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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여(眞如) 의 여러 가지 이름.
대반야경360(大般若經卷三百六十)에는
진여眞如, 법계法界, 법성法性, 불허망성不虛妄性,
불변이성不變異性, 평등성平等性, 이생성離生性, 법정法定,
법주法住, 실제實際, 허공계虛空界, 부사의계不思議界의
12가지 이름이 있다.
대승아비달마잡집론권이(大乘阿毘達磨雜集論卷二)는,
진여眞如, 공성空性, 무상無相, 실제實際, 승의勝義,
법계法界의 6가지 이름이 있다.
법화현의권팔하(法華玄義卷八下)는,
실상實相, 묘유妙有, 진선묘색眞善妙色, 실제實際,
필경공畢竟空, 여여如如, 열반涅槃, 허공虛空, 불성佛性,
여래장如來藏, 중실리심中實理心, 비유비무중도非有非無中道,
제일의제第一義諦, 미묘적멸微妙寂滅의 14종의 이다.
또 일여一如, 일여법계一如法界, 일법계一法界,
진여실상眞如實相, 진여일실眞如一實, 진실제眞實際,
진승의제眞勝義諦 등으로도 이름하며
그 모습이 절대 평등함을 뜻하며 일상一相이라고도 한다.
해심밀경권삼(解深密經卷三)에는 7진여를 설하고,
(1) 연기緣起의 이법理法을 유전진여流轉眞如.
(2) 제법諸法의 실성實性을 실상진여實相眞如.
(3) 만법유식萬法唯識의 이법理法을 료별진여了別眞如.
(4)~(7) 고, 집, 멸, 도의 사제四諦를 차례로
안립진여安立眞如, 사행진여邪行眞如, 청정진여淸淨眞如,
정행진여正行眞如라고 하는데
실상진여實相眞如 이외의 6종을 진여라고 일컫는 의미는
그 각각의 理法이 그 자체 그대로 영원불변하므로 진여라고 한다는 설과
그 이법理法 자체를 진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상진여의 나타난 모습의 종별種別이라는 설이 있다.
③ 법상종설. 성유식론권구(法相宗說. 成唯識論卷九)는
진여란 허망한 분별법을 여읜 인법이무아人法二無我의 본성으로 삼성三性 가운데
원성실성圓性實性에 해당한다.
이 종에서는 모든 현상은 아뢰야식으로부터 생겨난 것이고,
진여는 현상을 초월한 절대정적絶對靜的한 것으로 그 자체는
결코 현상이 될 수 없는 것(眞如凝然不作諸法)이라고 한다.
또 성유식론권십에는 보살은 초지에 이르러서 비로소 진여의 진리를 깨닫고 차례로
십지에 이르기까지 그 깨달음의 내용이 깊어지게 되기 때문에 십진여의 구별을 세운다. 곧,
(1) 편행진여遍行眞如. 널리 만유에 미치는 이공二空의 이치.
(2) 최승진여最勝眞如. 계를 몸에 완전히 익힘으로 해서
깨달은 진여로 거짓이 없는 덕을 구족하게 갖추고 있다.
(3) 승류진여勝流眞如. 진여로부터 유출한 교는 다른 교보다
수승하며 그 교의 근본이 되는 진여란 뜻.
(4) 무섭수진여無攝受眞如. 집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
(5) 유무별진여類無別眞如. 생사와 열반 등의 구별이 없는
미오일여迷悟一如의 뜻.
(6) 무염정진여無染淨眞如. 진여는 본래 염정을 초월했다.
(7) 법무별진여法無別眞如. 진여는 생멸의 相을 여의었으므로
모든 敎에 갖가지로 說示되어 있지만 그 體는 하나란 뜻.
(8) 부증감진여不增減眞如. 번뇌의 더럽힘을 끊었지만
줄지 않고, 청정한 법을 닦지만 더하지 않는,
집착을 여의었다는 뜻.
이 진여를 깨달으면 자유자재로 종종의 모습이나 국토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상토자재소의진여相土自在所依眞如라 한다.
(9) 지자재소의진여智自在所依眞如.
사무애지四無碍智에 의해 자재를 얻는다는 뜻.
(10) 업자재등소의진여業自在等所依眞如.
모든 신통神通, 총지總持, 선정禪定 등에 있어서
신구의身, 口, 意의 활동 자재를 얻는다는 뜻.
이상의 10은 차례로 초지로부터 십지까지 십파라밀을 행하여 십중장十重障을
끊고 깨닫는다고 한다.
또 인아무人無我의 진리를 인공진여人空眞如, 법무아法無我의 진리를 법공진여法空眞如, 이 둘을 합해서 이공진여二空眞如라 하며 이승二乘은 인공진여를 깨닫지만
보살은 이공진여를 깨닫는다.
④ 지종론地論宗에서는 제팔아뢰야식,
섭종론攝論宗에서는 제구아마라식은 그 자체가 청정한
자성청정심 곧 진여라고 하고, 그 識이 무명의
훈습을 받아서 염정의 제현상諸現象을 나타낸다고 한다.
⑤ 기신론에서는 진여를 중생심의 본체라고 하고
그것은 언어나 사유를 초월해서 여의었으므로
이언진여離言, 그것을 억지로 말로 표현한 것을 의언진여依言, 둘을 합하여 이진여라고
하며, 의언진여에 있어서 그 본체가 미혹된 마음을 여의고 空한 점을 여실공(공진여)이다.
또 중생심 곧 진여에는 절대부동의 심진여문과 그것이 무명의 연에 의해서
염정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심생멸문이 있어서 부동인 진여를 불변진여,
그것이 연을 따라 나타나는 염정의 현상을 수연진여隨緣眞如라 하며 합해서
이진여라라 한다.
