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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 ' 제 2부 5편
고양시 화정버스 정류장에서 오후 3시 50분에 대전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녹음이 우거진 경치를 보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 보는데, SY에게 해준 대리투병의 효과가 너무 좋았던 것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대리투병 일을 하다 보면 가끔 말기 환우들에게도 대리투병을 해 주는 기회가 있는데, 아주 힘들어하던 환우가 나에게서 비우기 치료를 받고 갑자기 호전되어 기력을 되찾게 되면 환우의 보호자도 나도 크게 고무되어 다음에 할 일을 이것저것 상의하는데~
애달프게도 대부분은 회광반조라는 말 그대로 하루나 이틀 서녘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쓸쓸하게 어둠 속으로 스러진다.
나는 예전에 경험한 회광반조 때에 환우들이 보인 징후들을 여러모로 되돌아보며 오늘 낮에 SY가 보인 징후를 검토해 보는데,
오전에 있었던 일로 목과 머리에 뭉쳐 있었던 나쁜 기운이 비교적 쉽게 풀어진 것은 아마도 내가 최근에 배운 장병두 옹의 진찰법을 응용하여 비우기를 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고 오후에 있었던 일로 장폐색이 생긴 배가 다시 연동 운동을 하게 된 것도 내가 새로 터득한 음양오행 역상극결이 위력을 발휘하여 그런 것이고 잠을 못 자서 힘들어하다가 스르륵 잠자리에 든 것도 나와 SY의 딸이 협동하여 온몸의 뭉친 어기를 풀어주어서 그런 것이니~ 어쩌면 SY의 경우는 하루나 이틀 아름답게 서녘 하늘을 물들이다가 완전히 스러지는 회광반조는 아닌 것 같다.
더구나 이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이신 이 박사님이 며칠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으니 일단 믿어보자.
금요일 토요일 2일간 나의 휴대전화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 그런 것 같다.
7월 6일 일요일 아침 6시 30분 고양시로 가는 첫 버스를 타기 위하여 5시 40분에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는데, 아파트 앞에 있는 큰길로 나가자 바로 빈 택시가 잡힌다.
택시 기사분은 어딘가 바쁜 일이 있는지 총알처럼 날렵하게 택시를 몰아가는데, 와~ 겨우 10 여분 만에 동대전 버스 터미널까지 날아가는데, 평소에 안 막히고 가도 15분은 족히 소요되고 택시 요금도 7천 원 가까이 나오는데, 빨리 오니 겨우 5천 원을 조금 넘긴다.
내가 빨리 온 것을 칭찬해 주고 평소의 요금대로 7천 원을 주자 6천 원만 받아도 감지덕지라며 천원을 돌려주려고 하는데, 나는 재차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차에서 내렸다.
고양시로 가는 버스표를 사고 보니 아직도 6시 5분 전이다.
시간이 촉박할 때는 총알택시가 고맙지만, 오늘같이 시간의 여유가 있는데, 아슬아슬하게 하는 곡예 운전은 별로 달갑지가 않다. 하지만 뭔가 바쁜 일이 있는지 어딘 가에 전화하고 총알같이 날아가는 택시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러한 것이 이날 아침, 내가 찾아가는 SY의 앞길을 예시한 것이나 아닌지~
참~ 저승길이 뭐가 급하다고 총알처럼 날아가시나~
시간이 30분 이상이나 남아 터미널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눈에 띄는 로또복권 깃발에 이끌려 복권을 2장 구매하며 이것이 만약 당첨되면 SY에게 올인 대리투병을 해주어야지~ 하는 다짐을 했는데, 참~ 참~ SY가 복권 추첨도 하기 전에 총알처럼 저세상으로 가는 바람에~~~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당첨 여부를 확인해 보지 못했다.
