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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간 | 2009 년 5월 1일 ~ 2009 년 5월 4일 까지 ( 3박4일 ) |
경로 | 대구-인천-일본 고마츠공항-토야마-북알프스-토야마-고마츠-인천-대구 |
일시 | 행선지 | 교통편 | 시간 | 일 정 | 비고 |
1일 (5/1) 금 | 고 마 츠 도 야 마 다테야마 | KE 775 전용버스 | 03:00 09:10 10:50 | 대구 집결 후 전용 리무진 편으로 인천으로 이동 수속 후 인천 공항 출발 고마츠 향발 고마츠 국제 공항 도착 도야마 이동 - 불전, 법당, 산문의 세채가 국보로 지정된 즈이류지 관광 다테야마 무로도 고원 이동 (쇼모 폭포, 다테야마 삼나무 관광) 미구리가 연못, 지옥 계곡 산책 석식 및 산장 숙박(♨) | L:현지식 D:산장식 |
HOTEL : 라이쵸소 산장(다인실) | |||||
2일 (5/2) 토 | 다테야마 | 도보 | 08:00 | 산장식사 후 무로도(2450m)-이치노고시(2700m)-오야마(3003m)-오오난지야마(3015m)- 벳산(2874m)-츠루기고젠고야-라이쵸타이라(2,274m) 석식 및 산장 숙박(♨) | B:산장식 L:도시락 D:산장식 |
HOTEL : 라이쵸소 산장(다인실) | |||||
3일 (5/3) 일 | 다테야마 우나츠키 구 로 베 도 야 마 | 전용버스 | 08:00 | 산장내 조식 후 북알프스 “알펜루트” 시작 무로도(터널버스)-다이칸보(로프웨이)-구로베타이라(지하케이블카) -구로베댐(도토리 버스)-오기사와 우나츠키 이동 구로베 협곡 - 도로코 열차 도야마이동 후 도야시내 호텔 이동 석식 및 호텔 숙박 및 시내관광 | B:산장식 L:현지식 D:현지식 |
HOTEL :도야마 시내 도요코인 비즈니스 호텔 (2인1실) | |||||
4일 (5/4) 월 | 고 마 츠 | 전용버스 KE 776 | 08:00 09:00 12:00 15:00 19:00 | 온천욕 및 휴식 고마츠 공항 이동(09:00~10:30) 고마츠 국제 공항 출발 인천 도착(12:00~14:05) 리무진 편으로 대구로 이동 대구 도착 후 해산 | B:호텔식 L:기내식 |
4. 참석자(존칭생략) : (총22명)
김병춘, 김의규, 김현수, 박래준, 박창록, 박창일, 박해진, 송필준, 신명철, 유인선, 은용한, 이덕영, 이민재(비회원), 이수기, 이승재, 정극원, 정환유, 조경제, 최병해, 최원태, 최창길, 피정훈
5. 여행기
5월 1일(금)
만약 유럽의 알프스나 히말라야의 험준하고 아름다운 산을 가보지 못했다면, 가깝고도 먼 일본의 북알프스에서 그 장엄하고 환상적인 설산의 맛을 보게 되리라. 2009년 4월 30일 목요일 밤 12시에 우리 대구대학교 교직원 산악회 회원 22명은 일본의 북알프스 다테야마를 등정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실은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산(4,095m)에 가기로 예정되었는데 산장예약에 차질이 생겨 불가피하게 더 멋진 곳으로 가게 되는데...
12:00 경산 시외버스터미널(김현수, 은용한)
12:10 시지 성삼병원 맞은편(이민재, 이승재, 정환유, 최원태)
12:25 범어네거리 신세계예식장(김병춘, 김의규, 박래준, 박창일, 신명철, 이덕영, 정극원, 피정훈)
12:30 반월당 동아쇼핑(박해진, 조경제)
12:40 대신동 중부소방서 맞은편(송필준, 유인선)
12:50 성서 홈플러스(박창록, 이수기, 최병해, 최창길)
경산에서 한팀, 범어네거리에서 한팀은 금쪽같은 시간을 할애하여 약주를 즐기며 밤 시간을 기다렸다. 경산관광 리무진 버스는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서 회원님들을 싹쓸이하여 탑승시킨 뒤 고요히 잠드는 새벽 고속도로를 달려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5월 2일(토)
02:50 천안삼거리휴게소 휴식
04:50 인천도착, 길가 버스에서 잠시 대기하면서 취침상태다.
