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귀뚜라미 보일러 본사 앞을 지나다 보면 빌딩 앞에 세워진 조너선 브로프스키의 작품 워킹 투 더 스카이(Walking to the Sky)를 볼 수 있다.
하늘을 향해 75도로 기운 30m의 스테인리스 기둥을 따라 인종을 불문한 남녀노소가 하늘을 올라가는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뉴욕 록펠러 센터에도 설치되어 있는 매우 유명한 작품으로 ‘관계’라는 주제 속에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귀를 기울여 보면 기업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귀뚜라미 보일러 최진민 회장의 이념이 심어져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기부와 나눔 문화를 실천하여 이미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널리 알려진 최 회장은 30년 전 보일러 연구에 몰두하다 건강에 치명적인 결함이 생기면서 운동만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사의 권유로 라켓을 들기 시작, 지금까지 테니스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운동이라고 홍보하는 테니스 마니아다.
▲ 귀뚜라미 보일러의 최진민 회장‘한국형 온돌보일러인 저탕식 구조의 가스보일러 제조기술’을 개발하여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100대 기술과 주역’으로 선정된 최 회장은 특히 많은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여성 동호인들을 위한 통 큰 테니스 잔치를 열었다.
아마추어 역사상 초유의 엄청난 현금이 걸린 제1회 귀뚜라미컵 여성 테니스 대회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귀추를 모은 가운데 개나리와 국화부 7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시니어 연맹에서 주관하여 14일과 15일 양 이틀 부천과 춘천, 수원과 양재코트에서 분산 개최된 이 대회에서 각 부 4강에 오른 선수들은 16일 양재코트에서 집결하여 전세버스를 타고 철원으로 이동, 한탄리버스파호텔에 구비되어 있는 테니스 코트에서 최종 승자를 가렸다.
고석정 바로 위 천상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위치한 한탄리버스파호텔 안에 구비된 테니스장은 눈부신 햇살을 받은 플라타너스와 펜스 사이로 핀 6월의 장미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경기도중 SBS방송국에서 취재팀이 방문하여 더욱 더 긴장시켰던 게임 중에서도 좋은 샷이 나올 때마다 내빈들은 큰 박수로 답례하며더욱 더 품격 있는 대회임을 실감하게 했다.
국화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양수, 김연숙조는 “낭만적인 투어에 온 듯 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멋진 호텔에서 매우 특별한 대접을 받아 더욱 더 행복하다”며 대회 관계자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했다.
이른 아침 기도를 하면서 일등상금의 십일조를 미리 성경책 안에 넣고 왔다는 개나리부 우승 임수미는(파트너 오미경) “그간 장애가 있는 아이 뒷바라지에 대회를 다닐 수가 없었는데 행운이다. 특히 처음만난 파트너와 호흡이 잘 맞은 덕분이다”며 꿈을 꾸는 것 같다는 표현을 했다.
경기를 마치고 지하 850m 현무암 암반에서 게르마늄 성분이 일반 온천수보다 7배나 많은 호텔안의 화산온천수에서 목욕까지 하고 시상식장에 나온 선수들은 모두 이우주의 주인공 같은 표정들이었다.
은은한 석양이 비치는 야외 시상식장에서 최부길 시니어연맹 회장은 “이 대회를 후원해 주신 최진민 회장과는 매우 특별한 인연이다. 아마추어 테니스 발전을 위해 공헌을 해 주신 최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가능한 한 내년에는 남자대회도 신설했으면 하는 소망을 남겼다.
▲ 개나리부 우승 조와 최부길 시니어 연맹 회장(가운데)종일 전통적인 흰 테니스 복장으로 선수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관전을 하던 귀뚜라미 보일러의 최진민 회장은 “오늘 최고로 멋진 분들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다. 앞으로 30년간 이 대회를 후원할 예정이다”며 겸손한 인사로 갈채를 받았다.
행사를 지켜보던 올해 팔순이신 시니어 연맹 김교성 명예 회장은 "최진민 회장은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으로 매우 귀한 분이다"며 고언을 남겼다. 3일간 이어진 제1회 귀뚜라미컵 여성테니스 대회는 시니어 연맹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속에서 성공적인 막을 내렸고 많은 동호인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추억 한 편을 심어 주었다. 삭막한 테니스계에 따듯한 온기가 돌게 한 분에 대한 존경어린 수많은 표현들이 고석정에서 불어오는 청신한 바람에 퍼져나갔다.
<대회결과> 국화부 우승-신양수 김연숙(금요 산본솔잎) 준우승-김하정 김능한 (화곡비트로팀, 부천) 3위-양인순 김미선(한빛,이천) 가경순 박종순(서산대산,장미)
개나리부 우승-오미경 임수미(신림목련,산본솔잎) 준우승-정희은 김승애(파주목요,양산) 3위-우영옥 조경미(의정부월요) 송영신 전문순(일산테사랑,은평퀸)
▲ (왼쪽부터) 손기영 경기임원장, 최진민회장, 최부길회장, 김교성 명예회장, 한탄클럽 진규항 고문
송선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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