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안전 사용
정의 및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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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성과 안전 사용
농약은 현대농업에 있어 필수적인 농업자재로서 농산물의 생산성 제고와 품질 향상 등에 크게 기여해 풍요로운 먹거리의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생력화가 가능하도록 해 노동력과 농업 생산비 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농업인으로 하여금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농약은 생물을 살멸(殺滅)하는 화합물로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독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용하는 농업인, 또는 제조 공정에 종사하는 사람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작물의 약해는 물론, 환경오염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 농산물에 일정량 이상 잔류할 경우 인간의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으므로 농산물을 포함한 식품 중 잔류농약 문제가 사회적 중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웰빙(well-being)문화의 확산으로 안전성이 의심되는 식품은 아무리 맛과 영양이 뛰어나더라도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게 되고 식품으로서 가치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여러 식품사고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고품질의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농약 안전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전 사용 기준이란?
수확물 중 농약 잔류량이 농약 잔류 허용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적용 작물, 적용 병해충, 사용 시기 또는 사용 가능 횟수, 희석배수 등을 규정한 것으로 농약의 오·남용과 약해를 방지하고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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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사용 시 주의사항
가. 살포 전 수칙
포장지에 있는 농약 사용 방법, 적용 병해충, 사용 농도 등 사용상 주의사항을 상세히 읽고 안전 사용 기준 및 취급 제한 기준을 반드시 지키며 살포용 농기구를 점검해 작업 중 고장 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음주는 절대 삼가고 몸이 좋지 않거나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살포 작업을 하지 않는다.
농약은 살포 농도에 맞게 깨끗한 물로 희석하고 다른 농약과 혼용 살포 시에는 혼용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살포액은 가능한 한 당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양만큼만 만들어 살포하도록 한다.
수출을 목적으로 재배할 때에는 국내 등록 농약 중 수출 대상국의 기준에 적합한 농약이나 수출용 농약 안전 사용지침에 포함된 농약만을 사용해야 한다.
나. 살포 시 수칙
농약을 뿌릴 때에는 바람을 등지고 약제가 피부에 묻지 않도록 모자, 마스크, 장갑, 방제복 등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한다. 살포 작업은 한낮의 뜨거운 때를 피해 아침·저녁 서늘할 때 실시한다. 한 사람이 계속해서 두 시간 이상 작업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두통, 현기증 등 몸이 좋지 않을 때에는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 중독 사고를 예방한다.
다. 살포 후 수칙
작업이 끝나면 살포 기구는 깨끗이 씻어 보관해 다음 사용 시 고장이나 약해의 원인을 사전에 예방한다. 농약 빈 병은 일정한 장소에 모아두고 종이로 된 포장지는 모아서 소각한다.
작업자는 비눗물로 몸을 깨끗이 씻은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농약 사용일지 등을 작성해 관리한다.
라. 중독 시 응급조치
중독 증상이 있을 때에는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안정을 취해야 하며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받는다. 잘못해서 먹었을 때에는 바로 소금물을 먹여 토하게 하고 의사의 치료를 받는다. 유기인계 농약의 해독제로는 팜(정제, 주사제) 및 아트로핀(주사제)이 있고 카바메이트계 농약의 해독제로는 아트로핀(주사제)이 있다. 해독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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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에 의한 약해는 주로 고농도 살포와 적용 작물에 맞지 않는 농약의 살포, 농약 과 영양제(4종 복비)를 혼용하거나 혼용이 불가능한 약제와의 혼용에서 발생한다. 이외에 농약의 중복 및 근접 살포에 의한 사용 방법 미숙과 제초제 살포 후 방제 장비를 세척하지 않고 사용할 때 발생한다.
살포 조제액의 혼용 순서
일반적으로 유제·수화제의 혼용 순서에 따른 살포액의 물리화학적 변화는 물론,
방제 효과 측면에서도 전혀 차이가 없다. 다만 수화제(WP>WG>SC)유제>액제 순으로 희석하는 것이 조제 작업 면에서 다소 쉽다.
살포액의 경시적 안정성과 병해충 방제 효과
농약 살포액 조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살포액의 물리화학성은 다소 저하되지만, 조제 후 24시간 내에 살포하면 약효 발현 및 방제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
농약 보조제(전착제) 첨가에 의한 농약 부착성 및 잔류성
농약 보조제는 농약 살포액의 작물체 부착성 및 내우성(耐雨性) 등 살포액의 물리성을 개선시키고 약효를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이다. 보조제 첨가는 일반적으로 살포액의 표면장력을 낮추어 습전성을 향상시키고 분무 입경을 작게 해 살포시 작물체 표면에 농약이 골고루 묻도록 해줌으로써 병해충 방제 효과를 증진시킨다. 그러나 일부 농약은 보조제를 첨가함으로써 대상 농약 중에 들어 있는 계면 활성제 등 부자재와의 부조화로 인해 오히려 농약의 작물체 부착 등을 방해해 약효 저하 및 약해를 가져올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농산물 중 농약 잔류
가. 농약 잔류량
농약 잔류량이란 농산물 중에 남아 있는 농약의 총량을 말하며 보통 ppm(㎎/㎏)으로 표시한다. 수확기에 근접해 농약을 뿌리면 잔류량이 많아지고 고추와 들깻잎 등 연속으로 수확하는 작물에서 잔류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농약 잔류량은 농산물과 농약의 중량 비율이므로 곡물이나 과실류보다 엽채류에서 많아지게 된다.