2달쯤 전에 있었던 일인데, 나와 나의 반쪽 그리고 SY가 함께 유성 오일장에 간 적이 있는데, 장을 보는 도중에 날씨가 더워서 나의 반쪽과 SY는 팥빙수를 사 먹고 나는 그 대신 로또복권을 한 장 샀는데, 다음 주에 SY가 복권에 당첨되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 추억을 되살리며 설령 당첨되어도 SY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래도 혹시 당첨된다면 SY를 대신하여 누군가에게 올인 대리투병을 해주기로 내 마음을 작정하고 그때 산 복권을 확인해 보자.
지금 시간 7월 25일 오후 5시 확인해야 할 복권은 발행일 : 2008/07/06 (일) 06:14:13 과 06:14:28 에 산 2매 10조인데 결과는 예상대로 올 제로이다. 하다못해 5등이라도 하나~ 되지~
기차나 버스 여행이 좋은 점은 창밖으로 지나가는 경치를 보면서 마음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던가 그냥 꾸벅 꿈길을 가던가 아니면 달리는 진동에 온몸과 맘을 맡기고 비우기를 하던가~ 뭐를 하던 자기가 타고 있는 탈 것이 자기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는 것이다. 물론 중간역에서 내려야 하는 기차를 탄 경우에는 맘 놓고 졸 수도 없지만~
이날 탄 고양으로 가는 직행버스는 목적지가 종점이니 맘 놓고 쉴 수가 있고 뭔가 상상의 나래를 펼 수도 있어 좋다.
지난번에 SY에게 해주던 모든 것들이 회광반조라는 허망한 꿈이 아니라면~~~
오늘은 뭐시기를 워떠케 하여 SY가 나에게 어렵게 어렵게 부탁한 거시기를 고로콤 해 줄 수 있을까?~~~
버스가 9시가 조금 못 되어 화정터미널에 도착하고 거기에서 터미널에 붙어 있는 3호선 화정역 지하철을 타고 마두역까지 가고 거기에서 22번 버스를 타고 국립암센터까지 가서 506호실 SY가 입원한 병실에 9시 35분쯤 도착한다.
물론 택시를 타면 더 빨리 올 수 있지만 앞으로 여러 번 더 올 것을 대비하여 경제적인 코스를 미리 연습해 본 것인데, 이러한 모든 것들이 다음 일을 모르는 중생들이 벌리는 헛짓이 되었다.
SY의 병실로 들어서니 그날은 부인이 병간호하고 있고 아침 식사로 나온 죽이 담긴 식판이 먼저 눈에 뜨인다.
침대 옆에 있는 주사병 거치대에도 링거만 보이고 식사 대용 죽 주사는 보이지 않아 SY가 뭐라도 좀 먹느냐고 물어보자 SY는 거의 먹지를 못하고 대신 병 간호를 하는 식구들이 먹는데, 이제는 죽을 하도 많이 먹어서 모두 질렸다고 한다.
마실 것으로 커피를 부탁하자 SY의 부인은 커피를 빼러 나가고 SY가 숨을 힘들 게 겨우겨우 쉬면서 가슴이 답답하여 숨쉬기가 너무너무 힘든데, 어떻게 좀 해보라고 한다. 엥~뭐시기라고?
지난번에는 숨쉬기가 힘들다는 소리가 없었는데,
예상치 못한 SY의 상태에 뭐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그냥 막연하게 SY의 손을 잡아 보는데, 다행스럽게도 간호사가 들어 와 혹시 체온계를 두고 가지 않았느냐고 물으며 SY의 몸과 침대 주변을 여기저기 뒤져 본다.
저 간호사도 나처럼 오늘 아침 혼이 좀 빠져 띨띨이가 된 모양이다.
체온계는 찾지 못하고 그냥 나가면서 조금 후에 원장님이 회진을 온다고 알려 준다.
휴~ 잘 되었다~ 는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떨어져 간이침대에 편히 앉아 SY의 부인이 가져온 커피를 마시며 원장님이 회진 오기를 기다렸다.
아~ 또~ 사막을 헤매면서 신기루를 본 것 같다.
이 박사님은 아까 다녀간 띨띨이 간호사만 대동하고 병실로 들어선다.
그리고 나를 흘끗 쳐다보고, SY에게로 다가가 어떠냐고 물어보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자.