06:00 신촌설렁탕 식당에 들어가 설렁탕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06:50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면서 총무께서 회원님들의 소식들을 전한다. 정환유, 최창길 30년 장기 근속상을 받으신 분 축하드립니다. 전하진소장 : 20만원 찬조, 손정호 회원 : 10만원 찬조
공동경비 : 50만원 이라는 안내도 흐른다. 찬조해 주신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06:55 인천 공항도착이다. 가이드가 나타나 인사를 한다. 잘 생긴 젊은 남자 가이드의 이름은 신쾌수이다. 앞으로 여행 내내 함께 할 것이다. 탑승수속 절차를 밟는다. 본인은 4발 짜리 조그마한 아이젠을 배낭 속에 넣었더니 기내 금지 물건이란다. 다시 화물로 부쳐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었다.
08:35 11번 게이트로 비행기에 탑승이다.
09:05 일본 고마츠 行 대한항공 775 비행기는 힘차게 이륙한다. 운 좋게 창가 좌석에 앉은 관계로 바깥구경이 가능했는데, 서울 근교의 발전된 모습은 하늘위에서 확인이 가능하였다.
10:50 약 1시간 50분을 날아 일본 고마츠 공항에 착륙한다. 현지 기온 18℃, 삼엄한 SI(Swine Influenza) 검역으로 일본 입국 수속에 약 1시간이 소요된다.
11:50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 주루지 절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언제나처럼 가이드의 일본에 대한 소개는 시작된다.
* 카나자와 현 토야마현 발해의 영향권, 토롯쿠열차-협곡열차, 일본최대의 관광지- 다태야마
* 이곳은 토야마현이다.
* 길 물을때 쇼핑할 때 한국말로 하라. 한국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하카타항에서 있었던 당당한 한국 할머니의 “ 표 도 !”라는 사건에서 일본인들은 한국말을 배워야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 무로도 알펜루트 지하수 물이 최고로 깨끗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한라산 물처럼 말이다.
* 옆 동해엔 1,300m 깊이의 바다다
* 녹차 문화가 아주 발달해 있다는 사실
* 즈이류지 절
* 일본 한반도의 1.7배, 인구 1억3천만, 한국 인구의 1.5배
* 카나자와 시 금박, 정통 사캐(술) 유명
* 우측으로 눈 덮힌 산들이 보인다.
* 지진, 화산, 태풍 일본의 3대 재앙
* 일본집의 특징, 복층이고 다다미 두껍고, 창이 넓다.
* 톨게이트 할머니, 노후 산업 지원 발달
* 일본 빠징고의 70%는 조총련계가 잡고 있다.
13:00 즈이류지 절 주차장 하차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한다.
즈이류지(瑞龍寺)는 불교의 한 종파인 조동종의 고찰로써, 가가 가문의 제 2대 영주인 마에다 도시나가의 위패를 모신 절로, 선종 사원 건축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가람배치 (7가지 건물을 갖춘 절) 양식이 특징.1997년에 산문 (절의 정문), 불전, 법당이 절 건축으로서는 30년 만에, 그리고 도야마현에서는 처음으로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일본 3대 대불중 하나이다. 일본에는 49개의 대불(大佛)이 있는데 대불의 크기규정은 4.8m이상이다. 이곳 다까오까 대불은 약 15.8m로 일본 3대 대불(나라 동대사 대불,가마꾸라 대불)의 하나이다. 다까오까 성은 그 유명한 마에다가문이 100만석의 영지를 자랑하는 영주의 성이다. 노부나가,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이어온 마에다 가문이 지은 서룡사의 불당 지붕은 납성분이 많은 재료로 되어 있는데 이는 유사시 탄환으로 만들기 위한 방책이었다고 한다. 역시 마에다의 영지인 가나자와성도 납성분의 지붕이다.
