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태종사 수국 / 사진=비짓부산
5월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 즈음, 부산 영도의 한 사찰에서는 조용한 준비가 한창이다. 수국 잎사귀가 짙은 초록을 키우며 꽃봉오리를 품기 시작했고, 몇 주 후면 경내 전체가 보랏빛과 흰빛으로 뒤바뀔 것이다.
40여 년이라는 시간이 빚어낸 풍경을 기다리는 계절이다. 한 스님이 국내외 명승지를 오가며 조금씩 수집하고 심어 온 수국이 어느 순간 5,000그루를 넘어서며, 이 자리는 스스로 국내 제일의 수국 군락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6월 말 절정을 앞두고 지금 미리 알아두면, 부산 여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태종사의 창건 역사와 입지
태종사 수국 풍경 / 사진=비짓부산
태종사(부산광역시 영도구 전망로 119)는 1976년 뿐냐산또 스님(한국 법명 도성)이 창건한 사찰로, 태종대유원지 내에 자리한다. 부산 앞바다를 굽어보는 태종대의 울창한 숲 한켠에 위치하며, 자연 지형이 사찰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1983년 9월에는 스리랑카 유학생 오병문의 소개로 스리랑카 정부가 부처님 진신사리 1과와 보리수나무 2본을 기증하였으며, 이 사리와 보리수나무는 현재까지 경내에 봉안·생육 중이다.
위빠사나 수행도량으로 운영되며 빠알리어로 조석예불을 올리는 점이 일반 사찰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스리랑카에서 온 진신사리와 보리수나무
태종사 전경 / 사진=비짓부산
경내 한켠에는 스리랑카 정부가 기증한 보리수나무 2본이 자라고 있다. 석가모니가 그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도 원산 보리수의 직계 후손목으로, 국내에서 생육 중인 보리수나무 가운데 유래가 분명한 희귀한 사례이다.
진신사리는 봉안탑에 모셔져 있으며, 참배객들이 조용히 예를 올리는 공간으로 이어진다. 대웅전과 산신각 등 전각을 둘러보고 나면 경내 곳곳에 깔린 수국 군락이 시야를 가득 채우기 시작하는 편이다.
30종 5,000그루, 국내 제일의 수국 군락
태종사 전각의 모습 / 사진=비짓부산
수국 군락은 도성 큰스님이 40여 년에 걸쳐 한국·일본·네덜란드·스리랑카 등 국내외 명승지에서 수집한 품종으로 조성됐다.
초창기 약 3,000그루에서 시작해 현재는 30여 종, 약 4,000~5,000그루 규모로 늘어났으며, 개화기에는 경내 전체가 수국으로 뒤덮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절정기는 6월 말에서 7월 초로, 보랏빛·흰빛·분홍빛 꽃송이가 동시에 피어 있는 이 시기가 방문 적기이다.
2006년 시작된 수국꽃 문화축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코로나19와 가뭄으로 중단됐다가 2025년 6월 28일~7월 6일 6년 만에 재개되었으며, 문화공연·사진전·포토존 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입장 무료, 태종대 다누비 열차 이용 가능
다누비 열차 / 사진=비짓부산
태종사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문의는 051-405-2626으로 하면 된다.
버스는 186·30·66·8·88·101·1006번을 이용해 태종대(태종대온천)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되고, 태종대유원지 내 다누비 열차를 타고 원내를 이동한 뒤 도보로 접근할 수 있다.
태종대유원지 주차장(유료, 927면)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성수기에는 혼잡이 예상되므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편이다.
태종사 풍경 / 사진=비짓부산
태종사는 40년 넘는 정성이 꽃으로 피어난 공간이다. 진신사리와 보리수나무가 깃든 경내 곳곳에서, 수국의 향기가 참배객의 발걸음을 조용히 붙잡는다.
수국이 절정을 이루는 6월 말,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영도 태종사로 향해 그 빛깔과 향기 속에 머물러 보길 권한다.
출처 : 아던트뉴스(https://www.ardentnews.co.kr)
첫댓글 수국이 절정에 이르는 6월 말경엔 부산 태종사를 한번 다녀와야겠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