누구에겐가 독백처럼 이야기하는데, 심장 주변에 심랑이라는 작은 주머니가 있는데, SY의 심랑에 암세포가 있어서 지금 숨쉬기 어려운 상태이다.
그래서 자기가 외과팀에 부탁했는데, 내일 정밀초음파 검사를 해보고 필요하면 심랑에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면 숨쉬기가 편해질 터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를 하고 병실을 나선다.
엥~! 심랑에 암세포라고요?
SY와 부인은 그 소리를 듣고도 무덤덤한데, 나로서는 처음 듣는 소리이어서 청천벽력이다.
절로~ 마음속으로부터 험한 욕이 나온다.
사막을 헤매다가 어찌어찌하여 멋들어진 신기루를 보고 열심히 좆아 가는데, 해의 방향이 바뀌면서 헛다리를 짚은 것을 알게 된 허망함이 밀려든다.
돌팔이 일을 하다 보면 가끔 헛다리를 짚게 되는데, 오늘처럼 된통 당하고 보니 망연자실이다.
그런다고 내색을 할 수도 없고 나의 본심을 숨기려고 원장님이 일요일에도 회진을 오시느냐고 물어보자 SY의 부인이 그분은 일요일에도 쉬지를 않고 꼭 출근하여 회진하신다고 한다.
하기야 그러니 명의 소리를 듣지~ 하는 생각을 해보며 SY에 게로 다가가서 여기저기 진맥을 해보며 심랑에 침범한 암세포의 정체를 탐색해 보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를 못하니~!
참~ 모르는 것 속에 들어 있다는 더욱 잘 모르는 것을 찾는 꼴이어서~! 오리무중이다~!
내가 하는 비우기 대리투병은 순간순간의 모든 동작이 모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나 혼자이고 내가 어떤 동작을 하면서 환우의 몸에서 나오는 반응을 내가 느끼고 그것을 설명해 주면 환우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는데, 이때 조수가 환우의 몸에 손을 대고 있으면 거의 비슷한 느낌을 받으니 조수도 나의 설명에 수긍한다.
그러나 환우의 옆에서 관전하는 보호자는 실시간으로 환우의 변화를 알 수는 없고 다만 전체적으로 편안해지거나 스르륵 잠자리에 들거나 하는 분위기만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원장님이 회진하면서 심낭에 암세포가 있다는 말을 하고 간 이후에 무려 한 시간 이상을 SY에게 뭔가를 해주었는데, 나한테도 별다른 느낌이 없고 환우에게도 별무소득이어서인지 가슴이 답답한 것이 그냥 그대로이다.
이러는 중에 SY의 아들이 엄마와 교대하여 병 간호를 하러 온다.
SY의 아들은 코엑스 근방의 회사에 다니는데, 그래서 주말에만 병 간호를 한다. 이 아들이 교대 병간호를 와서 내가 SY의 왼손에 비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아마도 여동생에게 들은 것 같은데, SY의 발 쪽에 자리를 잡고 보조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SY의 다리가 현재 부어 있는데, 이것이 자발적으로 부기가 내려야 SY의 상태가 호전되니 지금은 보조하지 말고 의자에 앉아 쉬고 있으라고 하고 나만 혼자서 SY의 손과 팔에서 부기를 가라앉히는 위치를 선정하여 비우기를 30분쯤 더 해주자 그제야 양발의 부기가 조금 가라앉는다.
이렇게 부기가 잘 안 빠지는 것은 현재 뭔가가 잘못된 것인데, 심낭에 암세포가 있다는 이 원장님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전에 하던 대로 비우기를 해서인지 SY의 상태는 별로 호전이 되지 않는다.
SY의 아들에게 잠시 바람을 쐬고 온다고 하고 병원 주변을 산책하며 뭐가 문제인지를 이리저리 궁리해 보는데, 정원에 있는 고목 나무 밑동에 회색을 띤 버섯 덩이가 얼핏 내 눈에 들어온다.
