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5 주간 토요일-묵상과 기도
코헬렛은 '허무'를 말하면서도 세상에서 '누림과 즐김과 기쁨'을 말합니다. 모든 피조물과의 만남은 허무지만 그 안에서 '누림과 즐김'을 생각하라. 한가지 더. 허무 가운데서 하느님과 그분의 부르심을 알라.고 하였습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네 마음을 기쁘게 하라. 원하는 길을 걷고 눈이 이끄는 데로 가라. 다만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이 사람들에게 넘겨질 것이다.를 분명히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 자신이 '넘겨짐'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길과 법, 제자들의 식견이 달랐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그분의 진리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 길이 하느님 나라의 길을 걷는 제자들의 행복입니다.
성찰.
-.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어제 등. 지난 시간 걸어온 길, 자리, 만남, 대화 등 나의 모습과 말, 행위를 바라봅니다.
-. 사랑과 자비, 진리와 선을 중심으로 나의 허약함과 허물, 그릇됨과 악습 등을 바라 봅니다. 회개와 함께 자선의 길을 찾습니다.
-.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자비하신 그분의 현존을 바라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나의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 들음을 바탕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다짐과 실천의 내용을 기도로 바칩니다.
말씀 묵상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네 마음에서 근심을 떨쳐 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을 흘려 버려라.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불행의 날들이 닥치기 전에. “이런 시절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아.” 하고 네가 말할 때가 오기 전에. 해와 빛,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고 비 온 뒤 구름이 다시 몰려오기 전에 그분을 기억하여라. 그때 집을 지키는 자들은 흐느적거리고 힘센 사내들은 등이 굽는다.
맷돌 가는 여종들은 수가 줄어 손을 놓고 창문으로 내다보던 여인들은 생기를 잃는다. 길로 난 맞미닫이문은 닫히고, 맷돌 소리는 줄어든다. 새들이 지저귀는 시간에 일어나지만 노랫소리는 모두 희미해진다.
오르막을 두려워하게 되고 길에서도 무서움이 앞선다. 편도나무는 꽃이 한창이고 메뚜기는 살이 오르며 참양각초는 싹을 터뜨리는데 인간은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가야만 하고 거리에는 조객들이 돌아다닌다.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 그릇이 깨어지며 샘에서 물동이가 부서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깨어지기 전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먼지는 전에 있던 흙으로 되돌아가고 목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 코헬 11,9―12,8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루카 9,43-45
말씀 실천
허무의 넘어감. 그 극복은 하느님을 알고 그분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조물과 길이 끝내 그분께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갈 수록 힘셈이 약함이 되고 생기가 빛을 잃으며 바른 걸음이 흐늘거리며 튼튼한 줄이 끊어지고 물건과 기구가 부서지고 깨지게 됩니다.
그것이 그대로 남아있지 않고 약해지고 허물어지며 소멸되고 맙니다. 자연과 인생이 그렇게 흘러갑니다. 흘러갈 뿐 아니라 그것이 그렇게 돌아갑니다. 그 조물과 자연의 순환을 생각하며 그 '허무'에 머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 그 창조의 하느님의 영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인간의 '허무'안에서 영원한 길을 여심을 알고 또 믿습니다. 하느님의 생명을 믿고 그분의 영원하심을 알며 시절을 즐기고 마음이 늘 기쁘게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 성령으로 언제나 어디서나 생명을 주님을 알고 누립니다.
마침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