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멤피스 지역언론지인 Commercial Appeals에서 루디의 에이전트가 공식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게이와 멤피스측은 그간 연장계약에 대한 별 이야기가 없다가 계약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이런저런 논의를 했었는데, 결국 결론은 그 흔한 돈 문제때문에 파토났습니다.
일단 기사에 따르면 처음엔 게이측에선 5년 60M을 요구했고, 그리즐리스측(이라 쓰고 하이즐리라 읽음)에선 5년 50M 이상은 못 주겠다고(?) 못 박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절충안을 5년 55M선에서 맞춰보려고 했는데, 결국 여기서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게이는 자신이 차후 팀의 프렌차이저이자 에이스라 생각하에 인디애나의 데니 그레인저급 계약을 요구했던 것 같고, 하이즐리 입장에선 평득 20 겨우 채우는... 이제 성장의 발판이 그리 많지 않는 SF에게 적정한 금액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금액만을 오퍼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게이의 성장에 한계가 있는게 보이지만 연 12M정도는 줘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이상을 요구했다면 무리가 있겠지만, 팀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선수이기에 12M을 한계치로 봤었는데, 하이즐리 생각은 그게 아닌가 봅니다. 일단 수비에서의 큰 발전이 안되고 있는데다, 그나마 봐 줄만한 공격력도 메요, 랜돌프의 합류와 마크의 공격력 업그레이드로 그닥 눈에 띌 만한 사항이 아닌게 되었으니, 하이즐리는 10M을 맥시멈으로 본 듯 합니다.
철저하게 하이즐리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단 루디는 내년 제한적 FA가 되게 생겼습니다. 이러면 내년 오프시즌에 타 팀에서 들어오는 오퍼를 매치 시키는 방법이 있겠고, 올 시즌 활약도를 봐서 FA 시장이 열리기 전에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지금 하이즐리가 어느쪽을 염두해 두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후자쪽을 택할거라면 이번 협상에서 그렇게까지 인색하게 굴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하기에, 아무래도 전자쪽에 가능성을 두고싶네요.
내년 FA 시장.... 이른바 2010 프로젝트라 해서 유수의 팀들이 셀러리를 잔뜩 비워놓고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르브론, 보쉬, 아마레... 이런 탑급 FA를 놓친 팀들이 게이에게 오퍼를 날리면 멤피스가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처할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헌데, 현재까지 루머에 의하면 내년 샐캡은 올해보다 더 낮아져서 55M 언저리가 될 전망이라 합니다. 만일 이 55M이 샐캡으로 잡히게 된다면 루디 게이가 원하는 금액(연 평균 12M이상)을 안길 수 있는 팀은 4팀에 그치게 됩니다. 마이애미, 뉴욕, 뉴저지, 오클라호마죠.
이 중 오클라호마는 SF에 듀란트가 있으니 게이에게 저런 금액을 지를리는 없을 듯 하고, 마이애미는 일단 웨이드부터 잡아야 하는데다, 설사 웨이드 붙잡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게이에 저 돈을 주려면 하슬렘을 필두로 거의 모든 선수의 버드 권한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면 로스터엔 8명 남게되더군요. 과연 게이가 팀의 근간을 뒤짚어 없어가며 영입해야 할 정도의 선수라고 라일리가 생각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뉴저지와 뉴욕이 남는데, 뉴욕은 타겟이 르브론, 아마레로 고정되어 있으니 게이에게 오퍼가 들어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테고, 이럴 경우 타팀에서의 오퍼로 인해 멤피스가 먼저 오퍼매치를 시킬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역시나 뉴저지가 가장 신경쓰이는군요. 러시아 재벌이 팀도 인수했겠다, 투자 한 번 제대로 해 보려할텐데, 저 돈을 무서워 할 일은 없을테고...
일단은 하이즐리가 생각하는게, 저 시나리오 같습니다. 내년 FA에 많은 팀들이 셀러리는 비워뒀지만, 게이가 원하는 금액을 쥐어줄 팀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고, 그렇다면 저 중 한 팀이 게이에 오퍼하는 것을 매치시키면 지금 연 12M을 안기는 것 보단 적은 금액에 잡아 둘 수 있을것이다....란 것.