일반으로 만유가 생기하는 방법을 진여의 불변,
수연에 의해서 설명하는 것을 진여연기(여래장연기)라 한다.
또 이 이진여라고 하는 같은 의미의 말에 청정진여, 염정진여 혹은 비안립진여,
안립진여(安立이란 만유를 내고 그 각각의 존립을 가능하게 한다)가 있다.
⑥ 화엄종에서는 본체 즉 현상을 성기론性起說에
입각해서 진여 그대로가 만법萬法 그대로 진여라고 했다.
또 진여를 일승진여와 삼승진여로 나누고 전자에 별교진여, 동교진여, 후자에 돈교진여, 점교진여가 있으며, 이것은 진여의 이해 방법이 제교설諸敎說에 따라 같지 않음을 보인다.
⑦ 천태종에서는 성구론性具說을 세워서 진여에도 본래부터
연정선악染淨善惡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⑧ 제불諸佛의 자성自性인 진여를
무구無垢眞如 혹은 출전出纏眞如라고 하고
중생의 체성體性인 진여는 번뇌에 더럽혀 있으므로
유구진여有垢眞如, 재전在纏眞如라 하며 둘을 합하여
양구兩垢眞如라 한다.
⑨ 석마가연론권삼(釋摩訶衍論卷三)는
시각, 본각의 이지二智를 깨달음의 이理로 하여
성진여性眞如와 허공의 理에 입각하여 청정허공의 理란
뜻으로 무장애의無障碍義, 주편의周徧義, 평등의平等義,
광대의廣大義, 무상의無相義, 청정의淸淨義, 부동의不動義,
유공有空義, 공공 空空義, 무애無得義의 10義가 있고
이것을 성허공십의性虛空十義라고 한다.
☉심왕(心王)과 심소(心所)
☀ 심왕(心王): 마음 작용의 주체主體가 된다.
식識을 심왕心王이라 한다.
심왕心王과 같이 작용하는 종속적인 심心의 작용을
심소心所(심소유법心所有法의 약)라 함.
심왕心王은 대상對象의 전체全體(총상總相)을 포착하고,
심소心所는 대상對象의 전체全體 및 부분部分(곧 별상別相)에 대해서 작용한다.
그래서 양자兩者는 반드시 상응相應해서 일어나고 그 상응의 관계를 구사종俱舍宗에선
오의평등五義平等으로 설명한다.
심왕心王은 육식六識·팔식八識 등으로,
심소心所는 대지법大地法 등으로 나눈다.
유부有部의 해석으로는, 심왕 및 심소가 각각 서로 다른 체體가 있다고 하나
각천覺天은 심소란 心의 분위에 가명假名을 세운 것이므로 따로 체體가 없다고 한다.
유식종唯識宗에선, 심왕과 심소란 비즉비리非卽非離라 한다.
☀ 심소(心所): 심수心數로도 번역하여 心에 속한 것이란 뜻.
심소유법心所有法·심소법心所法·심수법心數法이라 함.
심과 상응하여 心과 동시에 존재하고 心에 종속하는
가지가지의 정신작용을 말함.
심소는 心을 따라다니므로 심소에 대해 심을 심왕이라 함.
심왕과 심소와의 사이에는 오의평등五義平等의 의미가 있어「상응相應」의 관계가 있다.
이런 까닭에 심소를 상응법·심상응법이라고도 한다.
또 심왕을 떠나서 별도로 심소의 체體가 있는가 없는가에
관해서 유부有部에서 별체설別體說을 주장하고 있다.
심소의 수數 및 그 분류방법에도 여러 설이 있다.
구사론에는 수受·상想·사思·촉觸·욕欲·혜惠·념念·
작의作意·승해勝解·
삼마지三摩地의 10대지법大地法(모든 심과 상응하는 심소).
신信·불방일不放逸·경안輕安·사捨·참慚·괴愧·
무탐無貪·무진無瞋·불해不害·근勤의
10대선지법(모든 선심善心하고만 상응하는 심소).
치癡·방일放逸·해태懈怠·불신不信·혼침惛沈·도거掉擧의
6대번뇌지법大煩惱地法(모든 염오심染汚心,
곧 불선심不善心과 유복무기심有覆無記心이 공동으로 상응하는 심소).
무참無慚·무괴無愧의 2대불선지법大不善地法
(모든 불선심不善心만 상응하는 심소),.
분忿·복覆·간慳·질嫉·뇌惱·해害·한恨·도謟·광誑·
교憍의 10소번뇌지법小煩惱地法(어느 특수한 염오심 곧 의식상응意識相應의
무명만 상응해서 무명만 생기고 또 각각 따로따로 생겨서 2가지 이상이 동시에
생기지 않는 심소).
악작惡作·수면睡眠·심尋·사伺·탐貪·진瞋·만慢·의疑의 부정지법不定地法
(위의 5가지 이외의 심소)이라 하는 6位· 46심소를 주장한다.
성유식론 등엔 변행遍行, 별경別境, 선善, 번뇌煩惱,
수번뇌隨煩惱, 부정不定의 6位로 분류한다.
이에 관해서 사종일체의四種一體義(4의 一切)를 내세운다.
곧 일체성一切性(선, 악, 무기의 3性에 공통으로 생기는 것)
일체지一切地(유심유사有尋有伺·무심유사無尋唯伺·무심무사無尋無伺의
3地에 공통으로 생기는 것)·
일체시一切時(무시이래로 心이 있을 때는 항상 상속되는 것)
일체구一切俱(일체심소가 동시에 태어나는 것)의 네 가지를 말한다.
