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중에 그 당시에는 기억나는 음악들이 이바노비치의 "푸른 도나우" 브람스, 헝가리 무곡 [Brahms, Hungarian Dances]는 알았지만, 이제와서 갑자기 영화 "글루미선데이"가 생각이 났다.
부다페스트의 음악은 매우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 사람을 죽인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다. 독일 감독 롤프 쉬벨(Rolf Schübel)이 만든 영화 「글루미 선데이 Gloomy Sunday」는 그 음악을 바탕에 깔고 만든 영화이다. 1930년대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글루미 선데이」를 듣고서는 자살했다는 호사가들의 전설이 끊이질 않는다. '사람을 죽이는 음악'은 진짜 있었을까.
일단 주요장면을 보면,
영화의 내용은 이렇타. 1999년의 어느 가을, 한 독일인 사업가가 헝가리의 작지만 고급스런 레스토랑을 찾는다. 추억이 깃든 시선으로 레스토랑을 둘러보던 그는 이윽고 한 곡을 신청한다.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자 돌연 그는 가슴을 쥐어 뜯으며 쓰러지고, 누군가 비명을 내지른다. "글루미 선데이! 그 저주의 노래야!" 60년 전, 다정함과 자신감을 겸비한 남자 자보와 그의 연인 일로나가 운영하는 부다페스트의 작은 레스토랑. 새로 취직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는 아름다운 일로나에게 첫 눈에 반해 자신이 작곡한 노래 ‘글루미 선데이’를 선물한다. 일로나의 마음도 안드라스를 향해 움직이자 차마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던 자보는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한편, ‘글루미 선데이’는 음반으로 발매돼 엄청난 인기를 얻지만 연이은 자살 사건에 관련되어 있다는 스캔들에 휩싸인다. 설상가상 부다페스트는 나치에 점령당하고 일로나를 사랑한 또 한 명의 남자, 한스가 독일군 대령이 되어 다시 레스토랑을 찾아오는데…
우선 이 뇌쇄적인 음악은 레죄 세레쉬(Rezső Seress)의 작곡, 라슬로 야보르(László Jávor)의 작사로 1933년에 발표되었다. 처음 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으나 1936년 헝가리에서 발생한 일련의 자살 사건과 관련되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는 소문에다 '금지곡'이 되었다는 전설마저 덧붙여졌다. 흥행의 귀재들이 부다페스트로 몰려들었고 미국에선 이미 1936년 말에 미국판 「글루미 선데이」 음반이 출시되었다.
내가 갔을 때 글루미선데이가 촬영된 장소는 가 보지 못했지만 여기 보면 자세한 소개가 돼 있다. https://blog.naver.com/dso116/220594923104
쉬레시는 1968년 부다페스트의 한 빌딩에서 투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도 자신이 만든 음악 때문에 죽었을까? 그렇다면 왜 곡이 발표된 1930년대가 아니라 그보다 30여 년이 지난 뒤에 자살했을까? 진실에 가장 가까운 설명은 작곡자의 심리적 압박감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글루미 선데이」 이후 한 곡의 히트곡도 내지 못했고 그런 심리적 압박감에 눌려 살았던 인생이 결국 우울증이 되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만들었던 게 아닐까 . 「글루미 선데이」를 둘러싼 해프닝을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부다페스트에서 음악을 뺀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굴곡진 역사에서도 그들이 살아남아 일어설 수 있게 만든 것이 음악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음악은 마쟈르인을 살리기도 하고 또 죽이기도 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이다.
동영상 몇편을 [글루미 선데이] 저주받은 곡 자살의 찬가 Gloomy Sunday
Sarah Brightman - Gloomy Sunday
헝가리 여행 사진 몇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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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십니다
헝가리 또 가보고 싶은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