13:50 즈이류지 절 관람을 끝내고 나온다. 주차장에서 다른 관광 여자가이드의 재떨이 들고 시중드는 모습 인상적이다. 일본여인의 순종적인 모습이로다.
14:05 다테야마 시 통과중이다. 가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차량의 노란번호판은 660cc 미만의 경차, 흰색은 일반승용차, 500번대 번호는 800cc ~ 1800cc. 300번대는 2000cc 이상 차량이며, 녹색번호는 택시라고 한다.
* 일본에는 9개의 자동차 회사가 있고 차종은 5만종에 이른다고 한다.
* 차가 깨끗하다. 공기 자체가 깨끗하기 때문이다.
* 한류이야기 아베총리 부인의 욘사마 사랑, 아베총리는 최지우 좋아함, 한류가 일본의 부부관계 패턴을 바꿔 놓았다고 한다.
* 옛날엔 오타쿠가 많았지만, 한술 더 뜬 히끼꼬모리(은둔자생활)가 일본에는 많다고 한다.
* 박용하, 욘사마, 최지우 등 한류 스타 영향으로 일본의 가족대화가 늘어났다고 한다.
* 토야마에는 바다에 도시가 떠 있는 듯한 신기루가 비친다고 한다.
14:28 패리오 백화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 15:50분까지 식시 및 쇼핑시간이다. 그런데 물건값이 비싸 아무도 물건 사는 이가 없다.
* 유일한 쇼핑객이 일제 손톱깎기를 하나 구입하는 사람이 있다. 누규?
* 도심에 전철이 일반차량과 함께 달리는 것이 인상적이다. 전철도 신호등에 멈춰선다.
15:50 다테야마 국립공원으로 출발이다, 1시간 30분 소요예정이다.
* 7분동안 케이블카 그리고 고원버스로 무로도까지 설벽길 경치가 환상적이며, 산장의 호수, 지옥온천이 절경을 이룬다고 한다. 쿠로베댐 → 오기사와 → 식사 → 알펜루트 → 나고야현 → 니가타현 → 구로베 협곡열차 탑승하는 일정을 소개한다.
* 적설량은 15 ~ 20m 4월 중순까지 개장 중단한다고 한다.
16:43 계곡의 종점에 하차를 한다. 타테야마 에키(역)이다. 비탈진 철도를 따라 약 7분간 올라가면 다시 고원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주위 경관들을 살펴보며 사진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17:20 고원버스 50분 소요예정이며, 짐을 몽땅 들고 탑승한다. 좌측으로 앉아야 좋은 전망 구경 가능하다 하여 동작 빠르게 움직여 본다. 꼬불꼬불한 무로도행 버스는 출발한다. 길 양옆으로 너도나무 군락지와, 삼백 년된 다테야마의 삼나무들이 차창밖 구경꺼리들이다.
17:43 일본 제일의 낙차를 자랑하는 쇼묘 폭포(稱名の泡)는 V자 형태로 깎인 바위 절벽이 4단으로 나뉘어 떨어지는 물줄기의 굉음과 물보라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고 한다. 쇼묘폭포가 보이는 먼발치에서 잠시 정차하여 차내에서 2분정도 구경하고, 차량은 지체 없이 위로 위로 올라간다. 길 주위에는 2~3m의 눈이 쌓여 있다. 점점 올라 갈 수록 눈의 깊이가 더해진다. 너도나무와 눈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9월 10월에 단풍 또한 절경을 이루어 좋은 관광지로 변모한다고 한다.
처음으로 만나는 미나가야라 호텔에 하차하시는 분은 하산을 위한 버스 예약을 따로 해야 한단다. 또다른 호텔에 가까워지자 버스 내 방송에서 똑같은 말을 한다. 호텔들은 저멀리 서쪽에 펼쳐진 토야마 평원들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고 한다.
18:17 무로도 고원 종점에 도착 하차한다. 온 천지가 눈으로 뒤 덮혀 있다.
