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콰당!' 어르신 낙상사고 … 재활 무시하면 골병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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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leemoon@mk.co.kr
입력 : 2023-01-03 16:06:38
누워만 있으면 수술효과 '뚝' 근육·뼈 손실도 빠르게 진행, 전문재활센터 찾아 운동해야파킨슨·뇌졸중·치매등 앓으면 낙상위험 커져 … 예방운동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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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춥고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철에는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척추관협착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도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울철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은 "대부분의 낙상사고는 집에서 일어난다. 물기가 있는 주방 근처나 욕실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고, 양말을 신다 미끄러진다거나 바지를 입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등 생활 중 당하게 된다"며 "특히 낙상 위험은 근육량이 부족한 고령층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낙상사고가 일어나게 되면 대퇴부 골절이나 골반 부위의 골절, 척추 골절이나 손목 부위의 골절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 의료기술 발달로 골절이 일어난 이후 최대한 빠른 시기에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큰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에서 치료는 잘 진행되고 있지만 치료 이후 재활까지 진행돼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치료 후 적절한 재활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수술적 치료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낙상으로 인한 골절 치료 후 재활 운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 못하다.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의 시·수술적 치료 후 극심했던 통증은 줄어든다. 하지만 손상 부위의 잔여 통증은 남아있는데 이미 시·수술적 치료가 끝났기에 급성기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해줄 것이 없어 퇴원을 권한다. 비교적 젊고 근육량이 많고 건강한 분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낙상 환자들은 고령층으로 움직임에 제한이 있고 통증이 동반되기에 상처가 아물 때까지 운동 없이 가만히 누워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누워만 있을 경우 근손실과 뼈 손실이 진행되어 근감소나 골다공증이 심해져 낙상 전의 건강했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어렵다.
환자가 의지가 있어 집에서 스스로 운동하거나 가족이 운동을 도와드린다 해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호소해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분이 운동하는 것이 어렵고 사실상 어떤 운동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속수무책이다. 자식들이 부모님을 회복될 때까지 요양병원에 모시려 해도 어르신들은 요양병원에 가기 싫어한다.
이럴 때 가장 좋은 선택은 어르신이나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한 전문 운동센터에서 본인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알맞은 운동을 전문가의 지도하에 하는 것이다.
시니어 재활전문 운동센터인 제일리핏케어의 박명선 팀장은 "시니어 재활전문 운동센터는 일반 운동센터와 달리 근력이 약하고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한 고령층을 위한 전문 운동기구가 구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관절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근력을 기를 수 있는 공기압을 이용한 운동기구나 트레드밀, 신체 중심을 잡아 낙상 방지에도 효과적인 휴버 등의 기구가 있다. 박 팀장은 이어 "병원과 거리가 멀어 병원을 찾아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기 어려운 분들은 빠른 시일 내 전문 재활센터에서 재활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질환이나 기타 다양한 사유로 외출이 어려운 분들은 전문 운동치료사가 개인의 집에 방문해 운동을 진행하는 방문 운동을 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물리치료사 출신의 제일리핏케어 방문 운동 전문 염준열 트레이너는 "방문 운동은 소도구 등을 이용해 진행되며, 운동 전 혈압, 맥박, 호흡 등을 꼼꼼하게 확인한다. 또한 저희 센터는 제일정형외과병원과 연계해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운동을 구성하기에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재활운동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질환이든 조기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빠른 재활운동이다. 특히 시니어 세대는 더욱 중요하다. 시·수술적 치료나 낙상 치료 후에는 재활운동을 빠른 시일 내 진행해야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즉 빨리 일어서고 걷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빠른 재활운동이 필수적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과 김승연 원장은 "재활운동은 정형외과 환자뿐만 아니라 파킨슨, 뇌졸중 및 치매 환자에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경계통의 기저 질환이 없던 분들에 비해 혼자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낙상 부위 외에도 관절 가동 범위가 저하되거나 감소된 신체 활동으로 근력 약화가 동반된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전문적인 운동을 통해 통증과 후유증을 개선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이러한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낙상사고 전부터 신체 밸런스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에 낙상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미리 낙상 예방 운동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콰당!' 어르신 낙상사고 … 재활 무시하면 골병듭니다 - 매일경제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