고목 나무에 핀 버섯 중에는 암 치료에 효험을 보이는 것도 있다던데, 저 버섯이 암센터의 정원에 있는 고목 나무에 피어난 것은 어쩌면 암센터에 드나드는 수없이 많은 암 환우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려는 것이나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현재 가슴이 답답하여 괴로워하는 SY에게도 뭔가 도움이 될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한데~ 설령~ 그런다고 해도 저것을 캐다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조금 엉터리 수법이지만 나의 왼손으로 버섯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운을 빼낸 후에 그것을 나의 오른손으로 옮겨서 현재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곧바로 마주 보이는 병실 506호실의 침대에 누워있는 SY의 몸속 특히 심장 부위에 보내는 엉터리 기공을 하는데~!
쳇~! 이것도 호기심 많은 훼방꾼 때문에 5분여 만에 무산이 되었다.
이러한 엉터리 기공은 본래 신빙성이 없어서 보는 사람이 없을 때만 할 수 있는 것인데, 암센터의 정원에서 이상한 자세를 취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산책을 나온 환우 중에 한 분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나에게 다가온다. 젠장~! 나는 자연스럽게 기공 자세를 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곳을 떠나 다시 SY가 있는 병실로 들어갔다.
SY는 침대에 앉아 있고 그 뒤에 SY의 아들이 앉아서 SY의 등을 양손으로 돌려가며 쓸어주는 안마를 해주고 있다가 일어서려고 하는데, 나는 SY의 아들에게 하던 것을 계속하라고 하고 SY의 옆에 서서 왼손으로는 SY의 왼손 중지의 심장 라인을 더듬으며 오른손으로는 손가락 끝에 힘을 모아 한두 자쯤 떨어져 있는 환우의 몸속 원하는 곳으로 쏘아 보내는 기공의 수법을 동원하여 SY의 심장 주변을 정밀 스캔하는데, 쳇~! 스캐닝의 시점으로 선정한 상단 왼쪽에서 뭔가가 걸린다.
이곳에서 나오는 이상한 기운이 거의 10여 분이 지속이 되고 그사이에 나의 왼손 오른손에 몇 번 번개가 오간다.
이럴 때 치는 번개는 환우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그것을 몸으로 겪는 나는 혹시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치지 않을지 조마조마한다.
그래도 10 여분 만에 끝이 나니 다행이다~! 생각하고 스캐닝을 계속하는데, 상단 오른쪽 끝 부근에서 다시 뭔가가 걸리는 느낌이 오고 이곳에서도 5분 정도 나쁜 기운이 쏟아져 나온다.
엥~! 이 원장님은 조그만 주머니라고 했는데, 나의 기공에 걸린 두 지점 사이의 거리가 거의 15센티 정도는 되니 그리 작은 주머니는 아닌 것 같다.
상단을 마치고 그 아래로 약 1센티 간격으로 스캔하는데, 20단쯤 내려온 최하단을 스캔하면서 중간 부근에 도착하니 또 뭔가가 걸리고 이곳에서도 약 10분여간 나쁜 기운이 쏟아져 나온다.
겨우겨우 스캐닝을 끝내고 SY를 쳐다보니 그런대로 편안한 모습을 보이며 잠이 들어 있다.
나는 거의 탈진이 되어 SY의 아들에게 수고하라는 말을 하고 나오는데, 따라 나와 어머니가 전해 주라고 했다며 봉투를 건넨다.
참~! 쑥스럽게끔~ 하는 생각을 하며 다음 수요일 날 아침에 다시 온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내가 하는 비우기는 주로 부드러운 기운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공 수련을 하신 분들이 하는 기공 치료를 할 수가 없는데, 그래서 오늘과 같이 기를 모아서 뭔가를 하게 되면 30분도 못 되어 내가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기가 모두 빠져나가는 탈진 상태가 된다.
이러한 것은 무조건 며칠을 쉬면서 다시 기운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수요일 날 다시 온다고 한 것도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전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내내 이 원장님이 한 말이 마음에 걸린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인터넷으로 심낭을 찾아보니 야후 사전에 심낭염(心囊炎)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심외막(心外莫)의 염증 및 삼출액저류(渗出液貯留)를 일으키는 질환. 심낭염(心囊炎)·심포염(心包炎)이라고도 한다.
