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9. 03. 15. 01:17
■불천위 제사(不遷位 祭祀) 에 대하여....
보재 이상설 선생의 순국일은 1917년 양력 3월 2일 금요일(음력 2월 9일)입니다.
보재 선생의 추모 행사는 순국 일에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의견도 잇어 아래와 같이 말씀 드립니다.
일반인의 사후 제사[체천위(遞遷位)]는 돌아가신 날 지내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살아서도 모든 사람의 사표가 되었던 불천위(不遷位) 인물은 사후에도 국가나 사회(유림)와 후손들로부터 제사 등을 통해 대대손손 추앙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이들이 추앙하며 본받으려 했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의 모범을 보였던 불천위 인물들의 가르침과 덕행은 시공을 초월함으로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이런 인물의 삶과 그 문화를 재조명하는 일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런 불천위 인물의 추모나 제사는 일반인과 달리 사당에 신주를 모시고 후손은 물론 학생과 일반국민들이 다수 참석하게 되거니와 특히 보재 선생은 지방자치단체의 소유인 사당(숭렬사)에서 초헌관도 지방자치단체장(군수)인 군수가 헌작하게 됨으로 돌아가신 날이 아닌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날을 정해서 지내는 것입니다.
지난해 박걸순이란 어느 대학교수 분께서 보재선생의 순국일을 4월 1일로 주장하며 추모일도 4월 1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는 순국 일의 고증도 잘못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가의 불천위 인물의 제사에 대하여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각 사당. 서원. 향교에서 모시는 제사는 대게 이와 같이 좋은 날을 정해서 지내는 것이 유도의 법통입니다.
특히 보재 선생의 순국일 3월 2일은 3.1절 기념행사 다음날이고 날씨도 추워서 과거 참여 시민이 저조하여 날씨도 따뜻하고 농번기도 피하고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정한 것입니다.
물론 사정상 추모일을 또 변경 할 수도 있겠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