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도 세상을 가리키는 말인데, 뉘와 누리가 합쳐진 뉘누리는
소용돌이치는 물살을 뜻한다.
그만큼 세상이라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 소용돌이에 던져진
것처럼 세차고 어지러운 흐름 속에서 갈피를 잡기 힘든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이라지만, 그 이런 저런 한세상 속에
수많은 곡절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사람의 살이이고, 살이를 살이답게
해 주는 것이 또 그런 곡절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의 한뉘는 날과 달 그리고 해로 채워져 있다.
나달은 날과 달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세월을 뜻하기도 한다.
歲月(세월)은 알다시피 해와 달이다.
요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신문이나 방송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세월의 흐름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지만, 엣날의 농경 사회에서
때의 흐름을 가르쳐 주는 것은 들판과 논밭이었다.
따지기때는 이른봄 얼었던 흙이 풀리려고 할 무렵으로 解土머리나
눈녹이때와 비슷한 말이다.
잔풀나기는 작은 풀의 싹이 돋아나는 봄철, 배동바지는 벼가 알을 밸
무렵인데, 배동은 벼가 알을 밸 때 대가 불룩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보리누름은 보리가 누렇게 익는 철, 보릿가을은 보리가 다 익어
거두어들일 때를 말하는데, 벼를 거두어들일 때는 벼때라고 한다.
볏가을은 벼를 거두어 타작하는 일을 뜻한다.
풋머리는 맏물이나 햇것이 나오는 무렵인데,풋머리가 지나 한창 쏟아져
나오거나 수확되는 때를 한물이라고 하고,
한물이 지난 것을 '한물 갔다'고 하는 것이다.
찬바람머리는 가을에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을 뜻한다.
들머리는 무슨 일을 막 시작한 첫머리,단대목이나 대목은 그 일의
중요한 고비, 잔판머리나 잔털머리는 일이 끝판이 날 무렵을 가리킨다.
고스락은 아주 위급한 때를 말한다.
날과 달, 해에 관한 말들을 살펴보자.
그저께, 그끄저께 하는 것처럼 재작년과 바로 그 앞 해는 그러께(2년전),
그끄러께(3년전)라고 한다.
두세 달전의 달이나 두세 해 전의 해는 저지난달, 저지난해라고 하고.
올해와 내년을 아울러서는 올래년이라고 한다.
바로 전의 날, 달, 해는 안날, 안달, 안해이고, 바로 그 다음 달은
이듬해와 같이 이듬달로 부른다.
사흘이나 나흘은 사날, 나흘이나 닷새는 나달 또는 너더댓새,사날이나
나달은 사나나달이고, 닷새나 엿새는 대엿새, 엿새나 이래는 예니래라고
한다.
일이 어찌 될 어름이 즈음, 줄여서 즘인데, 이즈음이나 이즘은
이때의 즈음으로 이적과 같은 말이다.
이제까지에 이르는 가까운
과거는 이즈막이나 이마적이라고 한다.
이즈음, 이즘,이즈막,이마적의
작은말이 요즈음, 요즘, 요즈막, 요마적인데 이적만은 요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고 하는 모양이다.
첫댓글 톰셈그려서..그러께..그끄러께..가 우리말 표준어 라는 소리죠..2년전,3년전을 나타내는... 정말 우리말은 다양하게도 표현하네..모르는 말쌈 투성이구만요지송해여골치 아픈거 들고와서리...하지만 넘 예쁜 우리말 많지 않아요
ㅎ 맞아요......사전을 찾아보니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네요. 비올레타님의 불타는 향학열에 경의를 보냅니다....그러께 그끄러께 저도 잘 알고 있을게요......^^
울 부모님이 쓰시던 말이라서 알고 있는 말이었네요. 잔판머리, 고스락.. 대여섯개 빼공^^.
아~~~옛말을 많이 쓰셨군요....최명희의 "혼불"에 보면 호남지방 古語의 寶庫더라고요......그 맛에 소설 읽기도 하지요....^^
부모님 닮아 반님이 그렇게 아는게 많으시구나아지금도 책장속에 열권 나란히 있는 '혼불' 한음에 읽어 내려갔는데...줄거리도 생각 안나 첫권 꺼내 보면..생각나려나
거기 모드라 꼭 나쁜 사람 나오잖아요....."무슨 댁"인가 "무슨 네"라고 나오는 사람땜에 속상해서 보기 싫을때도 있어요......
삼청동에.....음......모드라 .......푸른별 귀큰 여우?
푸른 귀 큰 여우에서는 모 팔아여 깨구락지
공부 잘했습니다. 수강료는 없나요
하이고......수강료라뇨......산속의 샘처럼 지나가는 길에 한모금씩 목을 축이고 가는곳인데요~~~~~~~
"산속의 샘처럼 지나가는 길에 한모금씩 목을 축이고 가는곳인데요."...아고~ 어쩌면 말씀도 그리 잘 하신데요! 우리의 '톰소여' 선생님은요~ ㅎㅎ...그리고,제게 물 주실때에는 꼬옥~버들잎 한 장 띄워서 주시와요~ 호호호~~~~~
예전 사극 보면 나오는 한장면같군요.......물 잘 먹었소 낭자~~~~그러고 나중에 과거에 급제하고말이죠........^^
황보공주공주직함으로 모자라서..과거셤 또 보시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