눈길을 걸어서 약 30분 더 가니까 우리가 묵어야 할 라이쬬(뇌조)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는 도중 유황냄새가 진동하지만, 환상적 설경에 흥분된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이곳은 칼데라 지형으로 움푹 들어간 넓은 평원을 이루고 있어 건물들이 들어서기에 안성 맞춤이다. 여러개의 산장과 호텔이 보인다.
19:30 산장에서 저녁식사, 깔끔한 식당환경과 맛있는 음식들이 맘에 든다. 밥, 된장국, 쇠고기찜, 생선, 야채 등이다.
20:00 식사 후 천연 온천욕에서 2층의 유황온천은 더욱 진국이다. 비누 샴푸를 제외한 목욕도구는 제공되지 않으므로 수건 때밀이 등은 개인이 갖춰야 한다.
22:00 적막한 산장 취침(102호), 한방에 5명 자기엔 조금 좁다, 최창길, 김병춘, 피정훈, 최병해, 최원태 이렇게 5명이 룸메이트이다. 고스톱이 벌어지기도 했다. 2층 창가까지 쌓여진 눈을 바라보며 일본에서의 첫날밤을 보낸다.
5월 3일(일)
04:00 기상이다.
4시 20분 되니 날이 훤하게 밝아 온다. 한국과 시간이 같으나 동쪽에 위치해 있어 약 40분정도 빨리 해가 떠고 지는 듯하다. 오늘이 이번 여행의 클라이막스다. 다테야마 정상을 오르기 때문이다.
무로도(2,450m)→이치노고시(2,700m)→오야마(3,003m)→오오난지야마(3,015m)→벳산(2,874m)→라이쵸타이라(2,274m) 이렇게 산행할 예정이다.
06:00 맛있는 뷔페식 산장 식사를 한다. 한국을 떠나면 입맛이 없을 거라는 생각... 오산이다. 맛있기만 하다. 점심때 먹을 도시락도 챙긴다. 김밥과 해초로 만든 뭉치 밥과 밑반찬이다.
07:00 만반의 산행준비를 하고 가이드와 함께 산행을 나선다. 선크림, 선글라스, 8구 아이젠은 필수다. 출발하기에 앞서 장비점검 및 주의사항 준비체조를 한다.
기온 0℃, 칼데라 지형인 이곳 눈높이는 약 6m정도 쌓여 있다고 한다.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조토야마(2,930m)라고 한다. 고개마루에 산장이 하나 보이는데 이찌노꼬시산장이다.
08:00 고개마루에 산장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눈덮혀 지붕일부만 보이고(오꾸다이찌 산장) 하나는 입구만 뚫어 놓고(이찌노꼬시 산장) 개방되어 있다. 바람이 더세게 불고 있지만 반대편 산쪽으로 경치가 너무 좋아 시야를 압도한다. 눈덮힌 웅장한 산들이 즐비하게 보이는데, 어떤 일본인 등산객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더니, 제법 통하여 저멀리 보이는 산들이 뭐냐고 물어 봤다. 가까이 보이면서 높은 산이 야리가따케 산(3,180m), 멀리 뒤쪽에 보이는 가운데 산은 기따다케 산(3,192m - 일본 제2의 산), 가장 멋 곳 어렴풋이 보이는 산은 아쯔가타게 산이라고 한다. 일본 3대산은 후지산(3,770m), 오쿠호다까산(?), 기따다께 산이라고 한다.
이 고개마루에서 왼쪽으로 올라야 원래 계획이었던 다테야마 정상으로 가는 길인데, 가이드의 판단으로 우리 팀원들이 장비를 부실하게 갖추었다고 판단(특히 아이젠)하여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조토야마(2,930m)를 선택하여 오른다. 대원들 사이에 원래 계획과 다르다는 이유로 항의도 해 보았지만, 현지 가이드의 판단을 존중하기로 하고 조토야마를 오른다. 이제부터 줄지어 오르는 우리 대원들의 모습이 정말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듯 비슷한 풍광을 자아낸다.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내가 정말 히말라야 원정대 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10:00 조토야마 정상에 오르니 사통 팔방 조망이 쫙 펼쳐진다. 아주 맑은 날에는 후지산까지도 어렴풋이 보인다고 한다. 지금도 아주 시야가 좋지만 불행이 후지산은 볼 수 가 없었다. 필자는 대원들의 등반모습을 담느라 셔터를 너무 많이 눌러 그만 베터리가 끝나버렸다. 박해진 회원님의 카메라를 넘겨 받아 계속 찍어댔다. 눌러대는 셔터마다 작품이다. 정상 단체사진을 산악회 깃발과 함께 찍고 하산이다.
