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교정으로 입술 떨리는 증상을 치료한 경우 (조세신보 치험례 65)
46세의 K씨는 원래 여드름 때문에 한의원을 찾아온 환자였다. 20년 전에 생겼던 여드름이 낫지 않아 고생해왔는데, 혹시 치료할 방법이 있겠냐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진료하는 과정 중에 얼굴을 살펴보니 약간씩 입술이 떨리는 경련 증상이 보였다. 더군다나 경련 외에도 비대칭적으로 얼굴이 틀어져 있어서 그 얘기를 꺼냈더니, 아닌 게 아니라 그렇게 얼굴이 틀어져서 굳어진 것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많았는데, 여기저기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차도가 없어 결국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었다고 했다.
그래서 말 나온 김에 원인과 증상을 분석하고 치료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해드렸더니, 정말 비상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었다. 결국 원래는 피부와 요실금 증상 때문에 한의원을 찾아온 것이었지만, 얼굴 틀어진 것과 입술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까지 함께 치료하기로 했다.
<진단과 치료>
얼굴이 언제부터 틀어져서 굳어졌냐고 물었더니, 예전에 ‘목 디스크’를 앓았는데, 그 때 이후로 후유증으로 얼굴이 틀어졌다고 했다. 짐작 가는 바가 있어 경추를 확인했더니 완전히 휘어져 ‘아변위’가 일어난 상태였다. 그래서 추나요법으로 목을 교정해주었더니, 그 동안 있었던 목과 어깨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내친 김에 골반도 틀어졌다면서 교정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결국 온 몸의 척추를 다 확인해보니, 심하냐 심하지 않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가 다 틀어져 있었다. 그래서 모든 척추의 교정을 다 들어가기로 했다.
척추는 인체의 축을 이루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척추가 틀어져 있으면, 이와 연결된 모든 부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경추의 경우에는 위아래 두 군데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K씨의 경우에는 위쪽으로 문제가 생긴 경우다. 상부로 올라가는 혈관이나 신경 근육 등이 모두 압박을 받거나 뒤틀리기 때문에, 당연히 이상증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이 생길 수가 있는데, 얼굴 쪽으로 가면 안면신경마비나 경련 등이 유발될 수가 있는 것이다.
K씨의 경우, ‘목 디스크’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고 했지만,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았거나 오진일 가능성이 있다. 얼굴이 틀어졌다는 것은 안면마비가 왔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데, 결국 마비증사이 그대로 남았던 것이다. 필자가 수기로 경추를 진단해 본 결과, 얼굴이 틀어진 쪽으로 경추가 아변위되어 있었는데, 바로 이것 때문에 입술결련도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골반교정이 필요할 정도로 요추와 천추가 휘어져있었던 것도 경추가 변위되는데 한몫을 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주춧돌이 흔들리면 그 위에 있는 기둥은 다 흔들리게 되는 것과 같다 하겠다. 정형외과에서는 양쪽 엉덩이에 석회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일곱 차례의 교정 끝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물론 경추도 교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는데, 그것에 비례해서 입술경련 증상도 호전되기 시작했다.
원래 얼굴 여드름과 요실금 증상 때문에 한의원을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한약처방도 같이 했는데, 근골을 강화시키는 약재를 추가로 처방한 덕분에 교정 속도도 빨라졌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K씨의 심리상태였다. 경락검사까지는 그래도 받았는데, 스트레스검사와 골수노화검사에 이르러서는 무서워서 받지 못하겠노라고 한사코 거부를 해서 결국 측정을 하지 못하고 진맥만 하고 처방을 하게 될 정도로 불안과 공포 의심이 많은 상태였다. 당연히 일상생활에서도 모든 일에 사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 또한 척추변형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근육을 경직시키는데, 척추 주위의 근육이 경직되면 결국 척추에 변형이 오기 때문이다. 생리불순과 우울증의 병력도 이를 뒷받침해주는 증거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약재도 포함시켜 처방했다. 결국 K씨는 2주간의 한약과 7회의 척추교정치료를 통해 입술경련 증상이 완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