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식물이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것을 들라면 누구나 공기와 물을 이야기할 것이다. 생명유지에 절대적인 작용을 미치는 것이 바로 물이다.
물은 우선적으로 뿌리에서 흡수되며, 이렇게 흡수된 물은 잎의 숨구멍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결합하여 식물의 양분을 만드는데 쓰니게 된다.또한 뿌리에서 식물체내로 흡수되면서 수용성 비료성분을 동반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은 한번에 흠뻑 주는것이 좋다.
즉 물은 양분이나 불필요한 물질들을 필요한 부분에 이동, 저장하는 역할과 수증기가 되어 방출될 때 체온을 강화시켜 더운 환경에서 몸을 보호하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식물은 종류에 따라서 물을 필요로 하는 양이 다르다. 같은 난과식물이라 하더라도 종류나 품종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보일 정도로 요구량이 다른다. 이렇게 다른 습성으로 그들이 원하는 물의 양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같은 품종이라도 기르는 장소의 환경이나 재배분, 배양토 등에 따라서 또다시 달라지기 때문에 상당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물은 며칠에 한번씩 주는 것이 좋다라고 결론지어 이야기 하는 것은 위험하다. 계절별에 따라서는 물론 같은 계절이라도 날씨의 변화에 상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분토가 마르기를 기다려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무난하다. 수분의 과잉상태를 막을 수가 있어 뿌리의 썩음을 방지하며, 건조상태에 놓인 뿌리가 수분을 찾아 뻗어나감으로써 난의 건실한 생육을 유도한다.
분 속이 언제나 젖어있는 상태에 있게되면 과습상태에 빠져 뿌리의 호흡작용이 지장을 받게 된다. 세포의 움직임도 둔해져 건실한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분 속이 젖어있어도 뿌리가 석어버려 말라죽는 이유가 된다.
이와는 반대로 수분이 적게되면 수분부족현상이 일어나 잎이 시들해지고 누렇게 변하게 된다. 관상가치를 잃게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말라 죽는 일도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물은 알맞게 주어야 하는데, 이것은 이야기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 여러 가지 현상을 살피어 적절한 조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물주기 3년'이란 말은 무주기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첫해의 과다에서 둘째 해의 과소를 거쳐 3년이 되어야만 겨우 과다와 과소를 피하게 된다는 말로, 적어도 10년은 길러보아야 그 미립(경험에 의한 묘한 이치)이 난다 하였다.
난의 상태가 충실한 포기는 제법 많은 양의 물을 소화시킬 수 있으나, 힘이 약한 포기는 평소보다 적다고 생각될 정도의 물을 주어야만이 건실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진 경우에도 많다 싶을 정도가 가능하나 적당하지 않은 환경속에서는 과습은 금물이 된다.
물주는 시기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분표면의 변화를 살피어 그 빛깔을 측정하는 방법과, 분밑의 배수구를 살피는 방법이 있다. 토분의 경우 분벽의 건조상태를 가지고도 판단할 수 있으며, 잎의 상태만을 보아서도 측정이 가능하다. 물론 많은 노력과 경험이 뒤따랐을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품종별로 보면 세엽계의 난은 비교적 건조에 잘 견디는 반면, 잎이 넓은 대엽계의 보세란이나 대명란은 활발한 증산작용으로 많은 양의 물을 소모하게 된다. 한국한란은 세엽계의 난이기는 하나 항상 분 속이 알맞은 수분상태에 있어야만 잘 자란다.
물주는 방법
난에 물을 줄 때는 한번에 꽤 많은 양의 물을 흠뻑 주도록 한다. 분 밑으로 물이 쫙 빠져나갈 정도로 충분하여야 한다. 적은 양의 물을 자주 주는 것은 물이 깊숙이 또한 고루 스며들지 않으므로 뿌리의 끝이 말라죽게 된다.
물을 준다는 것은 물기를 공급하는 것 외에 거름성분에 포함된 염분을 씻어내는 역할도 하며, 뿌리에 닿는 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바구는 역할도 한다. 배양토 속에 쌓이는 염류는 난에 해로운 작용을 끼치게 되며, 축적이 계속되게 되면 난이 크게 쇠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봄이나 가을철에는 맑은 날 오전(10시경) 중에 실시하며, 여름철에는 이른 새벽이나 저녁나절에 실시한다(보통 저녁 때 주는 것이 좋다). 더운날 한낮의 물주기는 자칫 난을 죽이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절대로 삼가야 한다.
맑게 개인 날이 이어지고 기온이 높을 때에는 많은 물을 주고, 흐린 날에 기온이 낮은 때는 줄여서 주어야 한다. 비오는 날이나 기온이 낮은 흐린 날의 경우에는 분토가 말라 있어도 물주는 것은 피한다.
겨울철의 물주기는 분토가 지나치게 마르는 것을 방지할 만큼의 정도로만 주면 된다. 맑게 개이고 따뜻한 날 오전에 미지근한 물을 준다. 오후에 물을 주게 되면 밤중의 떨어지는 기온에 얼어버릴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토가 어느 것은 난이 말라 죽는 원인이 되므로 한겨울 오후의 물주기는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