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기(28·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씨는 마음이 급해졌다. 경찰청이 올 하반기부터 운전면허시험을 어렵게 만들겠다는 발표(본지 28일 자 8면 보도)를 접하고 나서부터다. 이 씨는 현재 운전면허 필기시험만 통과한 상태다. 앞으로 장내기능시험과 도로주행시험에 합격하면 운전면허를 받을 수 있지만, 기능시험에 T자 코스와 경사로 등이 추가된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섰다. 이 씨는 28일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진다는 소식에 최대한 빨리 시험을 보려 한다"며 "일이 바빠 주말에만 시간이 나는데, 상반기 안에 운전면허를 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운전면허 취득이 어려워진다는 소식에 운전학원도 바빠졌다. 아직 수강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업체에서는 상반기 중에 운전면허를 따려는 수강생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강사 증원과 강좌 증설을 통해 특수 잡기에 나섰다.
부산의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운전면허 시험이 어려워진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27일부터 학원 등록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 20~30통씩 걸려오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기능시험이 쉬워 하루에 10여 명의 수강생밖에 없는데, 앞으로 수강생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면허시험장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 남부면허시험장은 현재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예비대학생이 몰려 하루 600명 정도가 운전면허시험을 접수하고 있다. 남부면허시험장 측은 강화된 운전면허시험으로 성수기가 끝나는 3, 4월 이후에도 응시생이 지속해서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