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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산 중간 자락에 자리해 맑고 깨끗한 산바람이 온몸을 적신다. 솔잎을 깐 찜질방과 솔잎 추출액이 가득한 욕탕에 몸을 담그면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
콤플렉스 시대다. 한 가지 기능만으로는 다양해진 소비자의 욕구를 채우지 못한다. 극장은 멀티플렉스여야 사람이 찾고 휴대전화도 카메라, MP3플레이어를 융합해야 눈길을 끈다. 이런 시대에 숙박지라고 예외일 순 없다. 멋진 풍경과 편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만으론 2% 부족하다. 평창의 수가솔방은 ‘컨버전스’라는 현대식 컨셉트를 가졌다. 수려한 자연 속의 숙박지이면서 찜질방과 욕탕 등 웰빙 체험 거리를 두루 갖춘 것. 일단 지리 조건에서 다른 숙박지와 많이 다르다. ‘좋은’ 숙박지라고 하면 산기슭에 자리를 잡고 앞쪽에 개울이 흐르는 으레 ‘배산임수’ 지형일 텐데 이곳은 앞쪽으로 42번 국도가 지나고 산자락이긴 하지만 개울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산만하지 않고 한적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건 수가솔방이 백덕산 중간 자락인 해발 600m 지점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작나무, 소나무 숲이 군락을 이루고 유난히 맑은 공기를 뿜어낸다. 특히 지금의 위치가 국도가 뚫리기 전, 지역 주민이 이용하던 옛길이어서 산책로로도 운치가 뛰어나다. 옆으로 지나는 국도라고 해봐야 차량이 거의 없는 길로 포장이 잘 된 반면 자동차 소음이 거의 없다. |
찜질방과 욕탕의 테마는 ‘솔잎’이다. 그것도 주인이 직접 채취한 무공해 강원도산 생솔잎으로 출입문을 열면 ‘솔향이 눈에 보인다’고 해야 할 정도로 머릿속을 시원하게 하는 솔냄새가 코를 찌른다. 찜질방은 모두 7개로 남성 전용 3개, 여성 전용 3개, 남녀 혼용 1개로 이루어져 있다. 60℃의 저온에서 90℃를 웃도는 고온까지 체험하도록 배려했다. 솔잎 찜찔방은 오전 7시에 청소를 끝내고 마른 장작으로 구들장을 데운 뒤 솔잎을 얹는다. 도시의 솔찜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솔향이 진한데 매일 아침 솔잎을 갈아주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삼림욕을 하며 뜨거운 피톤치드를 맛보는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할 정도다. 목욕탕에는 별도로 생솔잎탕을 만들었다. 솔잎 분말을 자루에 넣고 뜨거운 물에 담근 채 생솔잎을 깔아주는데, 피부 미용에 특히 좋다. 잠자리는 소박한 민박형이다. 펜션처럼 화려한 외관이나 인테리어를 찾아볼 수 없지만 가격 거품이 빠진 부담 없는 단독 민박이다. 찜질방과 솔잎탕을 갖춘 본채와 별도로 길을 따라 8채가 각기 흩어져 있다. 주인 김광우 씨가 말하는 수가솔방 100% 이용 노하우는 이렇다. “일단 문재터널 부근에서 백덕산에 오릅니다. 해발 850m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가벼운 트레킹으로 5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죠. 그리고 수가솔방으로 내려와 찜질방과 솔잎탕에 몸을 담가 여독을 풉니다. 맛있게 식사까지 한 후 잠자리에 들면 환상의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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