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환단고기 역주본 출간과 위서론의 등장
2012년 『환단고기 역주본』이 출간됩니다. 그리고 『환단고기』의 역사와 문화가 풍미하게 되고, 10년 동안 〈환단고기 북콘서트〉가 상생방송을 통해서 세상에 전해집니다. 그와 함께 식민사관을 비판하는 책들이 2010년대를 전후해서 굉장히 많이 나오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그때 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2014년에 『우리 안의 식민사관』이라는 책을 이덕일 교수가 냈는데, 그 책 속에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추종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여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그 와중에 2016년 6월 미사협(미래로 가는 바른 역사 협의회)이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이때 강단사학계의 사람들은 뭘 하고 있었냐 하면 경희대에서 〈10회 콜로키움 : 위서의 사회사〉를 열고 『환단고기』는 위서라는 내용을 주제로 젊은 학자들을 동원해 발표를 하게 합니다. 이 행사의 주관이 어디라고 되어 있습니까? ‘한국 고대사 고고학 연구소 웹진 팀(젊은 역사학자 모임)’이라고 나오잖아요. 젊은 역사학자들을 홍위병紅衛兵처럼 내세우기 시작한 것인데, 그때의 대표는 경희대의 조인성 교수입니다.
강단사학계의 반발2016년에 나왔던 또 황당한 논문 중의 하나가 뭐냐면 〈정말 일제는 한국 고사서를 불태웠을까?〉라는 논문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51종 서적의 대부분은 애국 계몽 서적이고 일제가 압수한 서적의 분량은 10만 권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10만 권이나 20만 권이나 도긴개긴인데, 말도 안 되는 그런 논문을 쓴 겁니다.
이걸 쓴 사람이 누구냐면 나중에 〈이유립의 계연수 날조기〉라는 논문을 쓰게 되는 장신이라고 하는 사람이죠. 이 사람이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인문학부 교수로 갔습니다. 인문학부 교수를 뽑을 때 이 사람의 논문 같은 걸 보잖아요. 〈이유립의 계연수 날조기〉 이런 걸 썼구나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교수로 임명을 한 것입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무엇을 했냐? 환단고기가 위서라고 얘기하는 것, 그다음에는 식민사관을 비판한 책을 출판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그 실례實例로 출판을 금지시킨 책이 바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만든 연구서 〈조선사편수회 식민사관 비판1〉, 〈독립운동가가 바라본 한국 고대사〉, 〈이병도, 신석호는 해방 후에 어떻게 한국사학계를 장악했는가?〉 〈한국 실증주의 사학과 식민사학〉 4종입니다. 원래 이 4종의 연구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공모에 응시해서 낸 거였습니다. 그 공모의 주제가 바로 ‘일제 강점기 민족 지도자들의 역사관과 국가 건설론 연구’였습니다.
그러니까 연구서를 충분히 책으로 낼 수가 있는 건데, 내고 나니까 출간을 금지시키고 연구비를 환수하려는 겁니다.
잘 아시겠지만 여기뿐만 아니라 인하대 고조선연구소도 연구비를 환수당했습니다. 일제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에서 만들었던 일본어로 된 조선사 35권을 전부 다 번역하라고 해서 했는데, 번역한 것을 세상에 내선 안 된다고 하면서 연구비를 환수하겠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죠. 이런 일제 강점기에나 일어날 수 있는 탄압들이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8. 민족사학을 말살하는 젊은 홍위병들
조선 시대와 일제 강점기의 역사 말살책이 결국에는 『환단고기』류에 속해 있는 책들의 수거령이었습니다. 지금의 강단 주류 사학계의 역사 말살책 역시 ‘환단고기 위서론僞書論’입니다. 이제는 옛날처럼 수거는 못 하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수거 대신에 ‘환단고기를 위서로 몰아라.’라는 명령이 강단 주류 사학계에 떨어진 것이죠. 그래서 사학과에 들어가면 무조건 ‘환단고기는 위서다.’라는 얘기부터 듣게 됩니다.
