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상욱, 홈그라운드서 '톱10' 도전

[nakano]

무난한 데뷔전을 치러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호 한국인 멤버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코오롱엘로드)이 데뷔전에서 못이룬 '톱10' 입상에 재도전한다.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 출전했던 나상욱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캘리포니아주 라킨타로 이동, 오는 2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준비에 들어갔다.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은 지난해 타계한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봅 호프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대회로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이 프로암 등에 대거 참석하는 등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대회.

이 대회는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이하 파72.6천950야드), 버뮤다듄스(6천927야드), 인디언웰스(6천478야드), 라퀸타(7천60야드) 등 4개 코스를 돌며 총 90홀경기로 치러지는 것이 특징.

나흘간 72홀 경기로 치러지는 대부분의 대회와 달리 닷새간 `마라톤 레이스'를펼쳐야 하기 때문에 톱랭커들의 기피 대상이기도 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 소니오픈 2연패를 달성한 `황태자' 어니엘스(남아공), 지난 시즌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 데이비스 러브 3세, 짐 퓨릭(이상 미국) 등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불참한다.

스타들의 불참으로 다소 김이 빠지기는 했지만 PGA 투어에 막 발을 들여놓은 나상욱으로서는 상위권에 입상해 자신감을 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라킨타는 나상욱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곳으로이번 동계훈련 기간에도 이곳에서 맹훈련하며 코스 경험을 쌓았다.

따라서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특성을 잘 몰라 고전했던 소니오픈 때와같은 어려움은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톱랭커들의 결장에도 불구, 128명의 출전자 명단에는 PGA 투어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대거 포진, `초보' 나상욱의 상위권 입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

특히 2003년 그린 재킷의 주인공인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디펜딩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싱과 함께 40대 돌풍을 이끌었던 케니 페리(미국)도 시즌 첫 승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지난해 부진했던 `메이저 무관의 제왕' 필 미켈슨이 이 대회에서 부활가능성을 타진하는데다 지난 2개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며 분전하고 있는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차세대 상금왕'으로 평가받는 채드 캠벨(미국) 등도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

한편 최근 동계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번대회까지 건너뛴 뒤 오는 30일 개막하는 FBR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