이 중에서 변행심소는 네가지 일체의를 갖추고 있다.
별경심소는 性과 地의 두가지 일체의를 갖추고 있으며,
선은 地의 일체의만,
不定은 性의 일체의만 갖추고,
번뇌·수번뇌는 네가지 중 어느 것도 지니지 않는다.
변행은 작의作意·촉觸·수受·상想·사思의 5가지,
별경은 욕欲·승해勝解·념念·정定·혜慧의 5가지이다.
5변행과 5별경을 합하면 앞에서 말한 10대지법에 해당된다.
선은 신·참·괴·무탐·무진·무치·근·경안·불방일·
행사行捨·불해의 11가지,
번뇌는 탐·진·치·만·의·악견惡見의 6가지,
수번뇌는 분·한·복·뇌·질·간·광·도·해·교憍·
무참·무괴·도거·혼침·불신·해태·방일·실념失念·
산란散亂·부정지不正知의 20가지,
부정은 회悔(악작)·수면·심·사의 4不定 뿐이다.
이상 51의 심소 가운데
수번뇌를 다시 3종으로 분류해서
처음 10가지는 따로 생기므로 소수小隨번뇌(소수혹小隨惑),
다음 2가지 곧 무참·무괴는 일체의 불선심에 두루 생기므로
중수中隨번뇌(중수혹中隨惑),
최후의 8가지는 일체의 불선심과 유복무기심有覆無記心에
두루 생기므로 대수大隨번뇌(대수혹大隨惑)라 한다.
☉ 오위칠십오법
오위칠십오법은 설일체유부가 일체법을 5범주로 나누고 다시 각 범주를 세분하여
75개의 최소 단위로 확립한 분류법이다.
이것은 단일하고 영원한 인격적 개체를 부정하고 무아를 확립하기 위해 인격과 세계를
구성 요소로 환원한 것이다.
오온(色 受 想 行 識)을 중심으로 색온과 식온은 그대로 색법과 심법으로,
행온은 마음과 상응하는 행과 상응하지 않는 행으로 나누어 전자는 수(受),
상(想)을 포함하는 심소법으로,
후자는 따로 독립시켜 심불상응행법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인과의 법칙을 벗어나 생성과 소멸의 작용이 없는 것을 무위법으로 분류하였다.
이같이 분류된 색법・심법・심소법・심불상응행법・무위법을 5위라 한다.
색법을 11가지, 심법을 1가지, 심소법을 46가지,
심불상응행법을 14가지, 무위법을 3가지 모두 75가지이다.
☛ 유위법과 무위법, 유루법과 무루법의 분류
『구사론』에서는 일체법을 오위칠십오법으로 분류에 앞서, 일체법을 인과의
유 무에 따라 유위법과 무위법으로,
번뇌의 유 무에 따라 유루법과 무루법으로 구분하였다.
☀ 유위법과 무위법
① 유위법(saṃskṛta): 다수의 요소가 함께 작용된 것,
조작된 것을 말한다.
즉 인연 화합으로 드러난 생성과 소멸의 세계로,
오위칠십오법 중에서 무위법을 제외한 72법을 말한다.
② 무위법(asaṃskṛta): 조작되지 않은 것,
생성과 소멸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말한다.
즉 앞의 72법을 제외한 택멸(擇滅), 비택멸(非擇滅),
허공(虛空)의 3가지이다.
☀ 유루법과 무루법
① 유루법(sāsrava-dharma): 번뇌 또는 고(苦)의 누출을 증장시키는 상태나 작용을
유루 또는 유루법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해 번뇌와 유루는 구분된다.
즉 번뇌란 그 자신을 증장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유루이다.
하지만 유루란 세간이나 출세간의 선법(善法)으로 이끌지 않으면 번뇌를 증장시키는
작용을 하는 모든 법을 통칭한다.
예를 들어, 사성제(四聖諦) 가운데 집제(集諦)는 번뇌 그 자체를 말하므로 유루이고,
고제(苦諦)는 번뇌 그 자체는 아니지만 번뇌를 증장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유루이다.
반면에 도제(道諦)는 번뇌를 끊고 선법을 증장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유위법이지만 무루이다.
② 무루법(anāsrava-dharma): 유위법 가운데서 도제,
그리고 3가지 무위법인 허공, 택멸, 비택멸을 말한다.
☛ 5위 75법의 구분
☀ 색법(色法)
색(rūpa)은 물질 현상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광의와 협의 2가지 의미가 있다.
광의는 오온 가운데 색온을 말하고,
협의는 안 이 비 설 신의 오근(根)과 색 성 향 미 촉의 오경(境) 등 십이처 중에서
안근의 대상인 물체만을 말한다.
오경 중 색경은 색깔과 모양으로 세분되며,
다시 색깔은 파랑・노랑・빨강・하양의 4가지,
모양은 길쭉함・짦음・모남・둥긂・볼록・오목・곧바름・
기움의 8가지로 나뉜다.
소리는 유의미한 소리와 무의미한 소리, 중생이 낸 소리,
중생이 아닌 자가 낸 소리 등 4가지를 다시 듣기 좋은 소리, 듣기 좋지 않은
소리로 양분해 8가지로 세분된다.
맛은 달고, 시고, 짜고, 맵고, 쓰고, 떫은 6가지로 나뉘며,
냄새는 좋은 냄새, 나쁜 냄새, 적당한 냄새 3가지고,
감촉은 사대 원소와 부드러움・거침・무거움・가벼움・
한기・배고픔・목마름 11가지로 나뉜다.
