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인산시조평론상 엄경희 숭실대 교수 선정
▣ 엄경희 숭실대 교수
- 1963년 서울출생술실대국문과 이화여대 대학원 졸업
- 200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평론으로 등단
- 저서 『빙벽의 언어』,『미당과 목월의 시적 상상력』,
『저녁과 아침 사이에 시가 있었다』, 『숨은 꿈』 등이 있음
- 심사대상 저서 『해석의 권력 전통시학의 근대적 변용과 미적 경향』
제3회 인산시조평론상 심사평
인산시조평론상은 죽염 발명가로 널리 알려진 인산 김일훈 선생의 문학에 대한 사랑의 뜻을 기리는 동시에 시조 평론의 발전을 적극 장려하려는 취지에서 제정된 문학상이다. 그 동안 현대 시조의 발전을 위한 노력은 다방면에서 이루어져 왔고, 이에 따라 중앙시조대상 등 시조 창작의 분야에서 다양한 문학상이 제정되고 운용되어 왔다. 아울러, 이에 상응하는 시조 평론 분야 문학상의 필요성이 논의되어 오다가, 마침내 결실을 이뤄 지난 2012년 한국시조시인협회는 인산시조평론상을 제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인산시조평론상의 심사위원들은 앞서 말한 취지에 부합하는 수상자 선정을 위해 오랜 시간 논의 끝에 엄경희 씨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엄경희 씨는 최근의 저서인 전통 시학의 근대적 변용과 미적 경향(2011)과 해석의 권리(2013)를 통해 현대 시조 작품에 대한 평론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엄경희 씨는 2011년도의 저서에서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시조 시인들의 작품에서 시작하여 1980년대 이후에 등단한 시조 시인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양의 진지하고 꼼꼼한 작품 분석을 시도하였고, 2013년도의 저서에서도 현대 시조를 대표하는 몇몇 시조 시인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여일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엄경희 씨의 시조 작품에 대한 이 같은 분석에서 확인되는 현대 시조에 대한 일관된 관심과 애정이 시조 평론 분야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는 판단 아래, 심사위원들은 전원 일치로 엄경희 씨를 올해의 수상자로 결정하였다.
엄경희 씨는 시조뿐만 아니라 현대시 전반에 걸쳐 폭넓은 평론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다. 그런 점에서 씨의 시조 평론 작업은 오늘날의 시단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에서 이루어진 균형 잡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엄경희 씨가 앞으로도 계속 균형 감각으로 충만한 시조 평론 작업을 이어가기 바라는 동시에, 이를 통해 현대 시조의 발전에 크나큰 기여를 하기 바란다.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엄경희 씨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앞으로도 문운이 계속 융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한분순, 이우걸, 장경렬
수상 소감
우선 수상자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산시조평론상’은 문학을 사랑하신 인산 김일훈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2012년에 한국시조시인협회에서 제정한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상은 그간 시조평론에 힘써온 평론가의 공로를 격려하고 시조 발전을 고무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1회 때는 박철희 명예교수님께서, 제2회 때는 장경렬 교수님께서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이 뜻 깊은 의미를 지닌 상을 그리고 저로서는 감히 견줄 수 없는 훌륭한 학자이시자 비평가이신 두 분 선생님께서 앞서 수상하신 상을 제가 받게 되어 더없이 영광스럽습니다.
한편, 이러한 기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아직도 동양의 심오한 삶의 철학과 정신을 잘 모릅니다.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이끌어 왔던 정신의 빛을 잘 모릅니다. 그리고 시조가 담고 있는 아름다움과, 저항정신과, 풍류와 격조를 아직 잘 모릅니다. 공부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아는 척은 이제 그만하고 진정으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자기검열의식이 저를 무겁게 합니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겸손하게 배우고자 하는 비평가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공부의 키가 턱없이 부족한 저의 비평적 성과에 큰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어주신 이우걸 ․ 장경렬 ․ 한분순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마음을 다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엄경희(문학평론가 ․ 숭실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