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 청주青州는 고대 9주의 하나입니다. <우공禹贡>에 의하면 태산 동쪽부터 발해에 이르는 영역을 청주라고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이곳 청주에는 역사문화거리인 소덕고가昭德古街가 있습니다. 약 2천2백
년 전부터 조성된 거리입니다.
중국 문화부는 국가문물국을 통해 5번에 걸쳐 매번 약 10곳의 거리를 역사문화거리로 지정해 현재까지
약 50곳을 전국의 문화거리로 지정했습니다. 2009년 처음
지정될 때 북경 국자감거리国子监街, 핑야오 남대가南大街, 하얼빈 중앙대가中央大街, 소주 평강로平江路, 황산 둔계노가屯溪老街, 복주 삼방칠항三坊七巷, 청도 팔대관八大关, 해남도 해구 기루노가骑楼老街, 티베트 라싸 팔곽가八廓街와 더불어 바로 청주 소덕고가가 선정됐습니다.
거리 가운데 진교사真教寺라는 이슬람 사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나라 때인 1302년 건축된 사원으로 당시 3대 이슬람 사원으로 불렸습니다. 소덕고가는 회족 밀집거주지역으로 유명합니다. 곳곳 대문에 특이한
문양(문자)을 새겨두고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거리에는 새장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중국 노인들이 수다를 떠는 취미이기도 하다고 말해주는 순간 한 아이가 새장 속 새가 말을 한다고
합니다. 정말 ‘니하오你好’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새 한 마리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대신에 소고기와 양고기는 먹는
회족은 거리, 시장마다 좌판으로 걸어둔 생고기들이 많습니다. 청주
십리고가十里古街라고도 불리는데 거리마다 온통 생생한 장면들이 눈길을 끕니다. 동물
머리도 내다파는데 도대체 어디에 쓰려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지금은 점점 관광지로 만들어가고 있어서 조만간 색다른
거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있는 그대로의 멋, 생생한 서민적
모습이 세련된 공예 거리로 바뀔지 걱정이기도 합니다. 학교도 있고 옛날 과거시험장이던 곳도 있습니다. 게다가 기독교 교회도 남아있습니다. 청나라 강희제 시대 대학사이자
형부상서 풍보(冯溥)의 저택인
우원(偶园)도 있습니다. 많은 볼거리가 있는 거리인데 겨울이라 사람이 뜸합니다. 바로 앞에 황제의 성지로 내려진 일문과제(一门科第) 패방이 반듯하게 서 있습니다.
거리를 벗어나 시내를 관통해 범공정范公亭 공원을 들러봤습니다.
중국 송나라(북송) 때 유명한 학자인 범중엄范仲淹 사당이 있는 공원이며 당시 여류시인 이청조李清照 기념관도 함께 있습니다. 이청조 기념관은 제남의 포돌천에서도 본 적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공원을 나와 판공팅라오야탕范公亭老鸭汤 훠궈火锅를 아이들이랑 먹었습니다, 이름이 좀 길지만 삶은 오리도 먹고 샤브샤브로 양고기, 배추, 시금치, 목이버섯, 생선 완자, 국수까지 잘 먹는다.
아이들이 까다롭지 않고 다 다들 잘 먹어서 다행입니다.
아이들이 여권을 청도에 두고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예약한 기차를 타지 못할까 살짝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청주 역 진입하는데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차를 탈 때도 마찬가지. 덕분에 중국 기차 처음 타는 아이 3명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