☀ 심(心)
마음은 오온 중 식온에 해당하며 대상을 인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마음은 십이처에서는 의처에,
십팔계설에서는 의계(意處)와 안식계부터 의식계의 육식계로 분류되지만,
그 자체는 단일하다.
다만 그 작용하는 상태에 따라 각기 달리 불릴 뿐이다.
곧 안근과 색경이 만나 발생하는 심을 안식이라 하고,
의근과 법처가 만나 발생하는 심을 의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 심소법(心所法)
심소법이란 글자 그대로는 ‘마음에 소유된 법’이다.
마음이 결합하여 발생하는 심리 현상을 가리킨다.
이 심리 현상은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곧 모든 마음과 결합하여 발생하는 대지법(大地法),
선한 마음과 결합하여 발생하는 10가지 대선지법(大善地法),
번뇌 마음과 결합하여 발생하는 6가지 대번뇌지법(大煩惱地),
불선 마음과 결합하여 발생하는 2가지 대불선지법(大不善地),
번뇌에 물든 일부의 마음과 결합하여 발생하는 10가지
소번뇌지법(小煩惱地法)이다.
발생의 범위가 일정하지 않은 8가지 부정법(不定法)이 있다.
① 십대지법: 수(受), 상(想), 사(思), 촉(觸), 작의(作意),
욕(欲), 승해(勝解), 염(念), 정(定), 혜(慧).
② 십대선지법: 신(信), 불방일(不放逸), 경안(輕安), 사(捨),
참(慚), 괴(愧), 무탐(無貪), 무진(無瞋), 불해(不害), 근(勤).
③ 육대번뇌지법: 치(癡), 방일(放逸), 해태(懈怠),
불신(不信), 혼침(昏沈), 도거(掉擧).
④ 이대불선지법: 무참(無慚), 무괴(無愧).
⑤ 십소번뇌지법: 분(忿), 부(覆), 간(慳), 질(嫉), 뇌(惱),
해(害), 한(恨), 첨(諂), 광(誑), 교(憍).
⑥ 팔부정지법: 심(尋), 사(伺), 수면(睡眠), 악작(惡作),
탐(貪), 진(瞋), 만(慢), 의(疑).
이상의 46가지 심소는 마음과 결합하여 발생하지만,
모든 심소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욕계의 선심이 발생할 경우,
인식 주체인 심과 더불어 십대지법, 십대선지법, 부정법 중의 심과 사 2가지 등
최소한 22가지 심소법이 심과 결합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만약 여기에 악작이 추가되면 23가지 심소법이 심과 동시에 발생한다.
욕계의 불선심의 경우는 십대지법, 육대번뇌지법,
이대불선지법, 심, 사 등 20가지 마음이 동시에 발생한다.
☀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마음과 결합하는 심리 현상도 아니고 물질 현상도 아닌
14가지 비심리적인 현상을 심불상응행법이라 한다.
여기에 득(得), 비득(非得), 동분(同分), 무상과(無想果),
무상정(無想定), 멸진정(滅盡定), 명근(命根),
유위 사상[四相: 생(生), 주(住), 이(異), 멸(滅)], 명(名),
구(句), 문(文)이 있다.
이 중에서, 득은 자기 자신의 상속 과정에서 아직 얻지 못한 것을 획득하거나
이미 잃어버린 것을 획득하거나 이미 얻은 것을 보존하는 힘이다.
예를 들어, 업을 지은 후 발생한 무표업을 중생과 지속적으로 결합시켜,
내세에 그 과보를 다른 중생이 아니라 바로 그 중생에게 낳게 할 수 있는 힘이 득이다.
비득은 이와 반대다. 이와 같은 업의 인과 관계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득 개념은
경량부와 유가행파의 종자 개념에 의해 강하게 비판받는다.
다음으로 동분[衆同分]이란 유정을 유정이게끔 하는 동류상사성(同類相似性)을 말한다.
예컨대 소를 축생이라고 하고 갑돌이를 인간이라고 할 때, 그들은 각각 축생과 인간의
공통된 원인을 갖기 때문에 구별 가능하다고 하는 경우이다.
무상정과 멸진정은 모든 심심소의 흐름을 막아 마음이 없는 선정에 들게 하는 힘이다.
무상과는 무상정의 과보로 태어나는 마음이 없는 천상의 세계를 말한다.
명근은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수명의 길이다.
유위 사상(相)이란 유위법을 특징 짓는 힘이다.
그것은 삼세에 걸쳐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법이 현재에 발생하고 머물며 변이하고
사라지게 하여, 현재에서는 찰나적인 존재로 인식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 무위법
① 택멸(擇滅): 택멸은 해탈 또는 열반의 동의어이다.
택(擇)이란 사제에 대해 하나하나 가려 아는 지혜로서,
이 지혜에 의한 번뇌의 소멸과 불생을 택멸이라 한다.
즉 무루이면서 유위법인 도제에 의해서 무루혜의 간택력을 획득하여,
유루의 현상들로부터 풀려나는 것이다.
② 비택멸(非擇滅): 조건[緣]의 결여로 현재에 발생하지 않고 영원히 미래에 머무는
법을 가리킨다.
유부에서 일체의 존재〔법〕은 과거 현재 미래 삼세에 실재하는데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미래의 법이 현재화된다.
반면 그 같은 조건이 결여되면 영원히 미래에 머물게 되는데,
이러한 법들은 생겨나지 않았기에 멸하지도 않으므로 비택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박수를 칠 때 박수를 치는 모습과 박수 소리는 동시에 인식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모습은 안식에 의해, 소리는 이식에 의해 인식되지만
2식이 동시에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식이 발생할 찰나에 발생하지 못한 이식은 영원히 발생하지 못한다.
