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6.12.02 17:05 댓글 154개
루시(Lucy)로 알려진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평소 나무를 타는 습성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의 존 카펠만 교수는 "골격이 받는 하중이 클수록 뼈대도 그에 비례해 두꺼워진다"면서 루시 같은 고인류가 직립보행과 상당량의 나무 오르기를 결합한 생활양식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루시(Lucy)로 알려진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평소 나무를 타는 습성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스채널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오스틴 텍사스대와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이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루시는 다리보다 상체의 골격이 상대적으로 더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침팬지, 인간, 루시의 골격을 비교 분석했다.
나무 타기에 능한 침팬지는 다리보다 상체의 뼈대가 발달했고, 직립보행을 주로 하는 인간은 반대로 하체 골격이 발달했다.
루시의 상·하체 발달 비율은 침팬지와 인간의 중간 정도였다.
연구팀의 존 카펠만 교수는 "골격이 받는 하중이 클수록 뼈대도 그에 비례해 두꺼워진다"면서 루시 같은 고인류가 직립보행과 상당량의 나무 오르기를 결합한 생활양식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루시는 1974년 미국의 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 박사가 에티오피아 하다르 계곡에서 발견한 318만 년 전 직립보행을 한 최초의 여성 인류 화석이다.
'루시'라는 이름은 화석 발굴 당시 유행하던 비틀스의 노래 '루시 인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즈'가 흘러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앞서 텍사스대 연구팀은 지난 8월 과학저널 네이처에 루시의 사망원인이 추락에 따른 골절과 장기손상으로 추정된다는 가설을 제시한 바 있다.
카펠만 교수는 "직립보행을 하고 나무에 올라 휴식을 취하던 루시는 아마도 나무에서 떨어져 생을 마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