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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마음의 종교라고 하면서 왜 外形의 佛事에만 몰두 하는가 ( <불교>2005. 8월호에 실린 글임) 元照 박건주 불교는 마음의 종교라고 한다. 그래서 佛法의 바다는 그 廣大함이 無量無邊하다.
그 무량한 법문을 여러 면에서 여러 가지로 나누지만 진실법과 방편법으로 나누기도 한다.
진실법이 궁극의 법이라면 방편법은 진실법에로 유도하고 이끄는 법문을 말한다. 방편의 법문은 대부분 行法이고 나아가는 길인지라 四聖諦의 道諦에 해당하는 까닭에 道로 칭한다. 일체가 있다고 보는 중생에게 苦와 不淨 그리고 緣起와 無我와 空 등을 설하여 있다고 보는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는 법문은 방편의 법이다.
이러한 법문을 알아 있다는 집착을 어느 정도 벗어났다 하더라도 아직 無我 空 등의 法相 내지 분별이 남아 있다. 이 法相마저 소멸될 때 唯心(오직 마음뿐임)의 뜻이 드러난다. 요컨대 곧바로 唯心을 了知(깨달아 앎, 뚜렷이 앎)하게 하기 어려우니까 우선 위 방편의 법문으로 有相에 향하거나 취착하는 마음에서 떠나게 하는 단계가 있게 되는 것이다
. <능가경>에 唯心이기에 緣起이고, 空이다 하였다 . 緣起와 空의 진실한 뜻도 唯心에 있다는 뜻이다. 또 <능가경>에 唯心이니 無生이고, 不可得(얻을 바 없음)이며, 無所有라고 하였다. 오직 마음일 뿐이니 당연히 無生이고, 不可得이며 無所有이다. 또한 唯心이라 하니 마음이란 것이 어디에 따로 있는 것인 줄 안다면 이 또한 唯心의 뜻을 모르는 것이다.
唯心이란 곧 一心의 뜻이고, 一心이란 能(주관)과 所(객관)가 따로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반주삼매경>에 마음이 마음을 모르고, 마음이 마음을 보지 못한다고 하였다. 唯心이되 그 마음을 얻을 바 없고, 마음이 본래 空寂한지라 無心하며, 知함도 없고, 見함도 없으며, 분별함도 없다.
마음이 본래 이러한지라 知함 없이 知하고, 見함 없이 見하며, 분별함 없이 분별한다. 바로 이 無心의 心이 常樂我淨의 열반묘심(涅槃妙心)이며, 佛心이다. 방편법에서 無常 苦 無我 不淨을 설한 것과는 반대이다. 그래서 생사고통의 바다에서 常樂我淨의 佛心 本心에로 돌아가는 것이 佛法의 大要이다.
불교가 마음의 종교인 줄 다 알지만 그 뜻을 명확히 아는 이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위와 같이 그 뜻을 간략히 설명해보았다. 불교는 먼저 알고 가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우선 理法을 명확히 自心에 비추어보아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현금의 불교사회에서는 이러한 가르침에로 점진하여 학습해 가도록 하는 시스템과 열정이 너무 부족하다.
사찰에 수 십 년 다녀도 경전 공부를 제대로 못해 본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행을 열심히 하라고 강조는 하지만 그저 화두나 염불만 열심히 하라고 한다.
그렇다면 경론에 그렇게 고구정령하고 친절하게 설해진 수많은 법문은 무슨 필요에서 나온 것인가.
성경 하나에 의존하는 기독교도보다 훨씬 더 읽어나가야 할 경전이 많은 불교도들은 오히려 훨씬 더 佛書를 읽지 않는다. 불교출판계에서 한탄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찰에 기거하면서 신도들의 기도 부탁이나 받아 염불해주고, 그 대가를 받아 지내면서, 건축 佛事에 연연하여 사찰은 갈수록 방대해지고 화려해진다.
그간의 전란으로 많은 사찰이 소실되어 건축 佛事가 필요하였다. 그러나 이제 대부분 복구되어 起居나 활동에 큰 불편은 없게 된 셈이다. 그런데도 千佛을 조성하고, 三千佛을 조성하며, 한 두 전각으로 불보살을 함께 포용할 수 있는데도 전각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또 들어선다.
무엇보다 중요한 佛事는 사람 키우는 佛事이다. 한국의 기독교는 학교와 병원 등을 많이 만들어 사람 키우고 돌보는 일을 많이 함으로써 오늘 날의 성장을 이루었다. 현재 사찰에서 중고등부나 대학부학생회를 운영하는 곳이 몇 곳이나 되는가.
