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여년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며 축의금 만 삼천원과 편지 한 통을 건네 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
.
.
친구야!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않으면 오늘 밤 아기가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 보다 더 아름다운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모양 좋은 놈들로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아파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있다...
- 해남에서 친구가-
.
.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를 하나 꺼냈다 .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누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아내가 마음 아파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 수록 더 큰소리로 터져나오는 울음이었다..
급기야 어깨를 출렁이며울어버렷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첫댓글 살다보면 너 나 없이 어려움이야 있겠지만...요즘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자존심을 내세우며 잠수를 타 버리던데...마음 열고 마음으로 대화하는 멋진 친구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