 살 수 있다고 한다.
계곡지에서도 월척이 많다. 다만 잡기가 조금 까다롭다. 조금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깊은 수심대나 절벽과 같이 경사진 데로 피해 있기 때문이다.
평지형과 달리 계곡지에서의 월척은 잡기가 힘든 만큼 공략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소류지나 둠벙 규모에서는 월척의 개체수가 한정되어 있어 꾼들의 손이 몇 번만 거쳐도 금방 고갈되고 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그것보다 평지형이나 간척지 저수지가 매년 꾸준히 월척을 배출하므로 월척 확률이 높다할 것이다.
월척낚시 시기
일 년 중 특정 시기에만 월척이 나오는 저수지가 있다.
즉 산란기에는 월척이 집중되지만 가을에는 월척들이 물가로 잘 붙지 않는 저수지가 있다. 또 그 반대인 저수지도 있다.
그것은 저수지마다 수온대의 형성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며 상류대와 중류대 사이의 경사면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어떤 저수지는 평소에는 잔챙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 얼음낚시에서만 대어를 토해내기도 한다.
산란기에는 당연히 규모가 큰 수초밭을 공략해야 한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일부 평지형 저수지는 여름에는 빽빽한 수초 때문에 낚시가 어렵다. 이 수초가 삭아 내린 늦가을에 또 한번 찬스가 온다.
여름에는 빗물이 유입되어 저수지 바닥이 오랜만에 한번 뒤집혀야 하는 저수지가 있는가 하면 갈수기 때라야 물골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 월척터가 되는 저수지가 있다.
가을에도 봄과 같이 월척들이 연안으로 붙는다. 연중 두 번째 월척 시기이다.
연안 접근 목적은 실컷 먹어서 영양 보충을 해 놔야 겨울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새우나 참붕어, 지렁이 처럼 동물성 미끼를 찾는다.
다만 봄과는 달리 무조건 수초대보다는 바닥 경사면을 따라 붙으므로 수심대과 시간대에 따른 포인트를 선정해야 한다.
월척 포인트
하나의 저수지내에서도 계절적으로도 시간별로도 월척 포인트가 달라진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했지만 저수지마다 월척 시기가 대체로 정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 시기에 그 저수지를 찾았을 때는 정해진 포인트에 자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붕어들의 회유패턴과 서식패턴이 오랜 기간동안 그 저수지의 환경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붕어들도 나름대로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관장하고 있는 영역에 따라서 연안으로 접근해 오는 길목이 있다. 이 길목의 개념을 특별히 강조하는 월척꾼들이 많다.
그렇지 않고 생자리를 포인트로 삼을 경우에도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월척을 노릴 때는 저수지의 포인트 종류를 파악해서 대어들의 회유로를 짐작해 내야 하는데 그럴려면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
회유로 속에 포인트가 있으며 그것은 수온이 차가울 때와 따뜻할 때가 다르고 봄 가을과 여름이 다르다.
봄에 수초 깊숙한 데서 잡았다고 해서 일년 내내 수초 빽빽한 속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 곤란하다.
친구가 아침에 중류대에서 잡았다고 이른 새벽에도 붕어가 중류대에 틀어 박혀 있지는 않는다.
갈수기 때 깊은 수심에서 잡았다고 만수 때도 제방권에 앉아 있으면 월척 만나기는 어려운 것이다.
요점은, 그 계절에 그 날의 물때에 따라 노리는 시간대를 정하여 대어가 회유하는 길목을 짐작하여 버티고 있어야 한다.
다른 꾼들과 떨어져서 자리를 잡아야한다. 월척은 영물이라고 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이지만 인기척이 있는 곳으로 과감히 대쉬하는 월척은 병든 녀석이다.
좁은 소류지라면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하늘로 날아다니는 케미불이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어낚시 때에 친구를 미워서 같이 데려가지 않으려는 게 아니고 작은 저수지에서 밤새 도깨비 눈깔 같은 케미불이 난무하다가는 모두가 입질 못 받게 되기 때문이다.
월척은 거의 대부분 연안을 따라 접근하므로 물가 연안에 유의해야 한다. 깊은 수심대에서낚시권까지 정면으로 접근하는 것은 준척 미만이다. 대어는 이미 물때에 맞춰 연안에 들어와 있을 수도 있다.
물에다 철벅철벅 손을 씻기도 하고 발을 담그기도 하면서 여유를 부려도 잡힐 정도로 월척이 둔감하지 않다.
물가에 앉아 있어도 마치 낮에 갖다 놓은 바위돌 마냥 되어야 한다. 마침 물때가 맞아 월척이 나들이를 시작해서 미끼에 접근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수 많은 대를 펴 놓아도 밤새 입질 한번 못 받는 수가 허다함을 미리 명심해야 한다.
그믐날이어서 달이 없어 캄캄하더라도 자주 일어서지도 말라. 오줌 눌 때는 소리없이 기다시피 나가라. 등산화나 구두종류는 NO! 스폰지 운동화 OK! 발을 끌지 말고 천천히 한 발자국씩 또박또박 걸어라. 붕어가 가장 잘 감지하는 것이 땅 진동, 물 진동이다.