최근에 〈이것이 K-정신이다〉라는 글이 한겨레신문에 연재가 됐어요. 몇 분의 필진 중에 이기동李基東 교수가 나와서 K-정신에 대해 얘기를 할 때 『환단고기』를 언급했습니다. 이기동 교수는 ‘이 책을 읽고 한국인을 보면 다 멋있어 보입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던 것을 참회합니다.’ 뭐 이런 내용을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나도 발언 기회를 달라.”고 하면서 한승훈이라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 종교학자가 나와서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근래의 정밀한 연구들에 의하면 『환단고기』는 근대 이후 단군 계열 종교들에서 활발하게 생산된 역사서 형식의 경전들을 모방하여 1960~1970년대 사이에 성립된 것이 명백하다. 거기에 어떤 심오한 철학이 있다면 그것은 수천 년 전 조상들이 아니라 박정희 시대의 한국인들의 산물이다.” 이렇게 써 놨어요.
이기동 교수는 유학을 공부하여 논어⋅맹자⋅중용⋅시경⋅서경⋅ 역경 등 사서 삼경을 전부 국내 최초로 완역하신 분입니다. 그분 이전에는 국내에 완역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유학 5천 년』이라고 하는 역사를 다시 썼잖아요. 이걸 정리할 수 있는 유학자가 이기동 교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래서 ‘유학이나 동양의 고전들을 전부 다 정리해 보니까 그 결론이 『환단고기』더라.’라고 하는 겁니다. 그게 그냥 단순하게 『환단고기』만 읽어서 나온 결론이 아니라는 거죠.
위서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까 얘기한 한승훈, 그리고 젊은 역사학자 위가야, 기경량, 그리고 안정준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2016년 당시에 역사비평에서 이런 내용들을 썼고요. 2018년에 소설가 이문영 씨가 『유사 역사학 비판』이라는 책에서 '환단고기와 일그러진 고대사'라는 소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2016년, 2017년, 2018년으로 이어지면서 『환단고기』 역주본이 나온 이후로 위서론에 대한 주장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고대사』, 『사회부 역사학』, 『유사 역사학 비판』,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등이 등장했고 이후에도 책은 계속 나오겠죠. 이런 책들을 쓰고 팟캐스트에서 라디오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환단고기』를 위서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기경량, 안정준, 위가야 등이 있습니다.
위가야 이 사람은 가야伽倻를 얘기할 것 같지만 임나任那를 얘기하는 사람이죠. 그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 추종 학자는 우리나라에도 없고 일본에도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도 ‘가야는 임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한국 일본의 어디에도 임나일본부 하는 사람 없어요.” 이런 식으로 반박을 하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한사군 한반도설은 식민사학의 산물인가’라는 논문을 아까 〈역사와 현실〉 같은 부류의 역사 비평 기관지에 냅니다. 결국 동북아역사재단을 비호하는 논문을 쓴 거예요.
동북아 역사재단에 대한 한사군 한반도설로 비판을 하는데, 그게 아니라 ‘동북아 역사재단과 역사학계의 역사관이 식민사학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라는 논문을 써요. 이 논문을 써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위가야는 2022년에 보니까 동북아 역사재단 소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참 알 수 없는 일이죠.
9. 결론, 『환단고기』는 진서다
이기동 교수의 위서론 반박은 결국엔 이겁니다. 지금까지 쭉 봐 왔던 것이 뭐냐, 러시아 사학자 부틴Yuri Mikhailovich Butin의 말처럼 ‘일본이나 중국은 없는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은 어째서 원래 있는 역사, 올바른 역사, 진짜 역사를 없다고 그러는가? 도대체 알 수 없는 나라다.’라는 겁니다. 편견偏見에 잡혀 있다는 거죠. 편견을 영어로 Prejudice라고 하는데요. Pre, 미리 판단한다는 거예요. 미리 판단하고 심판하고 재단을 한다는 겁니다. 지금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환단고기』를 보지도 않고서 ‘환단고기는 위서다.’라고 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식민사관을 거쳤고, 그러한 교과서들을 보면서 대학생이 되고, 사회로 나와서도 역사서를 보지 않으면서 그때의 선입견이 그대로 박혀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의 두뇌가 식민사학의 작품이 되어 버린 겁니다. 그래서 이기동 교수도 “저도 환단고기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환단고기는 이미 유력한 강단사학자들에 의해서 위서로 판명된 책입니다. 저도 그들의 판단만 믿고 읽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환단고기』를 실제로 읽어 보니까 너무나 큰 충격에 빠졌다는 거죠. 그는 또한 “저를 충격에 빠뜨린 것은 바로 『환단고기』에 담겨 있는 우리의 고유의 철학과 사상이었습니다.”라는 내용을 자신이 썼던 『환단고기』 책의 서문에 담기도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위서론에 빠져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식민지 멘탈리티(Colonisal Mentality)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환단고기에 관한 100건의 논문이 있으면 그중에 90건이 진서론에 관한 책이라는 겁니다. 환단고기가 진서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압도적인 비율로 논문이 나올 수 없잖아요.
