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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아침에-
Haydn / Cello Concerto No.1 : Allegro molto
어린이날, 입하. 이제 아이들이 다 커서 이 날이 오면 뭔가 잃어버린듯 허전해진다. 하기야 이제 다 큰 early adoptor인 아이들로부터 도리어 아이 취급을 받으니 이제 자연 앞에 아린아이로 돌아가 그 속에서 보고 듣고 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심술 사납던 날씨가 하룻만에 이렇게 평화롭게 반전될 수 있단 말인가. 무지개 계절이 가고 여왕의 계절이 온 것이다.
새벽에 해와 같이 떠서 산과 들녁을 걸었다. 벚꽃잎이 하르르 지고 있었고, 유채꽃잎이 사르르 지고 있었다. 벚꽃이 지는 아래 정향나무꽃이 향기로운 꿈을 피우고 있었고, 그 나무아래 애기똥풀꽃, 봄맞이꽃, 마리꽃, 광대풀꽃, 제비꽃 등 뭇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이 푸르러지는 풀꽃들 위로 복사꽃잎, 벚꽃잎들이 화르르 지고 있는 것이다. 꽃 피는 것만 보지 말고 꽃 지는 것을 보아야 꽃이 피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산사에서 저수지 둑위로, 논둑 위로, 밭둑 위로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 걸었다. 마음에 둔 목적지는 꽃이 만발했을 복숭아밭이었는데 무작정 걷다 보니 엉뚱하게 다른 모롱이가 나온다.
"어~세헌아, 여기가 아닌개벼-."
5월의 詩 송 세 헌 4월이 꽃들의 날이라면 5월은 잎들의 달이다. 민들레 긴 목 들어 풀씨를 방생할 때 잎과 풀들은 재빨리 엄습한다. 지나온 길은 풀로 덮여 있고 나아갈 길은 잎으로 숨겨 있다.
<시집"굿 모닝 찰리 채플린"에서->
<용암사의 아침>
< 소정리의 할미꽃들->
<골 담 초>
<딸 기 꽃>
<솜방망이>
<유 채>
<꽃 마 리>
< 可 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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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원장님~~ 너무 부지런하셔요~~~새벽부터 해와 같이 일어나셔서 사진찍으러 다니시고 또 이렇게 이쁜풍경과 꽃들을 올려주시고~~~
닮아진다는 것은 좋은 일 같습니다. 홀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다른 이름이 생겨나는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선생님은 사진과 닮아있고 그속은 봄꽃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5월이라는 다른이름으로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원장님은 의사가 안되셨음 딱 초등학교 선생님 하시면 어울릴꺼 같아요.아이들에게 자상하게 이것저것 수업과 상관없는 얘기도 많이 해 주시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화도 많이 알게 해 주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