이를 지혜가 아닌 조건의 결여에 의한 소멸
곧 비택멸이라 한다.
③ 허공(虛空): 공간적 점유성이나 장애성을 지니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무애(無礙)를 본질로 하는 공간, 즉 절대 공간을 말한다.
이 절대 공간은 인연의 화합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기에 무위법이라고 한다.
☀ 불상응심(不相應心): 근본무명이 정심靜心의 체를 움직여 업전현業轉現의
삼세상을 일으켜서 번뇌의 마음이 아직 미세해 심왕·심소가 상응하지 않는 것.
즉 상주하는 진여심이다.
☀ 상응심(相應心): 번뇌와 밀접하게 결부되어 작용하는 마음이 상응심이다.
그렇지 않은 마음이 불상응심이다.
반야유지역의 유식론에는, 미망迷妄의 식識은 상응심이고,
진여眞如(우주의 근본이체根本理體) 바로 그것이다.
자성청정심(근본식)은 불상응심이라고 한다.
기신론에서는 망집분별의 추잡한 마음은 상응심이고,
아뢰야식은 자성청정심과 무명이 화합해서 하나로 되었기에, 둘이 상응할 수가 없고
따라서 불상응심이라고 한다.
☀ 육도(六道): 육취라고도 한다.
중생이 사집邪執, 류견謬見, 번뇌, 선(유루), 악업 등으로
죽어서 머무르는 장소를 6가지로 나눈 것.
즉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 인간도, 천도.
이것은 색계, 욕계, 무색계의 삼계와 함께 중생이 윤회전생하는 범위로 인정된다.
6도 가운데 앞의 3을 3악도, 뒤의 3을 3선도라고 한다.
☀ 미(迷): 일체 사물의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틀린 것에 집착하는 것이 미다.
미에서 깨어나 명확하게 진실을 체달하는 것이 깨달음이다.
거짓 형상形相(가상假相)에 집착하여 그것을 진실로 아는
망념을 끊지 못하는 마음이 미정迷情·미신迷心이고,
또 미정에 사로잡혀 일체 사물의 진실을 알지 못하는 경지,
곧 삼계를 미계·미경이라 한다.
또 미오迷悟를 생사의 강하를 건너고 건너지 않은 것에 비유하여 미계를
미진迷津이라고도 한다.
이에 대하여 진실의 지견을 열어 깨달음의 도를 얻는 것을 오도悟道라고 한다.
☀ 범부(凡夫): 필율탁흘나라 하고, 이생異生이라고 직역한다.
또 파라필율탁흘나(소아범부, 영아범부, 우이생)라고도 한다.
성자(성인)에 대해서, 어리석은 인간이란 뜻.
이생異生이란 말은 여러 견해나 번뇌로 가지가지의 업을
일으켜 여러 가지 果를 받아서 갖가지 세계에 태어난다는 뜻.
수행의 계위상으로 말하면 견도見道(처음으로 무루의 지혜가 열려서 사제를 보는 位)에
이르기 이전이 범부인데,
구사종에서는 사선근위를 내범, 삼현위를 외범이라고 하며,
대승에서는 초지이전을 범부라고 하고, 십주·십행·십회향(삼현)을 내범,
십신을 외범이라고 하고, 내범·외범을 아울러 이범이라고 한다.
☀ 사상(四相):
① 유부有部의 설說.
생주이멸(生, 住, 異, 滅)의 4가지를 말한다.
또 생상, 주상, 이상, 멸상이라 한다.
합쳐서 사상, 사유위상이라 하며 심불상응행법에 속한다.
일체의 유위법은 모두 무상한 존재로서 미래의 位로부터
인연의 힘으로 현재의 位에 생겨나지만,
태어난 다음 순간에는 멸하여 과거의 位로 사라져 가 버린다.
이같이 과거의 位로 사라져 가는 것을 낙사落謝
또는 사멸謝滅이라고 한다.
이같이 유위법은 무상하며,
미래 현재 과거의 삼세에 흘러가지만,
그때 미래의 位에서 현재의 位로 태어나는 것을
生이라고 하고 생상이라고도 한다.
이같이 유위법으로서 현재의 位에서 머물게 하는 것을 주住
또는 住相.
현재의 자리에서 변이케 하는 것을 이異 또는 이상異相,
현재의 位에서 과거의 位로 멸하는 것을 멸滅
혹은 멸상滅相이라고 한다.
이 사상은 자체가 유위법이므로 이것을 생주이멸시키는
法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을 생생, 주주, 이이, 멸멸이라고 하고
수상隨相 또는 소상小相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생·주·이·멸을 본상本相 또는 大相이라고 한다.
따라서 모든 유위법을 나타나게 하는 것은
구법九法(근본의 법과 사본상과 사수상)이 동시에 태어나지만
그 가운데 사본상은 각 8법(본법과 그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삼본상과 사수상)에
작용을 미처 사수상은 각 1법(각각의 본상)에만 작용을 미친다.
이것을 八一有能 또는 八一功能이라고 한다.
② 생 노 병 사(生, 老, 病, 死)의 4가지를
인간의 생애로 비유하여 생상 주상 노상 사상이라고 불러
이것을 일기상속의 유위상, 세麤의 유위상이라고 한다.
아함경은 이 중에서 주상을 뺀 그 외의 3유위상을 든다.
또 생 노 병 사의 4고를 1기의 사상, 추사상이라고도 한다.
①에서 말한 四相을 찰나의 유위상, 세細사상이라고도 한다.
③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의 넷.
