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야구를 좋아해서 많은 경험들을 했고 관심도 지대하게 가졌다. 학교 교감 시절에는 교장과 더불어 야구부 재창단에도 앞장을 섰고 교장 시절에는 야구부 지원에도 많은 신경을 쓴 적이 있다. 우연히 예전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야구이야기들이 있어 이것저것 엮어 보았다. 우선, 최근의 The Athletic지가 발표한 ‘가장 위대한 빅리거 big 10’에 대해 얘기를 좀 해야겠다. 그 내용은 이렇다.
<The Athletic지 선정 가장 위대한 빅리거> 1위 윌리 메이스.....660홈런, 올스타 24회 2위 베이브 루스.....장타율 1위(0.690), 714홈런 3위 배리 본즈.....통산홈런 1위 762개 4위 행크 아론.....통산최다타점 2,297점, 755홈런 5위 오스카 찰스턴.....니그로리그 전설 6위 테드 윌리암스.....마지막 4할타자, 521홈런(2차대전, 한국전쟁 참전) 7위 월터 존슨.....통산 110완봉승, 417승 8위 타이러스 콥.....24시즌 통산타율 0.366, 통산안타 4,189개 9위 스탠 뮤지얼.....22시즌 통산타율 0.331 10위 사첼 페이지.....니그로리그 전설
야구의 최고 전문가들이 선정한 것이다. 사실 선수를 두고 어느 누구가 1위냐 하는 것은 거의 차이가 없다. 실력은 같아도 인성이 좋으면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고. 위의 내용을 보면서 내용에 빠져 있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선수들이 생각이 난다. 어쩌면 위에 빠진 선수가 더 나은 선수가 아니냐 라는 주관적인 생각도 든다. 그런 선수들을 생각나는 대로 잠시 살펴보자. 크리스티 매튜슨.....373승 레지 잭슨.....563홈런 마이크 슈미트.....548홈런 로저 매리스.....한시즌 61홈런 사이 영.....통산 511승 로저 혼스비.....통산 4할 3번 기록 샌디 쿠팩스.....5년만 뛰고 모든 걸 누린 최고의 선수 조 디마지오.....56게임 연속안타 미키 맨틀.....536홈런 요기 베라.....포수 최다 313홈런, 연속무실책경기 148, 연속출장 950 호너스 와그너.....통산안타 3,415, 최고의 유격수 수비 피트 로즈.....통산안타 1위 4,256 루 게릭.....493홈런
당장 생각나는 것이 이 정도니 이 외에도 수없이 많다. 그래서 예전에 가지고 있던 자료를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자! 최고의 메이저리거에는 또 누가 포진하고 있을까? 2006년에 구한 미국 야구전문가들의 평들을 보면 역사상 최고의 포지션별 선수이 선정되어 있다. 한번 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1위와 2위> 투수: 월터 존슨(우), 샌디 쿠팩스(좌)/ 사이 영(우), 웨렌 스판(좌) 포수: 조니 벤치/ 요기 베라 1루수: 루 게릭/ 지미 폭스 or 조지 시슬러 2루수: 로저 혼스비/ 조 모건 3루수: 마이크 슈미트/ 브룩스 로빈슨 유격수: 호너스 와그너/ 칼 립켄 Jr. 좌익수: 테드 윌리암스/ 스탠 뮤지얼 중견수: 윌리 메이스/ 타이러스 콥 우익수: 베이브 루스/ 행크 아론 지명타자: 폴 몰리터/ 미키 맨틀 구원투수: 데니스 애커슬리/ 리 스미스
야구를 좀 아시는 분들이 볼 때에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 드시는가? 저 1진과 2진이 싸운다면 1진이 이기리라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내 생각에 저 1진에는 “칠 때는 반드시 친다”는 루게릭이 있고, 최악의 팀에서 110완봉승을 올린 월터 존슨이, 앉은 채로 2루까지 송구했다는 조니 벤치가, 한 시즌 4할을 쳐 냈던 테드 윌리암스, 역사상 공수주 최고의 선수 윌리 메이스, 그리고 무시무시한 통산 장타율 0.690의 베이브 루스가 포진해 있다. 통산 장타율 0.690이란, 평생 친 2루타, 3루타, 홈런이(안타 제외) 전체 친 안타 중 6할9푼에 달했다는 얘기다. 즉 평생, 10개 안타 중 7개는 2루타, 3루타, 홈런 이었다는 얘기니 어마어마하다 할 수 밖에. 그렇다고 2위를 기록한 2진이 뒤질 것도 없다. 투수에 그 유명한 사이 영이 있다. 통산 511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조니 벤치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명포수 요기 베라, 17년 동안 한 번도 경기에 쉬지 않았던 칼 립켄 Jr.의 통산 2,632경기출전, 양키스 전성기의 MM타선의 미키 맨틀, 통산 471세이브의 리 스미스, 한 시즌 최다안타 257개의 조지 시슬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전설 스탠 뮤지얼 등, 그 화려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저 전설적인 선수들과 현재의 선수들의 비교는 어떨까? 현재의 선수들은 저들보다 상대저으로 쳐질까? 글쎄다. 기록 시스템이 달라진 것도 있고 분야별로 지독히 전문화된 것도 있어 경기를 주도하는 힘은 지금 선수들이 예전 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그래도 보면, 과연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호너스 와그너와 칼 립켄 Jr.를 능가하지 못하는 걸까? 클러치 타자 보스톤의 데이비스 오티스는 어떻고 강속구 투수 랜디 존슨은 어떨까?