동물성 미끼일 때는 떡밥꾼과 멀리 멀리 아주 멀리 떨어져라. 떡밥에 잔챙이가 꼬이기 시작하면 꾼의 움직임도 많아지고 케미 비행도 많아지고 채비 소리도 많아진다.
월척은 수 십 미터 밖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데 인기척이 나면 영영 들어오지 않는다.
자, 이제까지 월척산지가 어떠니 포인트가 어떠니 하고 설명은 했지만 실제 월척이 낚인 곳을 아래 사진에서 처럼 몇 군데 골라 보면 월척 산지나 포인트는 너무나 다양하다.
다만 소류지의 수초밭이 많은 편이지만 황량한 맨바닥에서 4짜가 잡히는가 하면 절벽 자리에서도 대물이 잡히기도 한다.
그래서 대어를 노린다면 월척이 자주 배출되는 저수지를 선정하는 것이 우선되는데 그런 저수지의 공통점은 거의 해묵은 소류지라는 점이다.
월척 낚시 시간대
떡밥낚시 시즌의 월척 시간대 = 밤 12시 부터 새벽 4시
그 이유는 네 가지이다.
1. 이 시간대가 하루 중 가장 조용하다.
사람소리, 차소리, 채비 착수음 등. 대어는 사람의 그림자만 비추어도 얼씬 하지 않는다.
물가에서 떠드는 소리, 함부로 비춰대는 랜턴 불, 자동차 라이트와 엔진소리 등은 대어를 몰아내는 주 원인이 된다.
고참 월척조사들은 밤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발소리와 불을 켜지 않고도 준비 완료를 할 정도로 자신의 장비에 익숙해져 있다.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도 고기에게는 또렷하게 들린다.
2. 대어의 조건은 잔챙이가 함부로 삼킬 수 없는 미끼에 있다.
이 시간대가 고기들로서는 잠시 쉬는 시간대여서 잔챙이의 소란이 뜸한 때이다.
그리고 통새우나 참붕어, 피라미, 콩, 옥수수 등이 대어용 미끼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3. 붕어는 천적이 많다.
행동도 느리고 먹이활동도 소극적이어서 항상 조심하는 어종이다.
밤에는 더욱 위험을 느껴 본능적으로 은폐 장소로 숨어 들어 간다. 수로에서 밤낚시가 잘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잔챙이들은 개체수가 많아서 철없이 떼거리를 믿고 밤에도 설치고 다닌다.
그러나 12시가 지나면 수온이 더 내려가서 먹이활동을 멈추고 쉬게 된다.
4. 그러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저수지물의 '대류현상'이 하루 중 가장 활발한 때이다.
낮에는 표면층의 물은 햇볕을 받아 수온이 올라있고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찬물이니 당연히 대류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해가 지면 표면층의 물보다 더 빠른 속도로 차가와지는 대기온도 때문에 표면층 물이 깊은 수심보다 수온이 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져서 위층의 물은 내려가고 그 아래층의 물은 위로 올라가는 대류를 시작한다. 이 때가 10시경부터 12시경 까지인데 1차 대류시간이다.
여름 낮동안은 너무 뜨겁고(30도 전후) 밝아서 표면층을 피해 깊이(수온 22 - 25도) 들어가 있던 붕어 잉어들은 머물었던 물이 위로 올라가는 것에 맞추어 위로 올라붙는데 수직상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이 있는 물 가장자리로 접근해 나온다.
수심 5m만 되어도 먹을 것이라고는 플랑크톤 뿐이지만 물가에는 죽은 벌레, 애벌레, 새싹들이 있다는 것을 고기들은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수심 10 - 20cm 정도의 얕은 곳으로도 지느러미를 드러내면서 곧잘 나온다.
그래서 밤 12시부터 12시 반까지가 월척시간대여서 고참조사들은 긴장하게 된다.
수온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려가서 대류를 계속한다.
2차 대류시간은 새벽 1시 부터 3시경까지 이다. 즉 2차 월척시간대이다.
새벽 4시에 하늘이 뿌옇게 밝기 시작하면 월척 확률은 점점 낮아진다.
실제 원격디지털 수온계로 재어본 결과 밤에 기온은 급하게 내려가는데, 그래프를 보면 새벽까지 일정한 경사를 이루는 반면에 공기보다 온도변화가 더딘 물에서는 2m 수심의 수온은 초저녁에는 기온보다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밤 11시에는 30분 - 1시간 정도 일단 강하를 멈추게 된다. 즉 대류현상의 증명이다.
이 때가 붕어가 가장 물가에 가까이 접근한 때이다.
이러한 분명한 대류현상은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햇빛이 화창한 정상적인 날씨에서 나타나지만 바람, 비, 구름 등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대류현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어는 뜸한 입질 속에 숨어 있다.
잔챙이 입질을 피할 수 있어야 대어의 기회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