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이 많을 때 잠깐 숨 좀 돌릴 수 있다면
그 아니 행복한가?
날은 차가운데 밖에서 무슨 음악회를? 게다가 추위를 많이 타는 내경우
밖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끌리지 않는다!
허나 귀를 호강 시킨다는데야~! 짠뜩 껴 입고 간다면 좀 견딜만 할까~?
다행이다!
25일 전날 햇살편지로(여주) 부터 실내에서 음악회가 열리기로 계획이 바뀌었다고...
낮 시간의 날씨가 따뜻한게 어쩐지 음악회 분위기가 괜챦을 듯 싶다.
3시까지 유치원 종일반 유아들 하학지도까지 끝내고
4시 반까지 기다리기가 무척 지루하다!
그래도 혹 밖에서 연주를 할지도 모르니 머플러와 모자까지 갖추어 쓰고서
갈길을 서둘러 본다!
너무도 익숙한 길인지라
게다가 멀지 않은 길인지라...
서울서 내려 오신 나우 갤러리의 이 순심 교수를 죽산서 픽업하고 갈길을 서둔다!
처음 보는 이와의 대화는 안개속을 걷는 기분이다~!
그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좋을지 몰라 계속 헤매야 하므로...
인상 좋은 이 교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짧은 거리여서 인지 몇마디 못 나눈 것 같은데 벌써 금광 저수지를 끼고 마을로 접어든다~!
지난 여름 전엔 시냇물을 가르며 건너곤 했던 냇물 위로는 작은 시멘트 다리가 놓여있다.
벌써 여기 저기 방문자들의 차가 주차 되어 있네~!
정원엔 부페 식당 사람들이 테이블에 준비한 여러 음식들을 차리느라 분주하고,
응접실로 들어서니 한쪽으로 악보대와 의자가 다섯개씩 놓여 있는걸 보아하니
따뜻한 실내에서 연주할 모양이다!
한쪽벽의 페치카엔 장작불이 정겹게 지펴져 있고 낮선 이들이 여기저기 서성이며
혹은 무리지어 앉아 있다!
약 40여명의 햇살편지의(여주) 지인들이다!
다양한 표정과 옷차림의 사람들~
어디에서 무얼 하며 , 어떤 생각들을 하며 살아 갈까?
한가지는 확실히 알듯 하다!
음악을 좋아 하는 사람들~!
게다가 유경과 대화가 되는 , 무제 카페를 애용하는 사람들~!
마침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김 영미 내외!
특유의 올린 머리와 독특한 패션이 얼른 눈에 들어온다!
다행이다 모두가 낯 설면 서글프고 어색한데 익숙한 얼굴이
있다는 건 마음 편한 일이다!
영미 남편도 지난 여름 이미 얼굴을 마주 한적 있는 지인이다!
가까이 함께 자리를 잡고 음악 들을 준비를 끝냈다!
바이올린1, 2 & 비올라1, 2 & 첼로1 모두 5명으로 구성된 베네시안 앙상블-
(베네시안: 라틴어 로서 축복을 나누는 사람들이란 뜻 이란다)
1부에선 클래식 소품,
2부에는 영화음악으로 구성:
Program:
Mozart Eine kleine Nachtmusik
Bach G선상의 아리아
Pachelbel Canon
Necke 크시코스의 우편마차
Offenbach Can Can
Elgar 사랑의 인사
__ *^* __
Sound of Music (사운드 어브 뮤직)
Love Story (러브스토리)
Raiders March (인디애나 존스)
Sunrise Sunset (지붕위의 바이올린)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내일을 향해 쏴라)
Summertime (포기와 베스)
Somewhere my love (닥터 지바고)
Moon River (티파니에서 아침을)
Por una cabeza (여인의 향기)
The Entertainer (스팅)
첫곡 모짤트를 연주 후에 제1 바이얼리스트의 설명이
그 옛날 이 곡이 바로 이런 분위기로
(실내에서 몇명의 귀족을 위해서 )
이 숫자의 지금과 같은 악기 구성으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을 연주 했단다!
그럼 오늘 우린 바로 그때의 그 시절 처럼 귀족이 되어 귀를 호강 시키고 있는 거다?
맞다~! 이런 호강이 있나?
바로 앞에서 이렇게 가까이 에서 연주 되는 곡을 듣는 감동은 또 다른, 느낌이 색다르다!
한곡 한곡 모두 익숙하고도 좋은 곡들이니 선곡 또한 훌륭하다!
게다가 2부의 영화 음악을 들을 때는 나도 모르게 그 영화의 한 장면 장면 속으로 들어가
추억속의 감동이 이미지의 강물 위로 리듬을 따라 타고 흐른다.
여인의 향기를 연주할 즈음엔 그 탱고 리듬에 나도 모르게 여주인공이 되어
알 파치노와 함께 절제된 스텝을 머리속으로 밟아 본다~!
경쾌한 엔터테이너를 끝으로 박수와 함께 앵콜을 외치니
익숙한 가곡을 두곡 더 선사한다!
음악 그것으로 가득한 방안에는 음악과 나와의 기쁜 만남이 있을뿐~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그 공간에 사랑하는 다른 친구들도 이 시간
함께 있다면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연주가 끝난 후 와인과 차를 나누며 각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고 나를 알리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는 좀전의 그 아름다은 선률이 차 안 가득하다~!
P.S: 앞으로 일년에 4차례정도 이런 프로그램을 가질 계획이라니
그때는 우리 백합들이 이곳에 더 무리 지어 피어서
그 향기가 더욱 그윽하게 무제의 응접실을 채우고
음악의 이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첫댓글 땡큐, 땡큐...
어떤분이신지 이미지는 떠오르지 않지만 같은시간 같은장소에서 같은 내용을 공유했던 것 만으로도 반갑습니다.^^
네 언제나 ID는 거리감을 느끼게 되네요 보라색 모자를 쓰고 있었습죠 제가 아직도 아나로그식이여서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