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차 : 김제 성덕면행정복지센터 ~ 군산지역 기상서비스센터 (25.2km), 09:50 ~ 16:00
틈만 나면 서해기운잇기를 하고자 다짐하고 수,목요일 다녀오고 금요일 수업듣고 토,일요일 다시 일정을 잡았다.
서해기운잇기 천리행군을 하기 앞서 폭염경보가 내린 오늘과 내일은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하며 기분 좋은 시작길에 오른다.
늘 기운찬 응원을 보내주시는 도반님들 덕분에 힘차게 한발 한발 내딛으며 오늘은 어떤 길이 펼쳐질까 기대가 된다.
지금은 김제시를 걷고 있지만 조만간 군산시가 나타날 예정이다.
서해 국도와 마을길을 걸으며 저 멀리까지 탁트인 평지가 끝없이 펼쳐짐에 동서쪽 국토간의 차이는 정말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오늘은 기운잇기 행군 중 가장 더운 날이긴 하다. 평소 3시간 정도 걸은 후 첫 휴식을 취했는데 오늘은 2시간을 넘기기 힘들다. 버스정류장에서 양말 벗고 시원한 얼음콜라 보약을 들이키고 심신의 안정을 찾은 후 바로 접어든 김제시 청하면 접시꽃거리의 꽃들이 반갑다며 인사하는 것을 보는 찰나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이 지역에 무주고혼이 많음을 직감한다.
꽃을 심어두어도 감출 수 없는 고혼들의 탁기를 느끼며 아무리 외형을 꾸며도 내면의 탁기를 감출 수 없는 것과 같음이 떠오른다. 늘 뒤이어 함께 오시는 영제거에 훔~ 만트라로 무주고혼들을 안비전으로 안내하며 저녁 수련 시 다시 살펴보기로 한다.
드디어 희망찬 미래의 도시 군산에 진입하고 걸을수록 목적지가 가까워짐에, 이렇게 걸을 수 있는 체력이 됨에 감사하다.
군산에 접어들어 국도를 걷는 중 미니 트럭이 속도를 줄여 버스정류장 갓길에 세우는 것이 웬지 나에게 말을 걸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차 옆을 지나가며 차창을 바라보니 닫혀있어 '아닌가 보네' 하는 찰나 차창이 내려가고 운전석에 앉으신 할아버지가 보인다. 000까지 가는거 아니냐며 이 더위에 걸어가냐고 얼른 타라고 하신다. 000이 어딘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저는 걸어서 갑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전하니 걱정스런 눈빛으로 출발하시는 뒷모습이 정감가 한컷 마음에 저장한다.
군산시 대야면 대야성당이 있는 위 길은 양 옆에 보신탕, 닭오리 등 가축을 기르고 파는 매장들이 이어져 있다.
눈, 코, 귀를 다 막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걷기 힘든 길을 빨리 지나치며 옴마니반메훔~ 훔~ 만트라를 반복한다.
다행히 오늘 길은 식당, 편의점을 충분히 거치는 길이지만 입맛은 전혀 없고 편의점으로 직행해 휴식을 취하고픈 일념 뿐이다. 편히 휴식할 수 있는 넓은 편의점 내부에 만족하며 비락식혜를 들이키는데 '식혜가 이렇게 싱거운 음료였나?' 자문하며 이렇게 당이 떨어진 적이 있나 싶은 육신에 샤인머스캣 유산균 음료를 공급하니 그제야 당이 보충되는 느낌이다.
30분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걷지만 오후2~3시 이후부터는 더위를 먹고 힘겨워진다.
그래도 목적지에 거의 다 와가는 지도를 보며 내가 왜 걷고 있는지 목적을 상기하며 기운을 낸다.
최호장군길에 접어드니 끝나지 않는 태극기 행렬이 보이고 태극기 봉 하단에는 기부하신 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태극기를 보면 경건한 마음이 들 것이다. 이때 깨달음이 온다..
태극기를 보며 경건한 마음이 이는 이 길엔 경건함이 남아 탁기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이들께 내면의 원리기운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원리방주 마크를 널리 배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최호장군에 대해 검색하니 원균이 이끄는 칠천량 해전에서 전사한 장군으로, 이후 이순신 장군이 울돌목 명량대첩에서 승리하는 역사로 이어짐을 배운다.
오늘의 목적지 군산자동기상관측소에서 1일차 행군을 종료한다.
숙소에 도착하니 이제야 허기가 심하게 밀려오고 얼른 씻은 후 서해 일몰을 바라보며 럭셔리 식사를 홀로 한다.
홀로 보기 아까운 풍경이다. 해가 바다에 빠진 후 비응항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 한채 내일 행군을 위해 휴식한다.
2일차 : 군산자동 기상관측소 ~ 서천군 종천면사무소 (15.4km), 08:30~12:20
행군시작부터 금강을 가로지르는 대교길이다. 아침부터 무덥지만 강을 바라보며 걷는 이 길은 복이다.
금강은 몇년 전 강 정화를 해서인지 처음 찾아왔지만 친근감이 들고 강 하류지만 그리 탁하지 않음을 느끼며 국토정화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반대편에서 자건거를 타고 오시는 건강한 중년남자분께서 전하시는 화이팅! 인사에 처음보는 분이지만 같은 환경에서 함께 공유하는 경험은 모든 것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음을 느낀다.
금강 위 대교를 걷는 중에 전북 군산에서 충남 서천으로 접어든다. 국경을 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의미심장해진다.
대교가 끝나고 접어든 서천군 신기면에 가득한 탁기에 온 몸에 소름이 돋고 행군을 통해 지역마다, 마을마다 탁기의 종류, 느낌이 다름을 알게된다. 정화만트라를 알고 행할 수 있음에, 무주고혼 제도를 할 수 있음에 큰 감사를 느낀다..
소들의 밥그릇, 물그릇도 기계화되어 있음을 보며 세상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을 실감한다.
내일 건강검진을 위해 어제 많이 걸어둔 결과 더위 먹기 전 12:20분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다.
오늘 아침 이곳에서 기운잇기를 시작한 양호장님이 아침에 전화가 왔었다. 형부가 차있는 곳까지 태워준다고 도착 1시간 전에 전화를 주라고 한다. 5분 후 도착하는 형부 차를 보니 괜히 울컥한다.
차 안에 타고 계신 뽀송한 형부 어머니, 현서, 현도에게 축축하게 땀에 젖은 민폐를 끼치고 무사히 차 있는 군산까지 도착했다.
바로 부산 광안해수월드로 직행해 씻고 나오니 2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그냥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다..
비전, 참회, 감사
첫댓글 저도 뜻모를 울컥함이 올라오네요~~
모든것에 감사할 뿐...
행군의 여정이 오롯이 느껴지는것도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