병의 원인에 따라 류머티즘성·결핵성·패혈증성·요독증성(尿毒症性)·악성종양성·외상성(外傷性)·심근경색성·특발성(特發性) 등으로 나누고, 심막 변화와 삼출액의 성상(性狀)에 따라 섬유소성·장액성·화농성·출혈성·수축성 등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의 2가지로 크게 나누기도 한다.
증상은 숨을 들이쉴 때 심해지는 전흉부통(前胸部痛)·호흡곤란·치아노제 외에, 삼출액저류에 의한 심장 압박증상으로서 때로는 심음 미약·혈압 하강·정맥노장(靜脈怒張)·기맥(奇脈) 등의 심장탐포나데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청진하면 특유의 심막 마찰음을 들을 수 있다.
흉부X선 촬영으로 삼출성 심장막염의 경우 얼음주머니 모양의 심장확대, 수축성 심장막염의 경우는 심막의 석회화음영(石灰化陰影)을 볼 수 있다.
심전도에서는 경상(鏡像)을 수반하지 않는 ST 상승이 특징이다.
또한, 심장초음파에코법은 적은 양의 삼출액도 검출할 수 있으므로 삼출성 심장막염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진단법이다.
치료방법은 기초 질환에 대한 치료가 첫째이며, 류머티즘성에는 살리실산이나 부신피질 호르몬제, 결핵성에는 항결핵제가 사용된다.
심장탐포나데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버려두면 쇼크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진단을 겸해서 심막강천자(心幕腔穿刺)에 의한 저류액을 제거한다.
수축성에 대해서는 심막절제 수술한다.
예후는 특발성·바이러스성의 경우는 양호하지만, 그 밖의 경우는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빠진다. ( 야후 사전 인용 끝 )
여기에는 어려운 용어가 많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SY의 경우는 악성종양성 심낭염이고 흉부 통으로 호흡곤란을 받고 있고 삼출액저류로 폐에도 물이 차서 관을 꼽아서 빼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원장님이 월요일 외과팀에 부탁해서 하려고 하는 것은 심장초음파에코법 심막강천자(心幕腔穿刺)에 의한 저류액 제거 심막절제 수술인 것 같은데, 휴~! 나는 이러한 것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니~~~ SY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없어 안타깝다.
내가 하는 비우기 대리투병은 오늘 낮 SY에게 해준 정도가 최대인데, 이 정도로는 별다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고 아마 몇 시간 정도 조금 숨쉬기 편해지는 그런 정도일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상황에서 비우기를 하여 뭔가 도움을 주려면 나의 실력이 서너 단계 더 높아지던가~! 아니면 나 정도의 실력자가 서너 명이 모여 협동을 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로는 이러한 것이 불가능하니~! 모든 것을 병원 측에 일임하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그것 같다.
7월 9일 수요일 새벽 6시 5분 전에 일산 암센터에 도착하였다.
SY에게서는 그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으니 모든 것이 잘 되었을 것이란 일말의 희망을 품고 6시 정각에 506호실 병실 문을 살짝 노크하고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병실에는 불이 꺼져있어서 밖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에 실내가 어슴푸레 보이는데, 환자가 있어야 하는 침대에 2명이 또 간이침대에도 2명이 붙어서 자는 모습이 어슴푸레 보인다.
잉~? 이 병실이 아니고 다른 병실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병실 문을 조심스레 닫고 호수를 확인하니 506호실이 맞다.
그럼 다른 병실로 옮겼나? 하며 간호사실로 가서 물어보려는데, 그 방문이 열리며 SY의 부인이 나온다.
나는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SY의 부인을 따라 병동 가운데에 있는 휴식용 벤치로 가서 부인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참 안됐네요~! 네 그랬군요~! 하는 등의 위로 장탄식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부인의 이야기를 간추려 옮기면 월요일 초음파 검사를 하였는데, 심낭에는 삼출액이 없고 종양으로 차 있어서 심막강천자(心幕腔穿刺)에 의한 저류액 제거는 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심막절제 수술에 대해 논의를 하였다고 한다.