나. 고추 재배에 있어서 잔류 농약에 영향을 주는 요인
○ 농약 잔류는 기본적으로 농약 자체의 안정성, 즉 분해가 쉽게 되고 안 되는 성질에 영향을 받는다.
○ 분무기의 종류와 분무 압력 등 살포 방법에 영향을 받는다. 살포 압력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초기 부착량이 떨어져 잔류량은 적으나 방제 효과가 떨어지므로 적절한 압력으로 골고루 살포해야 한다. 농약 잔류량은 살포 물량보다는 살포 농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즉 같은 농도일 때 표준살포량과 비교해 배량을 살포해도 잔류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지만, 같은 양을 살포하더라도 살포 농도를 배량으로 하면 잔류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므로 살포 농도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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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배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즉 시설재배는 노지재배보다, 겨울 재배는 여름 재배보다 농약 잔류량이 두 배 정도 많다<그림 8-8>. 이밖에 기온, 일조량, 강우와 토성, 토양 수분, 유기물 함량 등 토양 조건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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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착제 첨가는 일반적으로 농약의 작물체 부착량을 증가시키기보다는 지속 효과를 높임으로써 잔류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확기 잔류량 측면에서 보면 큰 의미는 없다.
○ 작물체 표면의 형태, 즉 굴곡, 털, 왁스피복 비율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고추류라도 꽈리고추는 풋고추나 홍고추에 비해 초기 부착량(잔류량)이 두 배 정도 높으나 수확 주기인 5일 후 잔류량은 큰 차이가 없다.
○ 파프리카(피망)는 일반 고추에 비해 중량에 대한 표면적 비율이 작아 잔류량이 일반 고추의 43~72% 수준으로 낮다<표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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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농약의 형태(제형)별 작물체 내 잔류 양상
○ 입제 농약
작물의 뿌리로부터 흡수되어 줄기, 잎, 과일로 이동해 병해충 방제 효과를 나타내므로 약효가 늦게 나타난다. 잎이나 열매로 이동된 농약 성분은 분해가 느려 미량이나마 농산물 중에 오래 잔류한다.
○ 수화제 농약
작물체 내의 침투 효과가 적고 대부분 표면에 부착되므로 강우에 의해 쉽게 씻겨
내려간다. 그러나 시설재배 작물은 비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람이 차단되고 햇빛이 비닐층을 통과하면서 자외선 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오히려 타 제형에 비해 잔류량이 많고 약흔이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 유제·액제 농약
살포 후 농약 성분이 작물체의 왁스층으로 쉽게 이동하고 병해충 방제 효과도 우 수하다. 강우에 의한 작물체 표면에 부착된 농약 성분의 유실량은 일반적으로 수 화제보다 적다.
○ 유탁제, 미탁제 농약
최근 개발된 신제형으로 유제나 수화제에 비해 입자가 작아 병해충 체내로 약제 침투가 용이해 약효가 우수하고 약흔도 남지 않는다.
○ 훈연제 농약
농약 성분이 연기 또는 가스 형태의 매우 미세한 입자로 살포되므로 작물체에 부착된 농약의 분해가 빨라 농산물 중 잔류량이 적어 안전농산물 생산에 유리하다. 그러나 주로 잎의 뒷면에 서식하는 진딧물, 응애 등 해충에 직접 작용하는 약량이 적어 약효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라. 작물체 중 잔류 농약의 분해와 소실
작물체 중 잔류 농약은 주로 자외선에 의한 태양광선과 강우에 의해 분해 소실되며, 농약 자체가 갖는 휘발성과 기온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으면 각종 분해 작용과 휘발 등의 진행 속도가 빨라져 농약의 분해도 촉진된다.
마. 근접 살포 및 혼용해서는 안 되는 농약
화학적으로는 다른 농약이나 잔류 분석 시 동일 성분으로 분석되는 다음 조합의 농약은 근접 살포나 혼용 살포할 경우 잔류 기준을 초과할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혼합제 농약은 이전에 살포한 농약과 같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
○ 카벤다짐(가벤다), 베노밀, 티오파네이트메틸(지오판)
○ 사이퍼메트린(피레스), 알파사이퍼메트린(알파스린)
○ 펜발러레이트(프로싱), 에스펜발러레이트(적시타)
○ 만코제브(다이센엠-45), 메티람, 프로피네브(안트라콜), 티람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올바른 농약 사용
먼저 농약 사용에 앞서 병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재배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병해충 저항성 품종 재배 등 친환경 재배기술을 실천해 건전한 작물 생육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약을 살포할 경우에는 알맞은 농약을 선택, 적기에 방제해 약효 증진과 방제 횟수를 줄이고 희석배수, 최종 살포일 등 안전 사용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작용 특성이 서로 다른 농약을 바꾸어 가면서 사용하면 약제 저항성을 줄이고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국내 고추류 등록 농약은 다음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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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류 농약 안전성 검사
고추류는 국내 안전성검사 결과, 부적합 비율이 전체 부적합 농산물 중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안전성 위반이 많은 작물이다. 이는 신선농산물의 연중공급이 가능 하게 한 시설재배, 특히 겨울재배면적이 늘어난 원인이기도 하지만 고농도 살포와 살포간격 미준수 등 안전사용기준을 지키지 않는데 주원인이 있다.
수출 고추류의 경우는 수출대상국의 기준에 맞아야하므로 국내 등록농약 중에서도 사용가능 농약만을 선택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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