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패션리더를 자처한다면 ‘러플(Ruffle)’이란 단어를 그냥 지나칠 수없을 것 같다.
프릴과 혼동해서 쓰이기도 하는 러플은 이번 시즌 국내외 모든 패션잡지를망라해 최고의 장식아이템으로 지목받고 있다.
러플은 개더나 플리츠 또는 플레어로 재단해 넓게 물결 모양으로 주름을 잡은 것으로 로맨틱 스타일의 주요 아이템이다.반면 프릴은 이보다 너비가 좁은 주름 장식으로 러플보다는 귀여운 느낌이 강하다.
러플의 유행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 패션계를 강타한 로맨티시즘과 히피즘에힘입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특히 올봄 셔츠 자리를 대신할 블라우스에서이 러플 장식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
러플 장식의 브이넥 블라우스에서부터 랩 스타일의 러플 블라우스,어깨를 드러낸 오프숄더 블라우스와 톱 등이 각종 패션쇼에서 이번 시즌의 유행을 선도할 인기 아이템으로 추천되고 있다.
최근 2002 아뜨레·요하넥스 봄·여름 컬렉션에서 다수의 러플 아이템으로눈길을 끈 ㈜세미어패럴 정은주 디자인 실장은 “러플은 진,프릴과 함께 히피를 상징하는 하나의 장식코드였다”면서 “히피룩의 대유행과 함께 페미니즘과 로맨티즘이 강조되면서 러플 장식이 더욱 각광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어난 미국의 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60∼70년대 자유와 평화를 외쳤던 히피즘이 유독 패션계에만 반동을 일으켜 히피룩을 다시부활시켰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부활한 히피룩의 특징은 예전과 달리 낭만적인 여성스러움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러플은 올 초 개최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서도 자주 등장했다.블라우스 외에 랩스커트,원피스,이브닝드레스 등 거의 모든 아이템에서 도입돼 유행을 예고했다.
한편 패션 전문가들은 올봄 최고의 유행 아이템이 될 러플 장식 옷을 소화하는데는 우선 과감한 믹스매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즉 여성스러운 시폰 소재의 꽃무늬 러플 블라우스라면 하의는 진이나 화이트 진으로 캐주얼하게 소화하거나 웨스턴룩이나 스포츠룩 등과 함께 매치해 입는 것이 더욱 멋스럽다고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