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을 끄다 / 이형곤]
별들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기껏 해서
기상 알람을 껐을 뿐인데
세상이
바뀌었네.
l해설l
우주에서 반짝이는 천체를 우리는 별이라고 부릅니다. 그 별은 크게 항성, 행성, 위성으로 구분하는데, 항성은 위치가 바뀌지 않고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이고, 행성은 항성보다 작고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지만 항성의 빛을 받아 반사하기 때문에 눈으로 식별이 가능한 천체이며, 위성은 행성의 인력에 의해 그 둘레를 도는 천체로 구분합니다. 그러므로 태양은 항성, 지구는 행성, 달은 위성입니다.
1연의 중심은 ‘태양’, 2연의 중심은 ‘나’ 두 개의 중심이 하나의 중심으로 읽히는 묘한 장치를 설치할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은 시인이라고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365번이나 지나고 다시 지나가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듯이 詩부산에서 붙박이별의 역할을 하는 이형곤 회장님의 알람 소리에는 분명 詩를 깨우는 특별한 경고음이 추가로 설치되어 있나 봅니다.
-맹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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