외과 담당의는 환자의 건강이 나빠서 수술의 위험성을 이야기하였는데, 이 원장님이 수술 이외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SY도 수술을 강력하게 희망하여 그날 밤 아주 늦게 긴급으로 수술팀을 급조하여 심막절제 수술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심막을 열어보니 종양이 심막뿐만 아니라 안타깝게도 심장 근육에까지 퍼져 있어서 회복을 기대할 수가 없다고 한다.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심실세동(心室細動)에 대한 제세동(除細動)이 두어 번 있었고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화요일 오후에 정신이 돌아와 소식을 듣고 찾아온 가족/친지들의 문병도 받고 신부님이 오셔서 종부성사도 하였다고 한다.
친지들은 모두 돌아가고 자기, 아들, 딸 내외 이렇게 4명이 병실 침대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고 한다.
부인의 이야기를 다 듣고 뭐라 할 말이 없어서 SY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 입구까지 안내를 부탁했다.
중환자실은 4층에 있었고 육중한 문에 조그만 창이 하나 있는데, 그 창 너머로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의 모습이 보인다.
내가 창 앞으로 다가서서 자세히 보려고 하자 저기 보이는 분은 다른 환자분이고 SY는 저 환자의 옆에 보이는 초록색 벽 바로 너머에 놓인 침대에 있다고 한다.
나는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 끝에 힘을 모아서 SY가 있다는 방향으로 기를 보내어 접촉을 시도하는데, SY의 부인이 벽을 사이에 두고도 기공을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잘하지는 못하는데, 그래도 기감을 느끼고 어느 정도 기를 주고받고 하는 것은 할 수 있다고 하고 나는 이 문밖에서 잠시 있다가 일단 대전으로 내려가서 일이 생기면 다시 올라오겠다고 하니 그동안 울음을 참고 차분히 그간의 경위를 이야기하던 부인이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다는 말을 하고 돌아서며 기어이 터져 나오는 울음을 애써 삼키고 5층에 있는 병실로 돌아간다.
SY의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었으니 들고 나는 사람들에게서 방해를 받지 않도록 중환자실 문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복도 중간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다시 기공의 자세를 취하고 SY가 있다는 위치로 기를 보내니 5분쯤 지나서 기감이 잡힌다.
그 후로 약 30분 정도 수만 가지 맘을 담은 기와 영의 교감을 하는 중에 작은 번개가 두어 번 몰아 치고 그사이에 출근하는 간호사가 두어 번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런 것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약하게 이어지던 교감이 기어이 끊어진다.
그후로 약 10여 분 더 기다려도 다시 연결이 안 되는데, 아~ 아~! 이것으로 SY와 살아서의 인연은 끝인 것 같다.
SY가 저세상 사람이 된 지도 어언 한 달이 지났다.
나는 그동안 SY에 대한 대리투병기를 쓰면서 내가 한 잘못을 이리저리 생각해 보았다.
SY가 처음 나를 찾아온 것은 2006년 12월 중순쯤이었는데, 자기가 폐암에 걸려 일산에 있는 암센터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두어 달쯤 되는데, 처음 한 달 치료를 받고 암의 크기가 40%로 줄어드는 큰 치료 효과가 있었는데, 그 후로는 더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하며 나에게 자기의 상태를 한번 점검해 보라고 한다.
눈가에 눈그늘이 보여서 치료 시에 약물 장애는 없느냐고 물어보자 아직 까지는 견딜 만하다고 한다.
그래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약물치료 후유증을 없애는 것하고 금연한 후에 생기는 금단 현상을 줄여 주는 것이어서 우리 집에서 하루 저녁을 재워주면서 그러한 치료를 해주니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의 얼굴이 훤해지고 몸도 가벼워졌다고 좋아한다.
