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다니엘 기도회를 마치며.
다니엘 기도회가 끝나는 수요일, 목사님께서 간증을 하기 원하는 분은
신청하라고 하셨을 때 (목사님께는 죄송한 이야기 이지만..) 당연히
하지 않을 생각 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말씀으로 많은 은혜는 받았지만 앞에 나가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기에 간증은 저랑 상관 없는 얘기라고 생각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회사에서
일을 하는 중에 갑자기 다니엘기도회 동안 받은 은혜에 대해서 써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던 일을 중단하고 쓰는 가운데, 기쁨이 넘쳤고, 목사님께
간증 해 보겠다고 연락을 드려야지 라고 생각하였지만 (첫 생각이 들었을때 바로 연락을 드렸으면 좋았을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구지 성도님들 앞에서 얘기 할 필요가 있나.. 나
혼자 잊지 않으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쓴 간증문을 프린트 하여 가방에 넣고 다녔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남편과 함께 서현이 하원을 시키고 외식을 하고 철야예배 시간이 다 되어서, 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교회로 왔습니다. 설교시간에 목사님께서 다니엘기도회때
깨달은 것이 있는 분은 얘기 해 보시라고 하시면서, 목사님께서는 서현이를 통해서도 은혜를 받으셨다고
저를 지목하시어 서현이에 대해 얘기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마침 회사 가방 그대로 교회를 오게 되어 간증문이 제 가방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보면고 읽으며 나눌 수 있었고, 목사님께서 까페에도
올려 보라고 하셔서, 부끄럽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겨 봅니다.
저는 다니엘기도회 동안 4가지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임했는데, 그 중 하나는 다니엘기도회 21일을 완주 하고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첫 다니엘기도회때도 참석은 했지만 21일 전체를 나오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니엘기도회가 시작 되어, 회사가 끝나자마자 서현이를 하원시키고
집에 와서 씻기고 먹이고 시간에 조금 늦더라도 모든 상황이 순탄하여 기도회에 참석 할 수 있었습니다. 반정도가
지나자, 이렇게 매일 저녁시간에 나오는 것이 지치고 피곤한 때가 오기 시작 하였습니다. 딱 하루만 쉴까 하는 유혹과 그래도 결단했는데 참석해야지 하는 마음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그날 새벽에 갑자기 서현이가 울면서 깨고 계속 잠을 못 자서 열을 재보니 열이
38.6도 까지 올라있었습니다. 남편이 새벽에 편의점에 나가 해열제를 사와서 먹이고 하면서
저도 그렇고 서현이도 그렇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날이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아침에 어린이집은 보냈지만
불편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일과 시간에 잠깐 틈을 내어 서현이 어린이집으로 가서 병원
진료를 받고 다시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부대로 들어가는데 서현이가 계속 울었다고 얘기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그래 어른인 나도 매일같이 교회에 왔다갔다
하고 늦게 자는 것이 지치고 피곤한데, 서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괜히
내 욕심 때문에 서현이를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며칠은 쉬면서 서현이 일찍 재우고
컨디션 조절을 좀 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이집 하원 후 서현이한테 오늘은 서현이가 아프니까 교회 가지 말고 집에서 쉬자고 하니까 서현이가 아니라고, 교회에 갈꺼라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아니야 서현아 오늘은 쉬고, 아픈거 다 나으면 그때 가자 라고 했는데, 단호하게 교회 갈꺼라고
얘기 하는데, 아이를 핑계로 사실은 내가 쉬고 싶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서현이의 믿음에 이끌려 그날도 기도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자기 전 평소처럼 서현이에게 기도를 해줬는데, 기도를
마치고 서현이가 하나님이 싹 낫게 해주셨어 라고 하였습니다. 참 감사하였으며, 나의 믿음이 부족하였구나 하는 부끄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니엘기도회가 끝나기 3일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쯤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서현이가 점심 밥을 한
숟갈 먹자 마자 계속 토를 한다고, 다섯번이나 토를 했다는 연락 이었습니다. 저는 급하게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서현이를 데리러 갔는데, 서현이가
저를 만나러 나오면서 또 토를 많이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아까 저랑 전화를 끊고 나서도 몇 번 더
토를 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고 집으로 와서 4시쯤
지친 서현이하고 같이 잠들었습니다. 서현이가 저를 깨워서 일어나 보니
6시쯤 되었는데, 엄마 국수 먹고 교회 가자 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저를 보면서 그렇게 얘기하는 서현이가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웃음이 났습니다.
서현아 오늘은 토도 많이 해서 아픈데, 집에서 쉬어야지 라고 꼬셨지만
서현이는 아니야 괜찮아 교회가자 배고파 국수 주세요 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도 서현이가 이렇게 예쁜데 우리 하나님께서 서현이를 얼마나 예쁘게 보고 계실지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도 무사히 교회에 올 수 있었고, 이튿날 새벽에 서현이가
자다가 또 몇 번 토를 하였지만, 아침에는 또 건강하게 회복되어서 마지막 날까지 다니엘기도회를 참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엇인가를 계획 하거나 결심은 잘 하는데, 뒷심이 부족하고 의지가
약해서 끝은 항상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저를 너무 잘 아시고, 쉬고 싶을 때 쯤에는 서현이를 통해서 이끌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이번 다니엘기도회를 통해서 한가지 큰 깨달음 있었는데, 그것은 깨닫고
회개 하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삶에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깨닫는 은사를 주셨는지, 매주 목사님 말씀을 통해, 속회를 통해, 엄마를 통해 그리고 삶에서 어떠한 상황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라고 하시는 거구나 하고 엄청 잘 깨닫습니다. 그런데 항상 거기서 끝났던 것 같습니다.
깨닫기만 하고 열매가 없으면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고 진정한 회개가 아니였다는 것이 계속 제 마음가운데 하나님께
죄송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은 그 열매를 맺는 다는 것이 정확하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 앞으로 삶에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열매 맺을수 있도록 기도하고 지혜 주시기를 소망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