내친 김에 최고의 선수들을 또 불러내 보자. 역대 최고의 투수는 과연 어떤 선수들일까? MLB포스트에 보면 역대최고의 투수를 순위대로 매겨 놓았다. 그 순서는.....
<역대 최고의 투수> 1위 월터 존슨.....110완봉승. 통산 417승, 구속 최고 168km 2위 레프티 그로버.....통산 300승 3위 피트 알렉산더.....통산 373승,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자책점,탈삼진왕) 4회 4위 사이 영.....통산 511승 5위 웨렌 스판.....통산 363승(좌완 1위) 6위 톰 시버.....통산 311승. 3,640탈삼진 7위 그렉 매덕스.....4연속 사이영상, 17년 연속 15승 이상 8위 봅 펠러.....최고의 강속구. 173.6km 기록, 266승, 2차대전 참전 9위 크리스티 매튜스.....통산 373승 10위 샌디 쿠팩스.....5년간 최고의 활약, 노히트노런4회, 퍼펙트1회 등 ...............이라고 한다.
최고의 투수 월터 존슨은 선수로 활약했던 당시에 특급 강속구 투수의 명성을 얻었는데, 당시 최고 타자 중의 한 명이었던 타이러스 콥은 신인시절의 월터 존슨을 그의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1907년 8월 2일, 야구를 하면서 가장 두려운 상황에 직면했지. 워싱턴 세네테스(월터 존슨의 팀)와의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 우리는 연신 입술만 적시고 있었어. 세너터스의 감독 조 캔틸론은 우리와 맞서기 위해 옥수수농장에서 일하던 한 시골뜨기를 데려왔는데, 20살 남짓의 어수룩해 보이는 녀석이었지. 키는 엄청나게 컸고 팔도 무지막지하게 길었는데, 처음에는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투구폼이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어. ㅎㅎ 우리팀 선수 중 하나가 소 울음소리를 흉내 냈고, 우리는 캔틸론 감독에게 외쳤지. '조감독! 쇠스랑을 준비해야겠어, 자네 시골뜨기가 외양간에 가는 중인 것 같은데.'......타석에서 처음 만났을 때, 존슨이 편하게 와인드업을 하더군. 그리고 잠시 뒤 뭔가가 휙 지나갔는데, 두려울 정도였어. 그건 공포 그 자체였지... 우리 모두는 역대 최강의 어깨를 가진 투수를 만난 거였구나 하고 금방 깨닫게 됐지. ” — 타이러스 콥, 자서전
그러면 최고의 타격왕은 누구 였을까? 타격이라면 힘이라기 보다는 정확성을 말하는 것이다. 타격왕 타이틀 최고 수상자는 타이러스 콥(12회), 토니 그윈(8회), 호너스 와그너(8회), 로드 커류, 로저 혼스비, 스탠 뮤지얼(7회), 테드 윌리암스(6회), 웨이드 보그스(5회) 의 순으로 따르고 있다. 지금 메이져리그에는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이 사이영상이고,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상이, 내셔널리그에는 토니그윈상, 아메리칸리그에는 로드캐류상이다. 우리나라 이영민타격상 격이다.
극한의 인종차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대한 선수가 된 경우도 있다. 유태인의 차별을 극복한 행크 그린버그와 흑인으로 처음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재키 로빈슨의 경우다. 그들은 매 게임 야유에 시달릴 정도로 관중들과 사회로부터 박해를 받았지만 참고 견뎌 대선수로 성장한 인생 성공담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야구의 꽃인 홈런에 관한 기록들을 찾아보았다. 현역선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간 부분이 있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예전 기록과는 다소 달랐다. 살펴보자.
<역대 홈런 기록> 1위 배리 본즈 762개 2위 행크 아론 755 3위 베이브 루스 714 4위 알렉스 로드리게스 696 5위 윌리 메이스 660 6위 알버트 푸홀스 643..................현역 7위 켄 그리피 Jr. 630 8위 짐 토미 612 9위 새미 소사 609 10위 프랭크 로빈슨 586 11위 마크 맥과이어 583 12위 하먼 킬레브루 573 13위 라파엘 팔메이로 569 14위 레지 잭슨 563 15위 매니 라미레즈 555 16위 마이크 슈미트 548 17위 데이비드 오티스 541 18위 미키 맨틀 536 19위 지미 폭스 534 20위 윌리 맥코비, 프랭크 토마스, 테드 윌리암스 521 이중 알버트 푸홀스는 아직 현역이라 순위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통계를 싫어하시는 분은 이 글들이 지루해서 던져 버릴 것이다.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고 특히 기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글이 너무 길었는가? 다음에는 좀 더 줄여서 써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