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축복한‘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이모저모
2일(월) 선포식, 서울대교구 전 신자 참여하는 성지순례운동
시작
좌포도청터?우포도청터?형조터 등 묻혀있던 천주교 순교성지
재조명
서울 시내 있어 가깝고 개인단위 순례
가능해
웹페이지, SNS 등으로 각자 일정에 따라 맞춤형 순례 도울
예정
한국 천주교 주교단도 오는 10일(화) 순례예정
“죄수들은 주로 세 부류로
나뉜다. 도둑, 채무 죄수 그리고 우리 같은 신자들. 하지만 옥 안에는 신자들이 대다수였다.”(천주교 조선교구 6대 교구장 리델 주교의 좌포도청 옥중기
중에서)
종로3가역 단성사 앞(좌포도청 터)과 종로1가 일민미술관 앞(우포도청 터). 인근 지역 주민들과 직장인들에게는 일상으로 오가는 곳이지만,
사실 이곳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21명의 순교성인이 탄생한 신앙 증거의 장소이다.
서울대교구는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기리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서울 시내 천주교 성지와
기념성당을 잇는 순례길을 개발하고, 오는 2일(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복음 14장6절)를 주제로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선포식을 진행한다.
서울대교구가 성지 순례길을 개발, 선포하는 것은 교구 설정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 26일(월)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과 이 길을 순례하는
모든 이에게 축복을 내린 바 있다.(☞‘순교자 성월’ 설명 하단
첨부)
선포식은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와 교구 내
성지담당 사제가 공동 집전하는 미사로 시작한다. 미사 후 염 대주교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명동대성당에서 종로성당(종로구 인의동 소재)까지 약 2km를 걸으며 성지순례길 개통을 알린다. 이 자리에는
신자 500여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도보순례 직후에는 ‘포도청(옥터) 순교자 현양관’이 종로성당 지하1층에서 문을 연다. 염 대주교와
선포식 참가자들은 종로성당에서 현양관 축복식을 봉헌할 예정이다. 현양관에는 김대건 신부의 포도청 옥중서한 등 포도청 순교자 및
증거자(신앙 때문에 옥고를 당한 사람)에 대한 자료와 포도청 순교자 명단, 형벌도구 등이
전시된다.
또한 포도청 순교사에 대한 연구발표도 이어진다. 차기진
박사(양업교회사연구소 소장)는 종로성당에서 2일(월) 오후2시 ‘조선 후기의 포도청과 천주교 순교사 연구’를 발표한다.
차 박사는 이날 연구발표를 통해 박해 시기별 포도청 순교사를 분석하여 교회사적 의미를 설명한다.
10:00-10:30 |
성지순례길 선포 미사
(장소:명동대성당) |
집전: 염수정대주교,
성지담당사제 |
10:30-11:30 |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도보순례(1코스
일부구간) |
명동대성당-명례방-이벽의 집 터(수표교 인근)-좌포도청 터-종로성당 |
11:30-12:00 |
종로성당 ‘포도청(옥터) 순교자 현양관
축복식 |
집전: 염수정 대주교 |
12:00-13:00 |
식사(종로성당) |
|
13:00-14:00 |
휴식 |
|
14:00-15:00 |
‘조선 후기 포도청과 천주교 순교사
연구’발표 |
발표: 차기진 박사(양업교회사연구소
소장) |
순교자 현양하며 걷는 순례의
길
서울대교구 140여만 전 신자
참여
한국 천주교 주교단도 오는
10일(화)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걸어
서울대교구는 9월 한 달 간 서울대교구 140여만 명의 신자를
대상으로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순례운동을 전개하고, 현재 시복작업이 진행 중인 ‘하느님의 종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현양사업을 연계하여 꾸준히 순교자 현양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발길도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와 공동으로 오는
10일(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신앙의 해 순교자
성월 한국 주교단 도보 성지순례’를 진행한다. ‘신앙 따라 강물따라 순교자와 함께’를 주제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등 22명의 주교들이 서울시내 주요 천주교 성지를 순례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선포와 관련하여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한국 최대의 순교지인 서소문 순교 성지에는 아직 기념비만 세워져 있는 것이 현실이며, 서울시내 여러 곳에도 순교 사적지들의 표석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순례길 조성을 통해 우리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순교 성인들을 따라 우리들도 충실한 신앙의 순례자가
되려한다.”고 전했다.
또한 염 대주교는 조선 후기에 신분제 철폐 등 근대적 사상의 기수
역할을 했던 한국 천주교의 의미를 언급하며 “한국 교회의 순교자들은 근대사에서 새롭게 재평가되어야 하며, 그분들의 정신이 깃든 순교성지가 모든
국민들에게 문화적 유산으로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염 대주교는 순교자 성월 동안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을 순례길에
포함된 성지 성당을 방문하는 모든 순례자들에게 전대사를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황청 내사원이 지난해 발표한
‘신앙의 해 전대사 교령’에 따른 것이다. (☞전대사 설명 하단
첨부)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3코스
말씀 ? 생명 ? 일치의 길
서울 시내 곳곳이 천주교 성지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은 말씀?생명?일치의 길 등 총 3코스다.