그 후에 한 달 정도의 간격으로 두어 번 더 우리 집에 와서 비슷한 치료를 받고 간 후에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2007년 7월 자기의 딸이 시집을 간다고 청첩장을 보내와 결혼식장으로 찾아가니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목이 아주 완벽히 쉬어서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이 든다.
2주쯤 지나서 다시 우리 집으로 찾아와서 예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치료를 하였는데, 치료 효과가 별로 없고 쉰 목소리도 약간은 부드러워졌지만, 완전 정상으로는 회복이 안 된다.
그러한 일이 있고 또 한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다.
그러다가 2008년 2월 말경에 다시 전화 연락이 왔는데, 청주에서 암으로 투병하는 몇몇이 모여 미국에서 침 치료를 공부한 침 박사에게서 몇 달간 치료를 받는 중인데, 그중에 한 명이 중태에 빠져 나의 도움이 필요하니 한번 올 수가 있느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청주에서 다시 만났고 그 환자분은 겨우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지만, 그것이 인연이 되어 SY가 우리 집에서 하숙하며 3달 정도 나에게서 비우기 치료를 받은 것은 이 글의 서두에서 밝힌 바 있다.
이상이 그간 나와 SY가 서로 만난 대강의 줄거리이고
지금부터 SY의 발병원인, 치료의 잘잘못, 죽음으로 가게 된 경위, 등을 분석해 보자.
여기에는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혹시 누구에게 폐를 끼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잘못을 지적해 주시면 곧바로 고치겠습니다.
SY의 발병원인은 지나친 흡연인데, 폐암에 걸린 것을 알고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부 터 금연을 하였다고 하니 거의 확실한 것 같다.
치료 경과를 살펴보면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것은 제일 나은 선택이었는데, SY가 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고 또 담당 주치의를 맡으신 암센터의 이 원장님은 폐암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자이기 때문이다.
치료 한 달여 만에 암의 크기가 40%로 줄어든 것은 아주 고무적인 치료 성과이었는데, 그 후로 더 줄어들지 않고 치료 성과가 답보 상태가 된 것은 아마도 SY의 폐암 발병원인이 지나친 흡연이어서인 것 같다.
허파꽈리에 타르가 다량 붙어 있고 이러한 타르는 쉽게 밖으로 배출이 안 되어 치료 효과가 느리게 나오고 또 SY의 폐암 발생 위치가 오른쪽 폐의 가장 아랫부분이어서 더욱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것이 맞는 것이라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환자나 보호자에게 알려주어야 했는데, 아마도 그러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성질이 급한 SY가 겨우 두 달을 조금 넘기고 나를 찾아온 것 같다.
당시에 나는 두어 명의 폐암 환자를 도와주어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의 영향으로 받은 후유증으로 가슴이 가끔 답답해지는 증상이 생겨서 더는 폐암 환자를 도와주는 것이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렵게 찾아온 SY에게는 병원치료의 후유증과 금단 현상을 해소하는 정도의 가벼운 치료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SY는 뜸하게 나를 찾아와 가벼운 치료만 받고 나 이외에 다른 소문난 명의들을 찾아가서 치료를 받은 것 같다.
SY가 이렇게 자기를 치료해 줄 명의를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항상 2명 이상의 명의에게 치료를 받는 양다리 걸치기 작전은 중병에 걸린 SY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었겠지만 결국에는 아주 안 좋은 결과를 낳았는데, 어쩌면 처음 선택한 암센터 원장님을 전적으로 믿고 꾸준히 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암센터에서의 치료법을 되돌아보면 처음에 화학 요법으로 40%로 줄어들게 하는 큰 성과를 거두고 바로 이어서 방사선 치료로 나머지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를 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데, 아마도 이때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된 복합 폐암이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SY가 나에게 왼쪽 가슴 부위에도 작은 암세포가 있다고 이야기한 것은 올해 초에 우리 집에서 하숙하면서부터인데, 이때에도 왼쪽에 있는 폐에 암세포가 있다는 말이었지 폐 이외의 다른 장부로 전이되어 왼쪽 심장 또는 심낭에 암세포가 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따라서 암센터에서는 아마도 환자나 보호자에게 그러한 나쁜 소식을 알려주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것은 내가 SY에게 대리투병을 해주는 데도 나쁜 결과를 낳았는데, 나는 SY에게 비우기 치료를 해주면서 왼쪽 가슴 부위는 대충 한번 훑어보고 그냥 지나쳐서 다른 부위를 치료하는 데만 열심이었기 때문이다.
