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금액' 연계상품 나와 예금·보험 등에도 투자 가능
직장인 이모씨는 요즘 카드 포인트로 펀드 투자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그동안 카드를 사용하고 포인트가 쌓이는지 잘 몰랐고 몇 년이 지나 포인트가 소멸할 처지가 돼도 어디에 포인트를 써야 할지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포인트를 매월 차곡차곡 펀드에 투자해주는 카드에 가입한 후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씨는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펀드 수익률이 20% 넘게 났고 원금보다 4만원이 불어났다"고 말했다.
요즘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연계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돈을 쓰더라도 일정 부분을 다시 재테크로 되돌릴 수 있다. 대부분 이전에는 거의 신경도 쓰지 않았을 수수료·카드포인트 등 자투리 금액들을 펀드 투자로 연결하고 있다.
◆카드 포인트로 펀드 투자
신한카드 '하이포인트카드'·'S-More카드'·'하이포인트카드나노' 사용자들은 포인트로 신한금융투자 온라인쇼핑몰(www.goodi.com )에서 펀드를 골라 투자할 수 있다. 포인트는 사용처에 따라 사용금액의 0.2~5%까지 적립된다. 신한금융그룹은 포인트를 펀드뿐 아니라 연 4%의 이율을 주는 예금, 보험 등에도 투자할 수 있게 해 놓았다.
한국투자증권 '부자아빠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할 경우 부가서비스로 발급되는 카드 사용으로 발생하는 포인트를 원하는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현대체크카드는 사용금액의 0.5%를, 신한카드는 사용금액에 따라 0.7%(월 7000원 한도)를 캐쉬백받아 펀드에 매월 자동이체할 수 있다.
KB카드의 'plustarSAVE카드'는 카드 사용실적의 최대 4%를 포인트도 쌓은 뒤 매월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포인트로는 펀드 투자뿐 아니라 대출이자 자동납부, 통신요금 자동차감, 보험료 자동차감, 주식투자 자금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다. BC카드의 '스펜앤세이브카드' 사용자는 신용카드 사용액의 1%를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현대카드 사용자들은 펀드 투자는 아니지만, 포인트로 주식거래, 펀드 선취수수료 등의 10~30%를 낼 수 있다.
◆주식 투자금, 휴대폰 요금 중 일부분도 펀드투자
카드 사용금액뿐 아니라 주식·ELS(주가연계증권) 등 투자상품에도 투자금액의 일정 부분을 펀드 투자에 쓸 수 있다. 현대증권 '현대CMApro'에 가입한 고객은 주식·ELS·펀드 등에 투자할 경우 투자금 중 일정 비율을 주식형펀드에 다시 쌓을 수 있다. 주식은 매매수수료의 10%(월 3만원 한도), ELS는 매수금액의 0.05~0.1%(월 3만원 한도), 펀드는 매수금액의 0.1%(월 3만원 한도)를 각각 '현대드림주식형펀드'에 내년 3월 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지난 7월 8일 설정된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9일 현재 13.18%다. 단, 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급여이체 등 일정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수수료의 10%(월 3만원 한도), 적립식 펀드 매수금액의 0.5%(월 3만원 한도)를 고객이 지정한 적립식 펀드에 자동투자하게 해 준다. KB국민은행은 'KBplustar 통장'과 연계된 증권계좌를 통해 주식매매를 했을 경우 수수료의 5%를 금융포인트로 적립해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휴대폰 요금 중 일부를 펀드투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동통신사 KT가 미래에셋증권과 제휴해 내놓은 '쇼(SHOW)미래에셋펀드'는 매월 통화요금의 5~20%(최대 2만5000원)를 미래에셋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작년 8월 설정된 이 펀드는 최근 1년간 3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3년 이상 운용하면 펀드평가금액 중 최대 80%를 휴대폰 교체에 쓸 수 있다. 펀드 해지 시 휴대폰 이용청구액에서 펀드 평가액을 차감하거나, 현금으로도 받을 수 있다. 펀드 가입기간이 1~2년이라면 펀드 평가액의 50%, 2~3년은 80%, 3년 이상은 10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6만5000명 이상이 가입했다. KT 대리점이나 KT홈페이지(www.show.co.kr ),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www.fundro.com )에서 가입 가능하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