중생이 심신의 개체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집착하는 4상이다.
아상(我相) : 나라는 생각.
① 5온이 화합하여 조직된 것을 실아實我가 있다고 하고
또 내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는 것.
② 지경사상智境四相의 하나.
자신이 깨달은 것, 또는 성교교설聖敎所說을 집착하여
일으키는 我相.
③ 망상에 의하여 나타난 나(我)와 비슷한 모양.
범부는 잘 알지 못하고 그것을 실다운 나라고 하여,
거기에 아집을 일으키는 것. 영혼이라고 생각하는 것.
유식대의唯識大意에‘나’란 相은 아집에 의해 있다고
보는 相이라 했다.
④ 자아自我라는 관념. 곧 나라는 관념.
실체로서의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
⑤ 나를 높이고 남을 경멸하는 것.
인상(人相): ① 아인我人 사상의 하나.
나는 사람이므로 지옥취나 축생취보다 다르다고 집착하는 것.
② 지경사상의 하나. 아만의 相.
교만하여 남을 멸시하는 것.
중생상(衆生相): 四相의 하나.
중생의 몸은 오온법이 집합되여 생겨난 것이라 생각하는 것.
또는 생존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
중생이란 관염. 중생놀음으로 사는 것을 뜻함.
수자상(壽者相): 四相의 하나.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생각.
또 태어나면서부터 일정한 목숨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생주이멸(生住異滅): 四相.
만유의 모든 법이 생멸변화하는 모양을 말하는 것.
곧 生相·住相·異相·滅相이 그것.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신심명에
虛明自照허명자조: 虛-体, 明-用.
不勞心力불로심력; 태연, 평온함
“텅 비고 밝아 저절로 비추니,
애써 마음을 수고럽게 하지 않는다.
☀ 사번뇌: 아치, 아견, 아애, 아만
☉ 보다의 종류
示시: 示衆- 보이다, 가르치다
視시: 視聽- 보고 들음, 그냥 듣는다.
見견: 見性- 자세히 본다, 見聞得智견문득지
觀관: 觀世音- 근본을 본다. 觀察관찰.
睹도: 目睹- 분간하여 본다.
看간: 看話禪- 위의 보는 것을 제외한 것. 말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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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繁出如意不思議 번출여의부사의
마음대로 부사의한 경계를 무한히 만들어 낸다.
☀ 능히 해인삼매 가운데 들어가서 마음대로 부사의한 경계를 무한히 풍성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그것은 곧 참 성품[眞性]이 참 성품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인연을 따라[隨緣]가며 사람들의
삶과 세상사와 화엄경과 같은 불가사의한 법문들을 무한히 풍성하게 만들어 낸다.
海印㝎中에 所起之法이 如何形狀고 非性非相이며 非理非事며
해인정중에 소기지법이 여하형상고 비성비상이며 비리비사며
非佛非衆生이며 非眞非假어니와 而所說之敎가 即性即相하며
비불비중생이며 비진비가어니와 이소설지교가 즉성즉상하며
即理即事하며 即佛卽衆生하며 卽眞即假니라
즉리즉사하며 즉불즉중생하며 즉진즉가니라
해인선정 가운데서 일어난 바의 법은 어떤 형상인가.
성(性)도 아니고 상(相)도 아니며,
이(理)도 아니고 사(事)도 아니며,
부처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며,
진(眞)도 아니고 가(假)도 아니지만
그러나 설한 바의 가르침은
곧 성(性)이면서 곧 상(相)이며,
곧 이(理)이면서 곧 사(事)이며,
곧 부처이면서 곧 중생이며,
곧 진(眞)이면서 곧 가(假)이니라.
☀ 해인삼매란 참 성품이며, 참 마음이며, 참 나며, 차별 없는 참사람의 실다운 상태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또는 출세간의 뛰어난 불법도 모두가 그 가운데서 일어난 법이다.
그런데 그것의 실상은 어떤 모습인가.
성품도 아니고 형상도 아니고 이치도 아니고 현상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고 진실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아니면서 또한 그 모든 것들이다.
그래서 해인삼매란 완벽한 중도(中道)다.
一音演暢하대 而隨類各異하며 隨類各異하대 而圓攝一音하야
일음연창하대 이수류각이하며 수류각이하대 이원섭일음하야
以衆生의 種種心으로 說衆生의 種種性하니 非識情의 所到요
이중생의 종종심으로 설중생의 종종성하니 비식정의 소도요
非思量의 所及일새 故로 云하대 如意不思議라하니 會麽아
비사량의 소급일새 고로 운하대 여의부사의라하니 회마아
夜靜水寒魚不食하니 滿船空載月明歸로다
야정수한어불식하니 만선공재월명귀로다
일음(一音)으로 연창(演暢)하되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르고,
종류를 따라 각각 다르되 일음(一音)에 원만히 거두어드려서
중생의 가지가지 마음으로써 중생의 가지가지 성품을 설한 것이다.
의식과 감정이 이르러 갈 바가 아니요,
사량(思量)의 미칠 바 아닌 까닭으로
“마음대로 하는 부사의한 경계”라고 한 것이니 알겠는가?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서 고기가 물지 않으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히 싣고 돌아온다.”
☀ “해인삼매 중에 들어가서 마음대로 부사의한 경계를 무한히 만들어 내는 경지”는
한 가지 음성으로 법을 설해도 중생들의 종류를 따라 각각 다르게 이해하고,
각각 다르게 이해하더라도 또한 한 가지 음성에 원만히 포섭된다.
이와 같은 이치는 보통 사람들의 의식과 감정으로 알지 못하며 사량 분별로도
미칠 바가 아니다.
