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언니들(ㅎㅎ)과 차도 마시며,,
일상생활을 이렇게 잘 지냅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시간,
아침운동도 다닙니다,
아름다운 법성포구도 거닐며,
수많은 새끼 고기들 틈에서 새우를 골라내는 작업도 구경합니다,
들깨도 수확해서 털 준비를 합니다,
이런 평이한 일상은 어느 순간에 갑자기 깨어 집니다,
금요일밤 안경이 이상한지 뭔가 이상하게 보인다고 하다니,
밤에 자다가 눈이 번쩍이는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토요일 아침,
마치 커튼이 쳐져 내려오듯이 위에서부터 서서히 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영광기독병원에 갔습니다,
안과 의사가 눈 사진을 찍더니 망막이 찢어져 내려오는 중이니,
급하게 광주의 큰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하라고 합니다,
광주의 안과 전문병원인 밝은 안과 21 병원으로 갔습니다,
토요일이라 수술할 의사가 없지만,
월요일까지 기다리면 안될 상황이니 전남대 병원으로 가 보랍니다,
전남대 병원으로 왔습니다,
전남대 병원 응급실에서 안과 진료를 기다립니다,
안과에서 검사합니다,
위급한 상황이어서 급히 수술을 해야 하는데,
안과 학회가 있어서 수술할 안과의사가 없으니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랍니다,
기차역에가서 가장 빠른 KTX를 알아보니 입석만 있답니다,
입석으로 표를 끊어타고 서울로 갑니다,
나 : "서울가서도 오늘 수술을 못하면 어떡하지?"
까꿍 : "해보는데까지 해보고 안돼서 한눈 안보여도 한눈 남는데, 뭐"
나 : "안보이는 내 한쪽눈은 신경이 죽어서 그렇지 눈알은 멀쩡하니 내 눈알 빼줄께~~"
오지도않은 미래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린 주어진 현재에 집중합니다,
생전처음 타보는 KTX를 즐기며 서울로 갑니다,
용산역에 내려 마중나온 딸과 사위와 함께 서울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왔습니다,
늦은 8시,,,
안과는 텅 비어 있습니다,
당일 수술은 어렵고, 전신마취 의사와 여러가지 검사를 마치면.,
내일 수술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는데,,,
내일도 수술이 가능할지,,,
좀 불안해 보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옮겼습니다,
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
응급실이라지만,
외과나 내과 위주의 수술이 이뤄질뿐,
이곳도 수술대기중인 안과의사는 없는듯 합니다,
텅빈 안과에서 검사를 받습니다,
결국 수술은 못하고 밤 12시가 되어서야 입원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의사와 수술실 준비가 되는대로 수술하기로 하고 입원합니다,
일요일 아침 8시가 넘어서야 수술 일정이 잡혔습니다,
아침 9시가 넘어 수술실로 이동합니다,
수술실 입구에서 이별합니다,
수술실로 들어 갑니다,
수술은 2시간 조금 못 걸려 끝났습니다,
병명은 "망막박리"랍니다,
망막이 내부에서 찢어져 내려오는 병인데,
망막속으로 물이 들어가 망막과 안구벽이 분리되는데,
일정부위 이상을 지나면 회복할수없는 실명이 된 답니다,
워낙 진행속도가 빨라 빠른경우 4시간만에 실명되기도 한다는 무서운 병입니다,
다행히 일찍 서둘러 Golden Time을 안 놓치고 수술을 한듯 싶습니다,
눈안에 가스를 주입해서 일주일이상 이렇게 엎드린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계속 이런 자세로 지냅니다,
밥먹을때도 이렇게~~
서울에 사는 딸 내외가 서울에 도착하는 기차역에서부터 모든일을 뛰어 다니며 추진했습니다,
처제들도 함께 움직여줘서 수술이 무사히 진행이 된듯 싶습니다,
면회시간에 모두 함께~~
그리곤 내내 이런 자세,,,
그래도 밥 잘먹고,
엎드리고,.