더 많이 생겨야 하는데 근 10년 사이에 오히려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다. 사찰은 넓은 마당과 아름답고 편안한 분위기로 학생들이 힘든 공부생활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교회에 학생회 모임이 없는 곳이 없고 , 1년 예산에 학생회 지원 명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사찰에서는 학생회 운영하면 번거롭고, 수입은 없으며, 지도법사가 충분치 못하여 운영하기 어렵다면서 기피한다.
필자는 그렇게 말하는 스님들을 보면 저런 스님은 사찰 주지 등을 맡을 자격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찰에 중고등부 학생회가 드무니 대학교 불교학생회는 갈수록 신입회원이 말라들어 종합대학 4천여명 입학생 가운데 신입회원이 5명 이내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야말로 불교계의 비상사태가 아니고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佛子의 後代가 끊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그런데도 불교의 여러 큰 종단에서는 이렇다 할 지원책이나 해결책을 펴고 있지 않다. 우선 각 종단 소속 사찰에 의무적으로 학생회를 두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한문 등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모임을 꼭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무언가 사찰에서 가르쳐주는 것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신세대가 불교에 가깝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한자에 친근하지 못한 때문이다. 신세대에 한자를 친근하게 하지 못한다면 불교의 後代는 크게 쇠퇴할 것이다. 佛敎의 命運이 달린 문제이다. 사찰에서 한자교육반 하나 운영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 기존 시설이 있고, 신도들의 자제가 있지 않는가. 신도들도 가르치고 그 자제들도 부지런히 가르치는 것이 승가의 소임이고, 빚을 갚는 것이 아닌가.
今生에 唯心의 뜻을 了知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체로 상당한 교육과 수행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르치면서 배우고, 도움을 받는 것이니 僧伽가 진정한 구도자와 대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가르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가르치다 보면 자신도 공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가르치고 배움은 곧 向上의 길이다. 그 이해하고 了知한 바가 갈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며 원만해지고 순숙되어진다. 自利利他가 함께 이루어진다. 불교는 마음의 종교이니 이 가르침에 모든 중생이 듣고 배우며 성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음의 종교라고 하면서 왜 外形의 佛事에만 몰두하는가. |
첫댓글 이제 쓸데없는 건축불사에는 한푼도 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불사는 하지 않고 떡고물 떨어지는 건축불사만 하려고 합니다. 재가불자들의 돈을 건축불사 혹은 떡고물에 집어넣으면 교육불사할 여력은 그만큼 떨어지니까요.
대승불교가 미흡한 부분이 초기불교의 포교가 부족하고 교리공부를 소홀히 한데서 온 결과가 지금의 현실에 나타난것이다 무엇이 불교의가르침인가라는 것은 초기 경전에 나와 있지 대승경전에 나와 있는것은 아니기에 초기경전을 널리펴서 불자들의 교리공부를 많이 포교하여야 합니다 절에 다녀도 불교의 교리를 모르고 다니는 현실 너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초기경전의 사념처 수행방편을 펴 나가는데에 힘써야 할때입니다
한말씀 올려도 되는지요? 먼저 저부터도 혼자 집에서 책을 읽지 않는다면 배울곳이 없지요..절에 가면 그저 스님의 염불을 책을 보며 따라하는 정도이지요..천수경을 읽어도 뜻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야심경을 다 외우면서도 깊은뜻은 모르는분들이 허다하지요..염불을 적게하더라도 이런내용이라고 스님들께서 알려주시면 신심이 더하고 참회하는마음도 더 할텐데요..어려운불교가 아닌 생활속의 불교가 아쉽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가르켜 주시는곳도 있지만 인연이 닿지 않으면 배우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포교하고자 함이 천수경뜻을 먼저 알고 반야심경뜻을 먼저알고 독송하고 법회에 참여하는것으로 재가자들을 인도하는 목적으로 나눔터 서점을 오픈하려고 합니다 스님들께 배울수 있는 한계가 있으므로 천주교나 기독교처럼 도란도란 나누며 배우고 공유하는 불자의 길에서 살게 하기위한 나눔터가 만들어갈려고 합니다
사실은 생활이 곧 불교인데요 딴곳에서 찾으려고 하니 어려운 것이지요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초기경전이 재가자에게 많이 알려지면 해결이 될겁니다 초기경전은 무엇때문인지가 잘 나타나 있는데 그 법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기에 지금의 현실의 불교가 되여진 셈이기에 서로 서로 노력하면 되겠지요 님의 마음처럼 저도 처음에 느낌 부분이였습니다
쌍윳다니까야를 같이 공부하시면서 의문이 나면 묻고 답하여 보면 좋겠습니다 유마힐님이 올려주고 있는 남방불교의 경전입니다
감사합니다..오늘 이곳저곳 많이 봤습니다...시간나는대로 읽고 배우겠습니다...머리가 안 따라줘서 고민입니다만..^^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그렇게 많이 공부하시다니요..ㅎㅎ 많이 이끌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