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세 번째 이야기 – 음력 이야기
엊그제가 소설(小雪)이었으니 이제 눈 내릴 때가 된 것 같구나.
그래서 할아버지는 이번 겨울 방학 때 우리 지오와 눈썰매를 탈 수 있는 천연 눈썰매장을 몇 군데 봐 놓았다.
그런데 소설(小雪)이 무엇이냐고?
우리가 읽는 소설(小說)이 아니라 음력 달력(할아버지 집에서 네 시력 검사용으로 쓰는 달력^^)에서 알려주는 때를 말하는 거야.
음력 달력에서는 이날을 <첫눈이 오는 날>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여놓았단다.
전 세계가 사용하는 달력은 태양을 중심으로 한 태양력으로
1년을 365일, 한 달을 30일, 31일을 기준하는 것은 알고 있겠지?
그런데 달을 중심으로 계절과 때를 알리는 음력은 달이 차고 기우는 모양을 기준으로 한단다.
달이 보이지 않을 때를 초하루, 둥글 때를 보름, 다시 보이지 않게 될 때를 그믐이라고 해요.
보통 한 달을 29.5일로 하기 때문에 태양력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 2~3년 마다 <윤달>이라는 별도의 달을 두어 오차를 메꾼단다.
우리가 계절을 나눌 때 태양력을 기준으로 보통 봄(3월-5월), 여름(6월-8월), 가을(9월-11월), 겨울(12-2월)로 나누지만, 음력에서는 봄을 알리는 <입춘> 또는 겨울을 알리는 <입동>이 태양력과 일치하지는 않는단다.
그리고 달의 모양에 따라 바닷물의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시간이나 바닷물의 많고 적음을 알 수 있고, 비나 눈, 더위나 추위의 시기를 알려주어 어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농사짓는 일에서는 음력 달력은 매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요.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해서 네가 00 할아버지, 00 할머니라고 부르는 모든 어른들은 거의 생일을 음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기념일이 왜 해마다 다른지 네가 궁금해하는 원인이기도 하지^^
가장 가늠하기 힘든 기념일이 할머니 생신이지? 어떤 해에는 11월에, 또 어떤 때는 내년에^^
올해는 예수님이랑 같은 12월 25일이니, 날짜를 기억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