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번 생각해보라.
만일 이 세상 사람들이 전부 선비가 되었다고 하자.
하다못해 승이나 신부가 되었다고 하자.
그것이 좋은 세상이냐 하면 그렇지 않으니 정치는 누가 하며
농공상업은 누가 하느냐. 우리 사회는 씨뿌리고 가꾸는 농부는
물론이요. 땔나무 하는 사람, 심지어 주초상도 모두 필요한
사람이니라. 백정도 소중하고 어부도 有功(유공)하니 범사에
적합, 부적합, 우열, 선악을 함부로 논단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직의 고하나 업의 귀천을 따질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生命(생명), 牲氣(생기), 生業(생업), 生活(생화)을 소중히
할고 성경신으로 하는 자가 바른 인간이니라.
사람의 생업 가운데 농업을 천하의 대본이라 함에는 큰
있느니라.
곡식 종자를 심어 거두는 일은 인간이 하고
땅은 지기로써 생장시키고
하늘은 우로를 내리고 일광으로 결실시키느니
이와 같이 천덕, 지덕, 인덕이 합덕하여 이루느니라.
그러므로 농업은 금전 수입만을 위한 업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
을 보존케 하는 생업중 母業(모업)이니라. 근자에 많은 기계가
발명되어 농작이 용이한데 이도 다 인간계를 살피고 보호하시
는 구천의 공사 소치니라.
상업을 크게 하면 실업가라 하고 작게 하면 상인이라 하지만
이 사람들이 있어야 중생의 현실생활이 유지되는 것이니 그 공
덕이크니라. 그러나 수요자에게 좋은 생필품을 제공한 그 보은
으로 생활하는 것을 감사하지 않고 불량품을 고가로 폭리를 취
하는 자는 실로 상인이 아닌 도둑이니라. 사회에 대한 감사의
봉사심으로 하면 좋은 평판을 얻어 그 업이 일익 번창할 것이
니 이 또한 합덕조화니라.
상업자가 만일 불량품으로 폭리를 위하면 그 물품에 척이 붙어
상인과 수요자간에 원이 생기느니 설사 원칙을 쌓아서 치주를
하였다 하여도 신명이 오래 유지하게 하지 못하게 하리니 그러
므로 밥장수 반 숟가락의 인심과 술장수 몇방울의 후덕도 쌓이
면 산하 같은 복이 되느니라.
우리 인간의 일거일동에 신명의 작용이 붙지 않음이 없으므로
신명과 인간이 조화하여야 이천만사에 형통자재 함이라. 음양이
합덕하지 않고 신인이 조화하지 않으면 하루의 목숨을 지탱할
수 없음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