하산하는 도중 오로지 눈과 바위뿐인 이곳에 한쌍의 뇌조(라이쪼)새가 사람을 겁내지 않고 주위를 쫓아 다닌다. 가이드 말로 서로 구애하는 장면이란다. 보기 힘든 진귀한 장면이다.
외로운 우리 홍일점 유인선 회원님이 라이쪼(雷鳥)의 사랑놀이에 질투가 나는지, 다리가 풀린단다. 가이드가 로프로 안전장치를 한 후 자일에 의지하여 힘겹게 하산을 한다.
우리가 올라온 길들이 칼데라 지형의 평원처럼 눈 아래로 펼쳐지는데 수많은 스키 등산객들이 개미떼처럼 오르는 모습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다테야마의 온 산이 꾸미지 않은 자연 스키장이라고 한다. 하루종일 올라 딱 한번 하강하려고 저렇게 힘들게 낑낑대며 오른다고 한다. 가엾은 것인지, 앞서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10:50 고개마루까지 하산하여 6명의 A급 회원이 오르지 못한 오야마(3,003m)쪽으로 등산을 시작했는데, 본인도 미리 알았으면 따라 붙을 텐데, 아쉽지만 아래로 하산대열에 껴 내려간다.
11:30 왔던길을 되돌아 하산하여 다테야마 호텔 모로도 식당에 도착하여 아침에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도시락 내용물은 김밥1, 해초밥1, 새우튀김1, 연어1 밑반찬으로 되어 있다. 김밥이 생각보다 양이 많이 충분한 식사가 되는 듯 하다. 식사후엔 주변 산책이 이어지는데, 호텔 주위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지금 이 시기(5월 1일 이후 연휴기간) 일본 최고의 관광 시즌이라고 한다. 70노인으로 뵈는 한무리의 스키 등산객들이 인상적이다. 저 나이에도 저 짓을??? 무로도 설벽길을 따라 걸어내려가며 사진 촬영도 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가진다.
13:10 눈 계곡 길을 한바퀴 돌아 다테야마 호텔 쪽으로 다시 와서 지옥 온천 쪽으로 향한다. 그런데, 오야마로 올라간 6명의 회원 소식이 무전으로 타전되는데, 1명이 대열을 이탈하여 산행금지 구역으로 산행을 계속 진행하는 바람에 걱정이 태산이라는 소식이다. 단체생활에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아쉬운 대목이다. 어쨌거나 나중에 무탈하게 돌아와 다행이었지만, 무슨 일이나 생기지 않을까 전 회원이 걱정하기도 하였다.
13:30 지옥온천 계곡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유황냄새가 너무 심하여 접근이 금지되었다고 하여 그냥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 했고, 오고가는 사람들 또한 구경거리였다.
14:10 라이쵸 산장에 도착, 여장을 풀고 온천행이다. 피로한 여정엔 온천이 최고다.
17:30 산장 저녁 식사를 한다. 고체연료에 종이냄비에 야채와 돼지고기가 요리된다. 신기하다. 연어회, 새우튀김, 오이짱아찌, 멀건 된장국, 국수 등 아주 풍족한 저녁식사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 갈곳이 없다. 긴긴밤 어이할꼬... 삼삼오오 몰래 감춰둔 소주를 풀어내며 방 한편에서 불미스러웠던 일, 기뻤던 일 등 취기에 힘입어 술술 풀어내며 밤 한때를 보낸다. 또 산장 로비층 빠에서는 일본 술 정종(사캐)으로 말 잘 안 듣는 회원 안주 삼아 오늘 다테야마 정상정복 달성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밤은 깊어 간다.