그래서 불가사의라고 하였다.
이 불가사의한 경지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서 고기가 물지 않으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히 싣고 돌아온다.” 라 할 밖에.
야보(冶父)스님의 이 게송은 본래
천척사륜직하수(千尺絲綸直下垂)
일파재동만파수(一波纔動萬波隨)
야정수한어불식(夜靜水寒魚不食)
만선공재월명귀(滿船空載月明歸)
라고 되어 있다.
선사들이 현실적인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원용하여 한 번씩 읊조리는 게송이다.
21. 雨寶益生滿虛空 우보익생만허공
허공에서 가득하게 보배를 쏟아 부어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되
☀ 사람의 삶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온통 경사와 축복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인생은 환희로운 것이고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다.
이대로가 화장장엄세계고 이대로가 청정법신비로자나불이다.
그야말로 허공에서 가득하게 보배를 쏟아부어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는 격이다.
누가 세상을 무상하다 했으며, 누가 인생을 고통스럽다 했는가.
이같이 순간순간 매일매일 온 천지 곳곳에 보배가 가득히 쏟아지고 있다.
춘하추동 사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화하는 산천초목들의 아름다움은 모두 공짜가 아닌가.
여름날 뜨거운 햇살은 돈을 내는가.
따뜻한 봄볕은 또 어떻고. 가을밤 반달의 운치는,
겨울날 흩날리는 눈과 나목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는 누가 세금을 내라 하던가.
우리들의 삶에서 아직 일만 분의 일도 드러내지 못했으나
참으로 허공 가득 쏟아붓는 보배들이 아닌가.
또 그러한 현상들을 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하는 진여 자성의 보배로움은 또 어떤가.
這一个如意寶가 流出百千如意寶하고 這一海印㝎光三昧가
저일개여의보가 유출백천여의보하고 저일해인정광삼매가
流出百千海印㝎光三昧라 然而나 這海印㝎光三昧는
유출백천해인정광삼매라 연이나 저해인㝎광삼매는
非但十佛大人境界에 獨證이요 一切衆生이 各有十佛大人境界인
비단십불대인경계에 독증이요 일체중생이 각유십불대인경계인
海印㝎光三昧하야 從生으로 至死하며 從旦으로 至暮히
해인정광삼매하야 종생으로 지사하며 종단으로 지모히
或嗔或喜와 或語或默에 一一이 各有一一海印하니라
혹진혹희와 혹어혹묵에 일일이 각유일일해인하니라
이 한 개의 여의보주(如意寶珠)가 백천 개의 여의보주를 유출하고
이 하나의 해인정광광삼매(海印定光三昧)가 백천의 해인정광삼매를 유출한다.
그러나 이 해인정광삼매는 다만 십불(十佛)의 대인경계에서만
홀로 증득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중생이 각각 십불(十佛)의 대인경계인 해인정광삼매를 가져서
태어나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성을 내든 기뻐하든
말을 하든 잠자코 있든 낱낱이 각각 하나하나의 해인(海印)이 있는 것이다.
☀ 사람 사람들은 모두가 한 개의 여의보주가 있고,
그 한 개의 여의보주는 다시 백천만 개의 여의보주를 유출한다.
해인삼매도 그와 같아서 사람 사람에게 다 해인삼매가 있고,
그 해인삼매는 다시 또 백천만 개의 해인삼매를 유출한다.
이것이 어찌 십불(十佛)이나 보현과 같은 대인의 경계에서만 홀로 증득하는 것이겠는가.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여의보주와 해인삼매를 가지고 있어서 무한 과거 이전부터
무한 미래 이후까지 앉으나 서나 가나오나 행주좌와와 어묵동정에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있으니 이 또한 경사스럽지 아니한가. 이 또한 기쁘고 즐겁지 아니한가.
一一海印이 一一히 流出衆生煩惱海하고 一一煩惱海가
일일해인이 일일히 유출중생번뇌해하고 일일번뇌해가
各具眞如法性海하야 無二無雜일새 故로 其滿虛空益을
각구진여법성해하야 무이무잡일새 고로 기만허공익을
但八字打開하야 兩手分付而已로다
단팔자타개하야 양수분부이이로다
하나하나의 해인이 하나하나마다 중생의 번뇌 바다를 유출하고,
하나하나의 번뇌 바다가 각각 진여법성(眞如法性) 바다를 갖추어서
두 가지가 없고 섞임이 없기 때문에 그 허공에 가득한 이익을
다만 두 팔을 벌리고[八字打開] 두 손으로 주고 또 줄 따름이다.
☀ 제법무행경(諸法無行經)에 “사람의 탐욕이 열반이요 성내고 어리석음이 또한
그와 같다. 이러한 세 가지 일 가운데 한량없는 불도(佛道)가 갖추어져 있다.”라고 하였다.
불도가 없다면 어찌 탐욕을 부릴 줄 알겠으며 화내고 어리석을 줄 알겠는가.
그 능력과 그 미묘한 작용이 모두가 우리를 한순간도 떠나 있지 않은
불도의 능력이며 불도의 작용이다.
또 영명연수스님도 “보살계를 받는 길” 이라는 책에서
“탐욕이 곧 도다. 화내고 성내는 것도 또한 다시 그러하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법 가운데 일체 불법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라고 하였다.
참으로 통쾌하기 이를 데 없다.
탐, 진, 치 삼독과 8만 4천 번뇌를 언제 다 버린단 말인가.
그것이 사람들의 살림살이인 것을. 그대로 두고 살자.
번뇌가 많을수록 부자라 했다.