천주교 성지 및 성지기념성당 23곳을 인접한 곳끼리 엮어 코스를 완성했다.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에는 이미 천주교 순교성지로서 알려진 처형장
외에도 △옥터 및 문초를 받던 장소(좌포도청 터, 우포도청 터, 의금부
터, 형조 터, 전옥서 터, 경기감영 터)
△초기 신앙공동체 터(가회동성당, 이벽의 집 터, 명례방)
△옛 신학교 성당(옛 용산 신학교 성당) △순교성인의 유해를 신자들이 가매장했던 장소(삼성산, 노고산, 왜고개) △한국 순교성인 103위 시성 장소(여의도공원 잔디마당 내)등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졌지만 역사 속에 묻혀있던 장소가
대부분 포함됐다.
<말씀의 길>은 명동? 종로 일대를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시내 중심가에 남겨져 있는 천주교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광희문에서 종로성당, 좌포도청 터, 이벽의 집 터, 명례방 등을 거쳐
명동대성당에 이르는 코스로 총 7.9km 거리다.
1코스 <말씀의
길>
7.9km / 4시간 소요 |
특징) 명동?종로 일대 등 서울시내 중심가에 남겨진 옛 천주교의 흔적
확인 |
|
광희문/가톨릭 대학교 성신교정 성당 → 종로 성당 → 좌포도청 터 →
이벽의 집 터(수표교인근) → 명례방→ 명동
대성당 |
<생명의 길>은 옥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순교 성인들의
신앙을 묵상하기 좋다. 가회동성당에서 의금부 터, 전옥서 터, 우포도청 터 등을 거쳐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중림동 약현성당을 들른 후
경기감영터에서 끝나는 코스로 총 6km의 거리다.
2코스 <생명의
길>
6km/ 4시간 소요 |
특징) 옥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순교 성인들의 신심을
묵상 |
|
가회동 성당 → 의금부 터 → 전옥서 터 → 우포도청 터 → 형조 터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 성지 →
약현성당(서소문 순교자 전시관) → 경기
감영터 |
<일치의 길>은 나머지 성지를 이었다. 절두산 순교성지,
당고개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 등 순교성지 외에도 옛 용산 신학교 성당,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표석 등 한국 가톨릭의 과거와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다. 삼성산에서 종료되는 이 코스는 총 33.5km에 달한다.
3코스
<일치의
길>
33.5km/14시간 소요 |
특징) 한국 가톨릭의 과거와 현재가 모인
길 |
|
절두산 순교 성지 → 노고산 성지 → 옛 용산 신학교 성당 →
당고개 순교 성지→ 왜고개 → 새남터 성지 →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표석 → 삼성산 |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조성위원회(위원장 최창화 몬시뇰) 홍보위원 허영엽 신부는 “교구에서 제시한 공식 코스를 통해
신자들이 서울시내 성지가 어떤 곳이 있는지 알기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공식 코스는 하나의 예일 뿐, 많은 분들께서 각자의 사정에 맞게
코스를 자유롭게 설계하여 순교자의 믿음에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각 성지기념성당에서는 순례객들이 성지순례를 기념할 수 있도록
스탬프를 설치하는 한편, 성지 순례와 함께 각자의 기도 내용을 적을 수 있도록 기도 용지를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조성위원회는 세 가지 코스와 각 성지를
소개하는 모바일웹(http://holyplace.catholic.kr)을 개통하여 순례 중 안내책자가 없이도 손쉽게 천주교 성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모바일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간단한 리플렛을 제작, 서울대교구 각 성당에 100부씩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리플렛에는 모바일웹으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삽입해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이들이 언제나 성지순례길에 대한 안내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서울대교구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commu.seoul)을 통해 9월 한 달 동안 순례길에 대한 팁을 전하는 한편,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사진콘테스트를 진행하여 성지순례운동을 독려한다.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조성위원회(위원장 최창화 몬시뇰)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코스를 개발하고, ‘성지순례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등 성지순례를 도울 도구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위원장 최창화 몬시뇰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가톨릭교회 성지로서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이 신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진 이후, 지방자치단체 및 타종교와 함께 일반인과 외국인들에게도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이
알려질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천주교회와 순교자
성월
‘순교자 성월’은 신앙을 증거하다가 죽임을 당한 한국의 순교자들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 행적을 기리는 달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매년 9월을 ‘순교자 성월’로 기념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 가장 먼저 시복절차가
진행되었던 기해(1839년)?병오(1846년)박해 순교자 79위가 가장 많이 순교한 달이 9월이기 때문이다.
이후 1984년 5월 6일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한국의 순교자 103위가 시성되면서 그 해 6월,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순교자 성월’을 지내게 되었다.
▣전대사
전대사(全大赦,
indulgentia plenaria)란 고해성사를 통해 이미 용서되어 소멸된 죄이지만 그 죄 때문에 아직도 남아있는 일시적인 벌(잠벌)을
하느님 앞에서 전부 면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전대사는 25년마다 선포되는 ‘정기 성년’ 또는 특별한 이유로 선포되는 ‘특별 성년’ 동안 받을
수 있다. 신자들은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지정된 조건을 채울 때마다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전대사는 하루에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교황청 내사원은 신앙의 해(2012년 10월
11일~2013년 11월 24일)를 맞아
전대사를 선포하며 대사 교령을 발표한 바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언론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