그리고 『환단고기』가 위서라고 주장하는 내용들에 대한 수많은 답변들, 해답이 있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주장이 나오더라도 『환단고기』가 진서이기 때문에 분명히 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제 마무리를 하자면, ‘지금은 총성 없는 동북아의 역사 전쟁 현장에 서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부에서 서로 총질을 하고 있죠. 우리가 총질을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강단사학자들이 지금도 ‘환단고기는 위서다.’라고 하면서 총과 대포를 우리에게 겨누고 있습니다.
‘한국 여성학의 큰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효재 선생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효재 선생이 제주도에 사실 때 이주한 선생이 찾아가 만났는데, 그때의 일을 글로 남기신 게 있습니다. 당시 이효재 선생이 “역사책을 많이 보신다 들었는데 이 책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면서 책을 내놓았다는 겁니다. 이 책은 ‘어떤 사료’라고만 쓰여 있습니다. 즉 “‘어떤 사료’에 대한 내 생각을 물으시며 눈을 빛내셨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어떤 사료’가 뭐냐? 이것을 올해 2022년 10월에 이주한 선생이 증언을 했습니다. “그때는 책의 내용을 『환단고기』라고 못 썼는데. 이 ‘어떤 사료’라고 하는 것은 바로 『환단고기』였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성학의 대모라는 이분이 『환단고기』를 보면서 마지막에는 “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환단고기』가 필요하다.”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또 한 분, ‘여성신학의 대모’라고 할 수 있는 박순경 교수가 있습니다. 이분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가신 적이 있어요. 나중에 출옥할 때 사진이 딱 찍혔는데 가운데가 박순경 교수고, 그 오른쪽에 계신 분이 이효재 교수입니다.
우리나라 여성신학, 통일신학의 선구자 박순경 교수는 “우리나라 진보적인 식자들은 역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서구에서 공부를 잘못해서 그럴 거야. 한국 사학자들도 민족 시원을 잘 몰라. 그래서 내가 『환단고기』를 보면서 독학으로 공부하는 거야.”라고 하면서 “시대, 인물, 상황이 구체적으로 나온 걸 보면 『환단고기』는 결코 위서가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은 『환단고기』는 결코 위서가 아니라고 합니다. 박순경 교수는 그걸 확인하기 위해 ‘근 1년 동안 상생방송을 보면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상생방송의 〈환단고기 북콘서트〉를 보라는 거죠. 『환단고기』가 결코 위서가 아님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최영성 교수는 한마디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천부경, 환단고기를 부정하는 사람, 그게 학자입니까? 학자예요?”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기동 교수는 대한사랑 문화제에 참석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환단고기는 짐승이 사람 되는 대중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환단고기에는 일반 대중이 모여서 합숙하면서 진리를 깨치는 21일간의 수련 과정을 설정하고 있다. 이 수련 과정은 오늘날 매우 중요하다. 이 21일간의 수련 과정이 복원된다면, 짐승이 되어 버린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구원의 빛으로 다가올 것이다. 환단고기에 들어 있는 진리로 오늘날 사람들이 공감하는 진리관을 재창출하고, 21일간의 수련 과정을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복원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다.”라고 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과제가 어디에서 완수되고 있습니까? 바로 증산도의 ‘무병장수 선려화 치유 수행’을 통해서 상고 시대 우리의 전통 수행법을 복원하고 있는 과정에 우리는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걸 통해서 인류에게 광명을 줄 수 있다. 이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다. 우리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사회에서 고전을 다 보신 분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마무리하면서, 위서론에 꺾이지 말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거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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