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원으로 서울로 상경해 근검절약의 삶을 통해 자수성가한 70대 초반의 재산가가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기부천사'의 주인공은 서전농원 김병호 회장(73ㆍ사진)은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기부키로 한 부동산은 서전농원이 위치한 경기도 용인지역 임야와 논밭 등
9만4578㎡ 규모다.
김 회장은 이날 "KAIST가 내 꿈을 이뤄줄 것으로 믿고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KAIST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로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 부안이 고향인 김 회장은 17살이던 시절 단돈 76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지독하게 일하면서 절약을 실천해 재산을 모았다. 무더운 여름날
단돈 1원을 아끼려고 남들이 다 먹는 사카린 음료수 조차 사먹지 않았다는 일화는 그의 악착같은 절약정신을 단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형제애와 교육에 대한 신념, 그리고 베품에 있어서는 남달랐다. 7남매의 장남
으로 동생들의 학업을 뒷바라지하느라 정작 본인은 공부할 기회를 잃었지만 자신의
처지를 단 한번도 비관한 적은 없었고 김 회장은 소회했다.
또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상을 치르고 난 뒤 남은 부의금을 친척들의 자녀에게 장학금으로 내놓는가 하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 따라 부안군 `나누미 근농장학재단'에 10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하는 등 기부천사로서의 삶을 실천해 왔다.
"버는 것은 기술이요, 쓰는 것은 예술이다"라는 말을 가장 좋아하고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김 회장의 삶이야말로 돈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표석인 셈이다.
KAIST 관계자는 "힘들게 모은 재산을 아무 연고도 없는 KAIST에 오로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순수한 신념으로 기부한데 감동을 받았다"면서 "김 회장님의 숭고한 뜻을 받아들여 후학들이 이를 본받아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황혼열차◈
-카페지기 석양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