5월 4일(월)
05:00 기상이다. 유황온천으로 달려가서 아침 목욕 재개하고, 빈병에 물도 채우고, 여유로운 아침시간이다.
06:00 산장에서 준비하는 뷔페식 식사를 한다.
오늘 부터는 관광일정이다.
북알프스 알펜루트 시작 → 무로도(터널버스) → 다이칸보(로프웨이) → 구로베타이라(지하게이블카) → 구로베댐(도토리버스) → 오기사와 → 우나츠키 이동 → 구로베 협곡 → 도로코 열차 → 도야마 이동 → 도야마시내 도쿄인 호텔까지 일정이다.
08:00 모든 여장을 챙기고 무로도 역으로 길은 나선다. 2일 전보다 산의 눈들이 조금 녹은 듯 하나 여전히 눈은 많다.
09:00 무로도 지하 전철역이다. 산을 관통해 반대편 중턱으로 이어지는 터널전철이다. 탑승 후 10분이면 우리가 누볐던 타테야마 산을 관통해 버린다.
09:15 다이칸보(大觀峰 2,316m)에 당도한다. 약 10분간 전망대에서 눈 덮힌 일본 북 알프스의 조망과 구로베댐 물 색깔을 감상한다. 물색을 푸르죽죽하다.
09:35 케이블카를 타고 구로베댐으로 하강한다. 눈 덮인 다이칸보 경사면에 스키어들이 할강 하는 모습이 개미처럼 보인다. 경이롭다. 한국에도 저런 환경이 주어진다면, 나는 기꺼이 즐길 용의가 있다.
09:35 구로베댐 케이블카 역이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이칸보로 올라가려고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질서정연하다. 약 20분간 관람하고 다시 구로베 댐까지 경사가 급한 철로를 타고 내려간다.
09:45 구로베댐(고도1,454m)도착이다. 개인 수화물들을 끌고 다니면서 댐을 구경한다. 댐의 물이 많이 줄어 볼품은 없어 보였다. 댐을 둘러싼 거대한 눈 덮힌 산들은 정말 아름답다. 댐 중턱부분에서 힘찬 물줄기가 품어져 나오는 팸플릿 사진을 보고 그 상상한 것과는 차이가 좀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험준한 산 중턱에 댐을 건설했다는 것은 대단한 공사였음에 틀림없으리라. 모든 자제를 터널을 뚫어 운반했으니까 말이다. 쿠로베 댐은 7년의 세월과 연 1,000만 명의 노력에 의해 1963년에 완성 된 세계에서도 최대급의 아치식 돔 월류(越流)형 댐. 특히 이 지역은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다우 폭설지대이면서 급경사 하천이라는 조건이 수력발전소 건설에 적합했지만 사람과 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자연조건이 난관이었는데, 당시 돈으로 총공사비 513억엔, 노동인원 연 1천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투자로 댐을 완성 했다. 2억 톤의 물이 댐 높이 186m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장관인데 꼭 봐야 할 볼거리 중 하나이다. (댐 방수기간 6/26~10/15)
10:50 동굴 도보로 10분 정도 이동하니 구로베 댐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터널 길에는 댐건설에 대한 자세한 사진과 설명들이 전시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
11:05 오기사와로 이동하는 전기버스에 탑승한다. 터널을 통과하는 이 전기버스를 도톨이 버스라 부르기도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약 16분 소요된다.
11:18 오기사와 정류장 도착. 일본 최대의 연휴답게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을 목도할 수 있다. 이곳 오기사와는 고도가 약 1,500m로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고, 우리나라 오대산정도의 높이라고 보면 되겠다.
11:30 오기사와 역내 식당에서 도시락형태의 식사를 한다. 양과 질 면에서 깔끔한 식사인 것 같다.
12:00 우나츠키 협곡 열차 관광을 위해 출발이다. 버스를 타고 계곡 길을 따라 서쪽 동해 바다와 맞닿는 곳까지 서쪽으로 이동이다. 길 양쪽을 높이 솟은 산맥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눈 덮힌 산군들이 웅장하다. 시골풍경들이 차창으로 스치는데, 깔끔하기가 정원 같다. 도대체 지저분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12:40 나가노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다는 곳을 지난다. 왼쪽편 산 아래에 스키 코스들이 보인다. 산 위쪽엔 아직 하얀 눈으로 덮혀 있고, 아래엔 푸른 잔디처럼 보이는 코스들이 눈에 들어 온다. 좌측 산 아래 보이는 하꾸바 스키코스는 8km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무주스키장의 실크로드는 6.2km이다.
