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김영균 기자]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는 23일 오전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잠깐이나마 울먹거리며 눈물을 보였다. 여당 인사청문위원으로부터 장녀의 국적에 관한 추궁을 받으면서다.
유재중(부산 수영)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질문을 통해 "장녀가 국적을 포기하던 2003년에 어머니로서 어떻게 조언했느냐"고 따졌다.
또 "(학업을) 국적을 포기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냐, 국적을 회복할 생각은 있느냐"고 계속해서 물었다.
"2003년 당시에는
여의도연구소 위원이었는데, 이미 정치권에 들어온 게 아니냐"며 부적절한 처신이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진 내정자는 "아이가 미래 스케줄에 따라서 결정했고, 엄마로서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지만, 복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했다. 그는 "본인도 계획한 과정을 다 끝내고 돌아오면 당연히 그렇게(국적 회복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아이라는 확신을 갖고 말씀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닦았다.
C조경회사 특혜 의혹 부인, "공사 수주 22건 중 11건은 턴키입찰" 진 내정자는 딸의 국적 포기 논란에 관해서는 이처럼 모성애 넘치는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남동생인 진아무개씨의 C조경회사 특혜와 석연찮은 부부 재산증식 등 야당의원들의 의혹제기에는 강하게 맞섰다.
C조경회사의 특혜 의혹을 제기한
주승용 민주당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한 진 내정자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그는 "(사과 요구 때문에) 불쾌하고 청문회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추가 자료 제출 요구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 내정자는 "자료를 제출하도록 최대한 남동생을 설득해 보겠지만, 나머지는 남동생의 뜻에 달려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또 지난 2003년 설립된 C조경회사가 이듬해 법인으로 전환된 뒤 108건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고,
은평뉴타운과 SH공사 등에서 발주한 대형 관급공사가 80%에 달한다는 민주당의 의혹에 대해서도 "실제 낙찰된 공사는 22건뿐이고, 그중 11건도
턴키방식 입찰에 조경회사로서 참여한 것 뿐"이라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진 내정자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고, 은평뉴타운은 이 의원 지역구가 아니냐"(주승용·최영희)는 민주당의 계속된 주장에도 그는 "당시 이명박 시장을 알지 못했고, 이 의원과도 2006년 원내부대표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5년간 진 내정자의 예금이 4억6천만 원이나 늘었는데, 본인과 남편 봉급 외에 별다른 수입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재산이 늘어났느냐"고 추궁했다. 진 내정자는 "아버님이 물려준 선산을 매각한 대금도 있고, 남편의 봉급외 사업수입(인세 등)도 1억3000만 원이 된다"고 해명했다.
"촛불시위 폄하, 당시는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거칠게..." 국회의원 시절, 촛불시위를 "진실에 대한 테러"라고 주장한 인터뷰 내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오늘(23일) 광우병 위험 통제국가인 이탈리아에서 또 광우병 환자가 나왔다"며 "촛불시위를 진실에 대한 테러라고 보는 장관이 한미FTA 체결을 앞두고 국민건강권을 지켜낼 수 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진 내정자는 "당시 거친 표현을 쓴 것은 국회의원 신분이었기 때문"이라며 "(촛불시위) 모든 것을 다 허위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 이해해 달라"고 유감을 표했다
[뉴스엔 정유진 기자]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운영위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대우해양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및 학력 의혹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조선해양 사장 유임 로비 의혹은 이재오 내정자가 오동석 고문 등 측근들을 대우조선해양에 취직시키는 대가로 2009년 초 남상태 사장 연임에 관여했다는 내용이며, 학력 관련 의혹은 이 내정자가 군 복무 중 학교를 다니고 파견교사로 근무하는 등 정상적인 수학(修學)과정을 거쳤다고 보기 힘든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조현오 '앵무새 답변' 일관…속 터지는 청문회 //
노컷뉴스 | 입력 2010.08.23 15:45
[CBS정치부 임진수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자가 핵심을 비켜간 채 앵무새 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여야 의원 모두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열린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단연 핵심 쟁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차명계좌 발언을 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한 질문공세를 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제가 더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유족에게 송구스럽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 정작 차명계좌 발언의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분통을 터트렸고 여당 의원들도 나서 제대로된 답변을 요구했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또다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식으로 말을 돌리면 이 청문회를 더이상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백원우 의원 역시 "국회법상 답변을 거부하면 처벌할 수 있다"며 "계속해서 증언을 거부하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도 "차명계좌 문제를 이 자리에서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근거도 갖지 못한 채 발언한 것으로 간주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경찰청장으로서 자격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함께 조현오 후보자가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근무하며 시행한 성과주의에 대해서는 오히려 여당에서의 비판 목소리가 더 매서웠다.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은 "성과주의 제도가 역설적으로도 후보자가 청장으로 직무수행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고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채수창 전 강북경찰서장을 증인으로 내세워 위장전입, 막말, 과도한 부조금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 후보자와 비교하기도 했다.
유정현 의원도 "청장이나 (채수창) 서장 개개인의 잘못을 떠나서 지휘관으로서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부하직원과의 소통에도 문제점이 있는거 아닌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과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윤상일 의원 역시 증인으로 나선 채 전 서장과의 질의답변 형식으로 성과주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