참~ 아쉽고 애통한 일이지만 SY가 죽기 삼 개월 여전인 처음 우리 집에 하숙하러 왔을 때 한 말 중에 오른쪽 폐의 맨 아랫부분에 약 10센티 정도의 암 덩어리가 있고 왼쪽 가슴에는 자잘한 것이 몇 개 있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처음 크기보다 50% 이상 더 커진 오른쪽 폐만 걱정했지 왼쪽 가슴에 생긴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SY가 우리 집에 처음 하숙을 하고 나에게서 비우기 치료를 받을 때 암센터에 가서 화학치료를 받고 온 후유증에 추가하여 틈이 날 때마다 오른쪽 폐에 있는 커다란 암 덩어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비우기 치료를 해주었는데, 그런 덕분인지 한 달쯤 지나 받은 CT 검사에서 오른쪽은 4센티 정도 크기로 줄어들고 왼쪽은 그대로라는 제법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는 아주 큰 잘못이 있었는데,
암센터 원장님은 자기가 새로 처방한 약이 효과를 본 그것으로 생각하고 당연히 계속 같은 처방을 하였고
나는 오른쪽에 있는 큰 덩어리만 완전히 잡으면 왼쪽에 있는 것은 저절로 소멸하리라 생각하고 오른쪽에 있는 적의 본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주력하였다.
즉, 암센터도 나도 SY의 왼쪽에 자리 잡은 새로운 강적에 대처하는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한 것이 결국에는 SY가 회생하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SY가 우리 집에서 3개월간 하숙을 하면서 매달 10일 정도는 암센터에서 치료나 검사를 받으러 가고 20일 정도는 우리 집에 머물면서 한번 치료할 때에 두어 시간 하루에는 두어 번씩 비우기 치료를 받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비우기 치료를 해주면서 내가 SY의 심장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아채지 못한 것이 참 이상한데,
비우기 치료에서는 내가 원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전체적으로 훑어가며 나쁜 기운이 많이 나오는 곳을 중심으로 그 나쁜 기운을 비워내게 된다.
그런데 SY의 심장에 언제부터 적군이 침범하였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알 수가 없는데, SY의 부인이 나에게 한 말에 의하면 최근에 급속도로 악화하며 심장으로 전이되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것이 병원 측에서 한 말일 것이다.
사실이 원장님은 심낭에만 암세포가 있지 심장 근육에까지는 전이 되지 않았을 그것으로 생각하고 심막절제 수술을 권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의외로 심장에까지 전이 되어있으니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는 그동안 몇 달간 해주면서 심장 부위에서는 별다른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였으니 뭐라고 할 말은 없고 다만 심낭 즉 심포 부위는 CT 검사결과 최소한 3개월 이전에 암세포가 발견되었으니 나도 어느 정도는 감지해야 했는데, 아쉽게도 심포에 관해서는 한의학에서는 잘 알려졌지만 나는 그 당시에 어느 위치에서 심포의 이상을 감지하고 또 어떻게 하면 그 이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하였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다만 SY가 가고 한 달여 동안 이리저리 생각도 하고 또 나의 가슴에도 가끔 답답한 기운이 쌓이는데, 그럴 때 어찌어찌하다 보면 그 기운이 스러지곤 한다.
그러면서 어렴풋이나마 심포에 대한 치료법을 짐작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것은 모두 SY가 나에게 남기고 간 선물인데.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SY와 같은 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돕는 것으로 보답할 생각이다.
SY는 천주교도이고 세례명이 비오이다. 비오군~! 천국에서 편안히 잘 지내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