특히 화엄경의 안목으로는 8만 4천 번뇌를 가지고 사는 우리들의 삶 그대로
완전무결한 것이라고 본다.
어떤 것을 없애거나 더하여 완전한 삶을 구가하는 것이 아니다.
22. 衆生隨噐得利益 중생수噐득이익
중생들이 그릇 따라 이익을 얻는다.
☀ 하늘에서 아무리 많은 비가 쏟아지더라도 그릇이 작으면 빗물은 적게 담기고
그릇이 크면 많이 담기듯이 우리 인생은 본래로 부처님이나 보살들과 같은 지혜와
자비의 근본을 가지고 있어도 각자가 어떤 안목의 그릇을 가졌는가에 따라 삶의
질과 양은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그러므로 평소에 성인들의 가르침을 열심히 공부하여 자신의
그릇을 크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면 자칫 안타까운 인생이 되고 만다.
예컨대 하늘에서는 환희의 보배 비가 폭우가 쏟아지듯이 쏟아지고 있는데
만약 자신의 인생 그릇이 기울어져 있거나 엎어져 있다면 그 삶이 어떻겠는가?
大富의 家中에 噐噐가 皆金이라 海印㝎中에 法法도 皆眞이로대
대부의 가중에 기기가 개금이라 해인정중에 법법도 개진이로대
但有大小의 方圓과 染淨이 異耳니 其所得益은 不是他法이라
단유대소의 방원과 염정이 이이니 기소득익은 부시타법이라
큰 부자의 집안에는 그릇마다 다 금이요 해인정(海印定) 가운데는
법마다 다 진리로되 다만 크고 작음과 모나고 둥글고 물들고 깨끗함이 다를 뿐이니,
그 얻은 바의 이익은 다른 법은 아니다.
☀ 큰 부자의 집이 누구네 집인가.
바로 우리 모든 사람의 본래 집이다.
이 사실을 믿고 깊이 이해하는 것이 무엇 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을 믿는 것은
곧 불법의 창고 속에서 제일가는 재산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평생을 부처님의 밥을 먹으며
절에 살거나 불교와 가까운 인연을 맺고 살더라도
마치 수십 년을 국을 푸더라도 국의 맛을 모르는
국자와 같은 인생이 되고 만다.
이 얼마나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인가.
只爲大者를 言大하고 小者를 言小하며 方者를 言方하고 圓者를
지위대자를 언대하고 소자를 언소하며 방자를 언방하고 원자를
言圓하며 染者를 言染하고 淨者를 言淨이요
언원하며 염자를 언염하고 정자를 언정이요
非愽小以令大하며 刻方以爲圓하며 革染而說淨也니 會麽아
비愽소이령대하며 각방이위원하며 혁염이설정야니 회마아
山虛에 風落石하고 樓靜에 月侵門이로다
산허에 풍낙석하고 누정에 월침문이로다
다만 큰 것을 크다 하고, 작은 것을 작다 하며, 모난 것을 모났다 하고,
둥근 것을 둥글다하며,
물든 것을 물들었다 하고, 깨끗한 것을 깨끗하다고 말할 뿐이요,
작은 것을 넓혀서 크게 하며, 모난 것을 깎아 둥글게 하며
물든 것을 고쳐 깨끗하다고 함이 아닌 것이니 알겠는가?
“산이 텅 비었으니 바람이 돌에 부딪히고,
누각이 고요하니 달빛이 문에 들어오도다.”
☀ 본래로 완전무결하여 손댈 곳이 없고 고칠 곳이 없다.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모났으면 모난 대로 둥글면 둥근 대로 더러우면
더러운 대로 깨끗하면 깨끗한 대로 본래 그대로 원만하고 완전무결한 것이다.
다만 어리석은 중생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불만스러워하고 불평할 뿐이다.
23. 是故行者還本際 시고행자환본제
그러므로 행자(行者)가 본제(本際)로 돌아가니
☀ 누가 행자(行者)인가.
하루에 10시간씩 좌선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행자인가.
절을 백만 배씩 하는 사람이 행자인가.
팔만대장경을 다 읽고 있는 사람이 행자인가.
중이 되려고 절에 처음 들어 온 사람이 행자인가.
그리고 행자가 본제(本際)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시간적으로 그 본제를 일분일초라도 떠나본 사람이 있는가.
공간적으로 0점 1미리라도 거리를 두어본 사람이 있는가.
돌아가기는 어디서 어디로 돌아간다는 말인가.
이쯤 말했으니 이제 약간 짐작이 가는가.
要識本際麽아 問禪인댄 禪是妄이요 求理ㄴ댄 理非親이니
요식본제마아 문선인댄 선시망이요 구리ㄴ댄 이비친이니
直饒玄會得이라도 也是眼中塵이로다
직요현회득이라도 야시안중진이로다
본제(本際)를 알고자 하는가?
“선(禪)을 물으면 선(禪)은 바로 망(妄)이요,
이치를 구하면 이치는 멀어진 것이니,
설사 깊이 알았다 하더라도 또한 눈 속의 티끌인 것이다.”
☀ 행자(行者)가 본제(本際)로 돌아가니 처음도 끝도 모두가 본제이기에
본제를 알고자 한다는 말이 이미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선(禪)을 물으면 선(禪)은 바로 망(妄)이요,
이치를 구하면 이치는 멀어진 것이 된다.” 하였다.
마치 머리가 있는데 다시 머리를 찾는 격이 되고,
또 머리 위에 머리를 얻는 격이 된다.
머리 위에 다시 머리를 얹으면 어떤 모습이 되겠는가.
그리고 얹어지기나 하는가.
오는 화요일은 대면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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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보익생만허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