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위촌리 마을 노인들 앞장 수백년 이어온 아리랑 복원- 출처 : 강원일보

[짱입니다요]

마을 노인들 앞장 수백년 이어온 아리랑 복원

◇11일 436년 전통의 합동 도배식이 열린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전통문화전승관에서 위촌농요 아리랑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강릉=최유진기자

436년 `전통 도배식'의 고장

강릉 위촌리 주민들 팔걷어// 전해 내려온 소리 연구·계승//  공연 큰 호응 녹음·CD 제작


436년 도배식으로 유명한 위촌리 도배식이 열린 11일 식전행사로 의미 있는 공연이 펼쳐졌다.

위촌리 마을 노인들이 마련한 위촌리 아리랑 공연이다. 우리가락연구원 김규리 원장과 함께 이 마을에 거주하는 김정기, 이석현, 박준각, 김진후씨 등 70대 노인들이 대거 나서 위촌리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위촌리 아리랑은 위촌리 마을 대대로 내려오는 소리로 마을 사람들이 모심을 때 부르는 아리랑으로 소개됐다.


모내기가 사라지고 있는 농촌마을에 특히 위촌농요를 부를 수 있는 주민들도 점차 줄어들자 김정기씨가 위촌리 아리랑을 전승해야겠다며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복원 노력을 했다.


그나마 위촌리 아리랑을 기억하는 마을 노인들은 모았지만 이 노래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전문가가 없었다. 김정기씨는 수소문 끝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김규리 우리가락연구원장을 추천받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아리랑과 민요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매주 1~2번씩 전통문화전승관에 모여 민요와 위촌리 아리랑 복원작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지난해 강릉실버문화축제에서 위촌리 아리랑 공연을 펼쳐 큰 호평을 받았다.

공연에 이어 지난 1월에는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의 시민영상제작지원을 받아 위촌농요 아리랑 녹음작업까지 마치고 CD까지 만들었다.

위촌리 마을 주민들은 “우리 전통민요인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도 등재된 데다 마을마다 존재하는 소중한 아리랑을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에 마을 어르신들이 뜻을 모아 위촌리 아리랑 복원작업에 나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