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기
우리가 ‘왕’이로소이다.
대구상원고 야구가 부활했다.
-백발의 졸업생부터 여학생까지 목이 터져라 응원-
대상 파이팅!
대-구-상고! 대-구-상원!
주눅이 들린 천안북일고 결국 무릎 꿇어!
제66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린 목동구장에서 2011년 8월 11일 우리의 모교 대상이 천안북일고를 2:1로 꺾고 臥薪嘗膽 12년 만에 1924년 대구시에서 최초로 야구부를 창단한 이래 다섯 번째 우승, 청룡기대회 사상 네 번째의 우승고교가 되었다. 이번우승은 대구상고의 뒤를 이은 대구상업정보고등학교의 침체기를 거쳐 인문고교인 대구상원고등학교로 다시 태어난 후 첫 번째로 우승한 것이다. 이 얼마나 감개무량한 쾌거인가! 대상(대구상고+대구상원고)의 정통성과 동일성이 오늘 다시 확인되었도다! 그동안 우리는 가슴을 조이며 걱정 또 걱정을 해 왔다.
야구부에 대한 동문들의 관심과 애정의 발로인 ‘대상베이스볼 러버스(DBL.회장 장효조, 회원300명)’란 소모임이 모교에 대한 홍보와 모금 켐패인, 동창회와 동문들의 지원에 힘입어 피나는 노력과 불굴의 정신으로 투혼을 불살라온 후배들이 오늘의 영광을 재현한 것이다. 고맙다 후배들아!
우리는 오늘 코와 입이 있었지만 숨이 막혔다.
천안북일고가 2회말 2사후 볼넷을 고른 김민준이 투수 보크로 2루에 진루한 뒤 8번 심재윤의 중전안타로 한 점을 먼저 빼앗아 갔다.
모교 박영진 감독은 쉴새 없이 작전을 구사했다. 1회에서 1사2루에서 2루 주자 최재혁이 1루로 송구하는 틈을 타서 3루까지 내달렸으나 간발의 차이로 테크아웃 된 후 4회 초 상원고의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3번 박승욱의 중전안태에 이어 4번 이동훈이 대드볼로 나가 주자 1. 2루, 리드 폭을 넓게 가져가던 2루 주자인 박승욱은 북일 포수가 자신을 잡기위해 2루로 송구하자 주저 없이 3루까지 내달려 1.3루가 되었다.
그때까지 참착하게 우리의 타선을 막아내고 있던 북일고 투수(박상원)의 집중력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상원고는 1사 후 조유성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7번 염정식이 정상적인 타격을 하는듯하다가 기습번트를 댔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승욱이 동점득점에 성공했고, 당황한 박상원이 1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서 2루 주자였던 이동훈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역전한 것이다. 이제 한숨 돌렸다. 그러나 8회에 위험한 고비를 맞았지만 투수 김성민은 위기를 슬기롭게 마무리했다. 이로서 제66회 청룡기 대회는 2시간 53분의 대접전이 끝이 났다.
김성민은 최우수투수상을, 오세민은 우수투수상을 받았고 김태훈(2루수)은 수훈상, 감독상(박영진 감독), 지도상(상원고 부장), 공로상(손병조 교장)을 수상했다.
생각만큼 동문들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감은 없지 않았지만 결국 우리는 우승했다.
장하다 대상의 건아들! 대회가 끝 날 때까지 응원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응원단장 김병주(56회) 동문 수고 많았소.
동문들과 재학생들, 학부모들이 번갈아가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고 중간 중간 교가를 합창하며 북일고의 사기를 꽁꽁 묶었다.
대회를 마치고 재경동창회장(이정일)과 재경대상포럼의 강성원 회장, 김신섭 동문, 이경세 동문 등이 각각 금일봉씩을 축하금으로 전달하였고 또 전날 준결승전 승리 후 26회 최철수 고문(전 재경동창회장)이 금일봉을 전달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정도헌(49회)동문이 우승을 축하하고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기위해 서울시청 앞에 자기가 운영하는 식당 ‘新湖’로 선수들과 학부모, 재경동창회 집행부 및 원로동문을 초청하여 저녁식사를 융숭히 대접했다. 또 이 얼마나 아름답고 보람된 일인가! 이런 모습들이 우리의 참된 대상인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오늘은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남은 날도 오늘 같기를.........
참고로 모교의 역대 야구전적을 살펴보는 것으로 관전기를 마무리하고자한다.
재경대상편집위원장 정성완(39)
1. 청룡기 역대최다 우승고등학교
1. 경남고 : 9회, 2. 경북고 : 7회, 3. 동산고 : 6회, 4. 대상 : 5회, 5. 광주일고 : 4회
2. 주요성적
가. 청룡기 우승 : 5회(1950, 1970, 1977, 1999, 2011)
나. 준우승 : 6회(1962, 1966, 1968, 1969, 1998, 2000)
다. 기타대회성적:
* 황금사지기 우승 : 2회(1973, 1998)
* 대통령배 우승 : 2회(1973, 1993)
* 봉황기 우승 : 2회(1973, 1974)
3. 모교를 빛낸 선수들
우용득, 장효조, 김시진, 이만수, 박영진, 이정훈, 양준혁, 박기혁, 안지만 등등.
천안북일고 이정훈감독(55회)도 대상동문임.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35B404E55C0B615)
* 응원 및 우승관련사진은 동문앨범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