수술후 하룻밤을 자고 퇴원했습니다,
수술의 성패는 2개월쯤 지나야 확실히 알수 있답니다,
그리고 2개월동안은 절대 비행기 탑승금지랍니다,ㅠㅠㅠㅠㅠ
(11월 30일 출발하기로 끊어둔 비행기표는 혼자서 날아 갔지요,,,ㅋㅋ)
딸이 끊어준 Srt 특실표로 귀가힙니다,
기차에서도 고개를 숙이고,.,,
"내가 너무 하심이 안돼서 더 낮추고 살으라고 고개를 숙이게 되나봐"
"늘 돌아봐야지요"
"당신이 오른쪽이 안 보이니 내가 왼쪽눈이 안보이는 체험을 하나봐, 우린 역시 천생연분이야,,"
"나는 오른쪽, 당신은 왼쪽 하나씩 안보이면 늘 손잡고 다니면 되겠네,,뭐~~ㅋㅋ"
우린 말로만 듣던 KTX, SRT를 이번 기회에 입석부터 특실까지 모두 체험해보는
색다른 여행을 합니다,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집에서도 당분간은 이런 자세로만 지내게 됩니다,
일상은 언제든 무너질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때로는 별로 한것도 없는데 횡재가 있을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때로는 별로 한것도 없는데 손해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횡재에 기뻐 날뛸것도 없고,
손해에 낙담할것도 없습니다,
좋아함과 싫어함을 놓으면,
다가오는 인연이 무엇이든 그저 담담히 받아 들이면 됩니다,
일상은 깨어지는것이 아니라,
다만 시시각각 움직일뿐이며,
우리는 주어지는 인연대로 현재를 기쁘게 받아들이며 됩니다,
그것이 '
"오늘은 좋은 날"이게 합니다,
바람이 불어서 물결이 출렁거리는것이 아니며,
바람이 불어서 깃발이 날리는것도 아닙니다,
흔들리는것은 다만 마음일 뿐입니다,
고요한 마음으로 좋고 싫음을 놓으면,
본래 흔들리는것이 없어
다가오는 모든 인연이 감사함이며,
지금 주어진 이 순간은 다만 즐거움일 뿐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가
행복과 행복의 원인을 갖게 되기를”
“모든 살아있는 존재가
고통과 고통의 원인에서 해방되기를”
“모든 살아있는 존재가
즐거움과 즐거움의 원인을 갖게 되기를”
“모든 살아있는 존재가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벗어나 대평안에 이르기를”
--고대 티벳 기도문--
모두들 행복하기를~~~
아이고 고생하셨네요. . (맘고생이 얼마나. .
여행기들을 모두 읽었기때문에 확신하는것은
일반사람들에게 일어날까말까한일들이
선등님에겐 자주 생겨났었고, 늘 잘이겨내셨기때문에 이번일 또한 잘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이번에도 저에겐 남의불행(??선등님ㅎㅎ)이었으나 긍정적인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갑니다.
역시 선등님이십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맑은 날이 있고, 비오는 날이 있듯, 살아가다보면 누구에게나 일상이 깨어지는 경우는 늘 있는 법이지요,
다만, 일어나는 일을 웃으며 받아 들이나 울며 받아 들이지않으려 몸부림치나 결과는 받아 들일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기왕 받을것, 웃으며 받으면 좀 더 쉽지 않겠는지요,,,
감사합니다,
깜짝 놀랐네요..
지영씨가 눈수술을..
선등님도 눈때문에 고생이신데 ...
저같으면 호들갑을 떨며 울고 난리가 났을텐데..
명상을 많이 하신 분은
역시 다르구나 생각합니다.
전 어깨가 아파서 수개월을 병원을 전전해도
차도가 없어서..
밤에는 넘 아파서 돌아누울수고 없어 울기도 하였는데..
한방병원에 입원해 3주쯤 지나니
이젠 통증도 사라지고 자판을 칠수도 있습니다..
아프면 모든게 귀찮고
짜증나기 마련인데
선등님부부는 의연하게 대처하시니
좋은 일들만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빨리 지영씨 완쾌하셔서
얼릉 반두시장가셔서 선지국수도 드시고
재밌는 소식 들려주셔요..
요즘 소식이 없으시다 했더니, 어깨가 아파서 고생중이시군요,
토닥 토닥~~~♡♡♡♡♡
잘 치료하시고 건강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딸애와 통화하면서 지영씨 눈수술 이야기했더니
엄마 치앙라이가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면 어쩔뻔했노
그래도 참 다행이다....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정말 치앙라이가서 그런 일이 생긴것보다는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좋은 마음으로
남과 더불어 행복해지는 삶을 추구하시는 분이시니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과 응원을 보내고 있답니다.
지영씨
얼릉 완쾌하세요!!
저희 딸도 치앙라이서 그랬으면 어쩔뻔했냐며 금년에는 출국금지라고 엄포중이랍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선등님.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모님 건강이 속히 쾌유하기를 맘 모아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술 잘 되었을 겁니다! 쾌유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어찌 여기저기 중고품처럼 이제 고장이 나겠지만 남일이 아닌듯 싶어 조만간 병문안차 방문 하겠나이다
낡으면 녹이 슬고, 고장이 나는것이 자연의 이치겠지요.
아. 이제서야 글을 봤네요. 지영씨의 쾌유를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