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5.
79주년 광복절
민주열사 김주열 기념관에 왔다. 의미 있는 광복절을 기대하고 나선 길이다. 광복절 당일에 의병장이나 순국열사, 독립투사가 아닌 민주열사 기념관을 찾은 것은 마산이 아니라 왜 남원일까 하는 의문 때문이었다. 더불어 가깝다는 이유도 중요했다. 구례 체류형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승용차로 겨우 20분 거리다.
솔직하게 고백한다. 나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가 남원 출신이란 걸 몰랐다. 남원시 금지면 출신으로 금지중학교를 졸업하고 남원 농고로 진학했으나 재수를 결정한다. 다음 해인 1960년 철도고등학교 시험에 탈락 후 마산 상고에 응시하여 합격 여부를 확인하려고 마산으로 향하게 된다. 열사는 3·15 부정선거에 항거 시위 도중 마산에서 죽음을 맞았다. 3·15 부정선거가 4·19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계기는 마산에서 아들을 찾기 위해 뛰어다닌 어머니 권찬주 여사와 4월 11일 열사의 주검을 찍은 허종 기자의 사진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열사는 44년생으로 내가 한 살 위에요.” 아침 청소 직전에 첫 방문객이 있었다고 했다. 나는 퇴근을 앞둔 시간에 찾아온 두 번째 방문객이었다. 추모각 참배를 안내해 준 노고와 오랜 기억을 더듬은 해설은 광복의 기쁨이 아니라 독재와 친일의 아픔이었다. “국어 교사가 꿈이었어요. 열사의 모교에서 7년 동안 국어를 가르쳤어요. 이 나이가 되니 열사의 삶을 내가 대신 사는 듯해서….” 흰머리조차 듬성듬성한 해설사는 말끝을 흐렸다.
19년 전,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 MBC 특별 기획 '나훈아의 아리수' 광복절 기념일 콘서트를 떠올려 본다. 나훈아는 대표곡 중 하나인 '공'을 부른 이후 “오늘, 광복 60주년 기념이라 하지만 쓸데없는 기념이다.”라며 “광복 같은 것은 없는 편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가 우리를 지배하는 일이 애당초 없었어야 한다고 말하자 관객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아픈 과거가 청산되지 않아 더 큰 아픔으로 응어리져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
79주년 광복절 기념식, 106년 대한민국! 오늘은 이상한 기념식이 열렸다. 쪼개진 대한민국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깊어진다. 정부가 미친 것 같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과거사를 작년에 이어 또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이 사라진 것은 “기괴하다.”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날인데, 대통령은 일본 대신 야권을 비난하는 기념사로 국론을 양분화시켰다.
김주열 열사의 묘는 동쪽을 향하고 있다. 참배하고 돌아서는 길에 먼데 산이 보인다. 지리산 반야봉과 만복대의 마루금이 뚜렷이 보인다. 가야 할 길은 명확한데 너무 멀다.
첫댓글 대한민국 건국 106년!!!!!
이승만이 원통해하고 있다
지들 멋대로 재단하지 말라고
역사는 바꿀래야 바꿀없다
강원지사 김진태가 광복절 강원도 기념식에서 국민, 주권, 국토를 갖추지 못해서 임시 정부는 국가가 아니라더만. 이걸 반박하실 수 있으신가요?
나는 왜 광복절 당일 민주열사를 찾았을까?
이승만 정권에서 친일세력을 청산하지 못하고 부패한 부정선거에 항꺼한 4월혁명을 왜 보고 싶었을까?
데자뷰! 나는 지금 반복되는 역사의 꼬리를 찾고 있는 것인가?
일본이 우리나라을 빼앗고 찬탈했을때 우리국민은 어느누구도 인정한적이 없다
주권도 땅도 국민도 불법점령햇으므로 ᆢ
불법에 끝없이 항거해 독립운동을하고
기미년 1919년 왕권국가에서 민주공화국으로 바꿔 세운겁니다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목숨바쳐 일구어 놓은 일을 이렇게 자기들 구미에 맞게 떠드는데
불쏘시개로 입을 찌져야 할듯합니다
아우님! 너무 과격하십니다.
부산 아파트에 광복절인 어제 일장기을 달았놓은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내자식이 아버지을 부정하는듯한 고통이지요 이나라에서 추방해야 속이 좀 풀리지 않겠어요
계기교육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이런 황당한 사건을 계기로 사고와 개념을 다시 확인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긍정으로 수용해서 감동으로 변화할 기회를 주자요. 어때요?
일본은 이해 할수있어요 자국의 이익을위해서 부정할수있어요
우리는 지금이라도 벌벟게 달군 불쏘시개로 주둥아리을 찌지는 친일청산을 해야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왜곡되고 굳어질테니깐요 광복회사람들이 지조는 있어보이나 나약해보이고
태극기을 흔들고 박수치는 사람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문제점을 알았으니 해결방안을 찾으실겁니다. 모르면 몰랐지 알게된 이상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