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일 화요일. 3년만에 직장동료들과 소래포구를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지금 한창 주꾸미 철이라 맛을 볼 겸. 같이 간 직장동료 7명중 2명은 자전거로 오고 있고 젊은 후배 3명은 오락실로 가고 저와 또래의 동료1명만이 소래포구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은 사람만 건너 다니는 철길 건너 월곶. 승용차에서 내리니 전에는 주차장이었던 곳에 허브판매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영업은 하고 있으나 아직 마무리 공사가 안된 오픈한지 얼마 되지않은 가게인듯 합니다. 상냥하고 친절한 주인의 안내로 허브향기를 폐속 가득 담아가기로 합니다.
예쁘게 꾸며진 가게 내부는 그야말로 향기의 천국. 봄내음 물씬 풍깁니다. 동양란과 서양란도 진열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허브만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클리핑 로즈마리. 로즈마리는 허브 중에서 아마 사람들이 제일 많이 키우는 허브일거라고...
햇빛과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키우라는군요.
학 자스민. 자스민은 향기 좋은 꽃의 대표격으로 독특한 달콤새콤한 향기는 향수나 향료로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스민이라 불리우는 식물은 많이 있어, 흡사한 냄새를 풍겨 자스 미남속(屬)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식물도 무슨무슨 자스민이라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주요한 것은 학자스민, 마다가스카르자스민, 캐로라이나자스민 3종인데 어느것이나 상록의 덩굴 성으로 제법 잘 뻗기 때문에 시판하는 분에 심는 것은 대개가 원형지주 만들기로 되어 있다고 합 니다. 대부분의 자스미남속(屬)은 이 종류로 자스미남포리안사라고도 부르는데 가늘고 길게 뻗는 덩굴이 무성하며 포리안사 (多花性이라는 뜻)란 명칭이 표시하듯, 봄이 되면 흰색의 작은 꽃이 30~40송이 모여서 피며 향기를 발산합니다. 자스민의 꽃말은 "당신은 나의 것".
다음은 란인데 하도 예뻐서 올려봅니다.
사진 왼쪽 치노독사(glory of the snow). 터키가 원산지로 산간 숲의 낙엽수 아래 서식하며 이른 봄 눈속에서 개화하고 여름에 휴면, 가을 에 다시 싹이나고 영하 10도까지는 견디는데 배수가 잘되는 자갈밭과 햇볕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8-15cm의 키. 자가수정.
사진 오른쪽 설란 (로드히포시스).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1년 내내 직사광선이 드는 자리에서 키웁니다. 너무 그늘에서 키우 면 앞으로 자라올라와야할 새꽃눈들이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잎이 지나치게 웃자라 쓰러지게 된다고 합니다.
야생화인 아기별꽃. 외래종입니다.
허브의 종류인 버베나/비취파라솔(Verbena).학명 Verbena. 열대와 아열대 아메리카에 약 200종이 있으며 한국 남부에서는 마편초가 자랍니다. 원예품종은 여러해살이풀이지만 보통 한해살이풀로 취급하며 여러 품종이 있습니다.
마네치아. 해와 물을 좋아하고 엔젤램프의 꽃과 흡사한데 년중 피고 지고 한답니다.
천상초. 학명 Rhoeo discolor. 자주만년청·자금란이라고도 하는데 멕시코와 서인도제도가 원산이며 온실에서 재배합니다.
잎은 바소꼴로 두껍고 끝이 날카로우며 밑부분은 줄기를 싸고 있고 표면은 회색빛을 띤 녹색이고 뒷면은 짙은 자줏빛이 돕니다.
천상초는 춥고 바람이 많은 산꼭대기에서 자라는데 우리 나라에는 태백산· 울릉도· 한라산· 지리 산· 오대산· 소백산· 설악산· 계방산의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 있습니다. 북한에는 백두산에 노 란색 꽃이 피는 노란 천상초의 큰 군락이 있고, 울릉도에는 붉은 꽃이 피는 홍천상초가 있다는군 요. 7월경 흰색 또는 연한 홍색(紅色)의 꽃을 피우고, 9월에는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스카이 비노신과 아홉번 피고 진다고 하여 붙여진 구피아라는 야생화. 허브의 종류라고 하는군요.
허브 향기를 싫컷 마셨으니 이제 소래포구로 가 볼까요?
저 멀리 소래포구가 구름아래 한가로워 보입니다.
(2008년 4월 1일 모습)
(2005년 10월 11일 모습)
철교가 모습이 바뀌어 있습니다. 아마 보수공사를 하고 건너편에는 무엇인가를 새로 만들었군요. 건너가 볼까요?
이 철교를 건널때 여성분들 하이힐을 신고 오시면 안됩니다. 철망 틈새로 굽이 끼이면서 아주 애를 많이 먹습니다. 자칫 신발이 망가지기 일쑤.
철교 중간쯤에서 바라 본 소래포구와 바다로 나가는 수로의 모습입니다. 3년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철교에서 야산으로 지는 저녁 노을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야산을 뭉개버리고 아파트를 짓고 있군요. 관광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망가뜨리는 자치단체 당국자나 건설업자의 뛰어난 안목(?)의 결과.
소래포구는 오래전부터 포구로서뿐 아니라 ?은이들의 데이트 명소로 유명했던 곳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을이면 젓갈시장이 서서 김장철 젓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고, 인천에서 소래를 지나는 협궤열차를 타고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이 많 이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궂이 젓갈을 사기 위해 소래가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협궤열차도 운행하지 않아 예전의 명성을 많이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포구의 운치가 그대로 살아 있고 값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소래 포구이다. 또한 소래포구는 포구와 어우러진 저녁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저녁 시간 소래포구의 노을을 감상하고 포구의 횟집에 들어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오는 가벼 운 여행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이상은 김휴림의 여행편지에 소개된 소래포구에 대한 글입니다. 저녁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라는 글은 이제 삭제해야 할 듯.
이제는 3년전에 보았던 이런 아름다운 장면을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자연의 파괴는 순간이나 회복은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소래철교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가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곡물을 수탈, 인천항을 통해 반출할 목적으로 1937년 수인선을 건설하면서 세워진 철교로 1994년까지 협궤용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곳입니다. 지금은 관광객들을 월곶과 소래포구로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도포대지. 인천 남동구 문화재자료 제19호. 장도포대지는 조선 말기에 외국선박들이 인천 연안인 소래 수로로 침입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포대로 화도진과 연희진 등 2개의 진과 묘도, 북성, 제물, 호구포대와 함께 축조되었으며 화도진 관할하에 있었다고 합니다. 옛 포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가 문헌에 포좌 3기가 설치되 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자 2006년 복원하였다는군요.
철교 위에는 노점상들이 즐비한데 소라, 번데기, 가래떡구이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돼지껍데기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맛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철교를 건너 그 밑으로 난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소래포구 입니다. 소래포구에는 얼마나 많은 해산물과 먹거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설레임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골목길을 빠져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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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내들바다 원문보기 글쓴이: 엄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