비지니스 맨이고, 팀 수익구조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쪽으로도 생각을 해 봐야죠. 팀의 중심이다...라고 생각을 하는 선수에게조차 연장계약을 함에 있어서 돈 쓰는것에 굉장히 인색한 모습을 보이는데, 과연 다음 연장계약을 기다려야 하는 선수들이 이 팀에대한 충성도가 어떻게 되겠느냐입니다. 멤피스는 이번 루디 게이를 시작으로 내년엔 콘리와 가솔, 그 다음년도엔 OJ와 아써, 또 그 다음년도엔 타빗을 비롯한 이번 드래프티와의 연장계약이 줄줄이 걸려있습니다. 단 한 선수 잡아두는데도 이모냥인데, 둘 씩 계약을 해야하는 다음년도부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물론 함부로 거액 장기계약을 하는 것이 팀을 말아먹는 근간이 되기에 연장계약에 있어 최대한 신중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지만, 이미 어느정도 검증이 되었고, 팀의 코어 중 하나로 판단이 되는 선수에게 적절한 금액(12M이면 그렇게까지 무리가 아니라고 봄)조차 기꺼이는 주지 못하겠다는 마인드를 보이는 것도 절대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여하튼 게이는 다시 1년의 시험무대를 거쳐야 합니다. 원하는 규모의 계약, 혹은 더 좋은 계약을 따 내기 위해선 스탯으로 증명을 해야겠죠. 그런데 이러다 이번시즌에 자칫 개인 스탯쌓기에나 치중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가뜩이나 라인업에 공 들고 있는 선수가 많은 것도 문젠대 말이죠.
하이즐리의 맘에 들지 않는 행보는 결국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이의 미래가 어찌될 지 불투명해 진 것만 해도 타격인데, 이놈의 영감쟁이는 자기 판단이 옳다고만 믿고 있으니... 여하튼 올 시즌 중간과 후의 게이의 거취는 그리즐리스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첫댓글 어쩌면 구단에선 성장세가 주춤한 게이를 무조건 잡기보단 이번 시즌 한번더 지켜보며 신중하게 가는게 더 낫다고 판단한걸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의 슈팅 위주의 게이는 지금 시점에 고액의 장기계약 망설여집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슛셀렉션도 약간 맘에 안들고 지나친 설레발이지만 메요와의 공존은 회의적이라 봅니다. 물론 복합적인 이유로 요즘 주춤한거지만, 기대를 너무 한 탓인지 솔직히 현재의 게이는 약간 실망스럽습니다. 게이는 좋은 사이즈&운동능력을 기반으로한 슬래셔형일때 가장매력적입니다. 메요가 작년 시즌초에 훌륭한 점퍼를 보여줬을때 뉴 트윈테러를 기대했었는데 현재까진 아쉽네요.
물론 이것이 게이만의 문제는 아니죠. 오늘 킹스전 맨날 박스스코어만 보다 간만에 풀경기 감상했는데요, 시즌초라 그런지 공격이 너무 유기적이지 못하더군요. 심하게 말해서 그냥 개인기량들에 의존한 동농이었습니다. 수비는 그냥 skip하고요. 쓰다보니 너무 성급하게 까는것 같네요. 몸살때문에 일도 제끼고 본 저의 몸상태를 더 악화시킨 벌입니다^^; 암튼 제가 지금 쓴 말이 인내심 없고 안목 떨어지는 팬의 설레발이 되길 기원합니다. 곰돌네 gogo~~
말씀하신대로 성장세에 의문을 품게 된 게이에게 그가 원하는 액수를 덜컥 안겨주기보단 한 시즌 더 지켜보고 판단하는거... 일단 저도 이쪽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궈달라도 그랬고 조쉬스미스도 그랬듯이 결국엔 FA로 풀려서 다른 팀과 계약하기 전에 연장계약을 하면 되는것이니까요. 헌데... 하이즐리의 태도가 이 기대를 조금 수그러들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금액에 있어서 의견차를 보일 때에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라는 뉘앙스의 말이 나와야 하는데, 본문에 적은것 처럼 '얼마 이상은 절대 못 줘~'라는 식으로 나왔으니 말이죠. 전자의 발언의 경우는 팀에서 그래도 게이에게 기대하는게 있다는 것은 최소한 보여주는
거라 볼 수 있지만, 후자처럼 말을하면 '네가 아쉽지, 내가 아쉽나?' 이런 배짱튕기는 태도로 비춰지니, 선수 입장에서도 좋게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같은 액수를 제안했어도 팀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사례를 이번에 아리자가 잘 보여줬는데, 이걸 봐서라도 하이즐리가 저런 고자세로 나온건 아무리봐도 실수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이번 연장계약건으로 인해서 게이가 너무 마음 상해하지 않았으면... 할 뿐입니다. 메요와 게이의 공존은 사람마다 시각이 다르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사항이니 회의적일지, 아니면 긍정적일지 판단하는건 조금 이르지 않나싶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