긴 시간 이동하는 사이 가이드의 일본이야기로 열심히 스피치 하지만, 회원님들 피로한 여정에 자장가처럼 들리는지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한다.
13:40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동해 바다가 보인다. 니카타현에서 토마다현으로 이동 중에 고속도로에 오토바이들이 질주하는 모습이 보인다. 웬일인가 하고 여쭤보니 지난해(2008년)부터 125cc 이상 오토바이는 고속도로에서 달릴 수 있다고 2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법률로 정해졌다고 한다.
13:56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우리나라처럼 휴게소가 크지 않다. 조그마한 편의점 같은 매점과 조그마한 주차장이 다다. 여러 대의 멋진 오토바이들에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4:20 출발이다. 요즘 가이드가 느끼기에 한국관광객들 시간개념이 정확하다고 한다. 특히 식사시간은 놀랍다고 한다. 빨리 먹기 때문이란다. 시간개념이 느린 중국 사람들은 속 터진다고 말한다.
14:43 구로베 협곡 입구에 당도하여 버스에서 하차한다. 먼저 인도 한켠에 무료로 노천 족욕하는 곳(우나즈끼온천)이 있어 가보니 일본인으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거의 점령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들은 사이를 비집고 파고들었더니, 슬슬 비켜 주었다. 따듯한 것이 몸도 녹이고 피로도 풀리는 듯하다.
족욕을 끝내고 구로베협곡 열차를 타는 정류장까지 약 10분정도 걸어올라 가니 시간이 제법 남아 주변을 둘러보기도 한다.
쿠로베 협곡은 일본에서 가장 험한 협곡으로 협궤열차를 타고 절벽의 아름다움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쿠로베 댐에서 다시 트롤리 버스로 갈아타면 오기사와역. 여기서 알펜루트의 서쪽 시발점인 시나노오마치 까지는 다시 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 구간에서는 다양한 온천을 만날 수 있다 쿠로베 협곡은 쿠로베 강의 상류에 있으며 하쓰센야타니(八千八谷) 라고 불리우는 크고 작은 계곡으로 이루어진 깊은 협곡이다. 호쿠리쿠(北陸)지방 우나즈키(宇奈月)온천에서 게야키다이라에 이르기까지의 험한 산골짜기 사이를 따라 수놓는 듯이 달리는 토롯코 열차를 타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토롯코 열차는 광산이나 토목 공사장에서 사용하던 열차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우시로비키 다리”가 유명하다. 높이 56m, 길이 55m의, 계곡에 놓여 있는데 여기서 보는 전경은 이 노선을 대표하는 명소이다. 토롯코 협곡 열차는 협곡을 따라 크고 작은 46개의 터널과 27개의 다리를 건너며 협곡을 누빈다
15:40 우즈나키역에서 토롯코(협괘) 열차를 타고 신비하고 아름답다는 구로베 계곡을 따라 올라 간다. 오픈된 좌석은 칸막이된 좌석보다 조금 싸다고 한다.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20분 소요되고, 비용은 1인당 3,000엔이라고 한다. 거대한 산군들 사이에 만들어진 협곡엔 일본인들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물들이 아주 많았다. 여러 개의 댐들, 협곡을 가로지는 교량들, 심지어 원숭이들이 전용으로 이용하는 구름다리들도 여러 개 있었다. 계곡물들은 독특하게도 옥색 빛깔을 띠고 있었고, 너무 깨끗하여 뛰어들고 싶기도 하고, 마시고도 싶을 정도다. 근데 뛰어드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계곡엔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이다. 산위에는 아직 눈으로 덮여 있다. 계곡 숲엔 쭈욱 뻗은 스기나무들로 울창하다.
16:55 일정상 우리들의 종착역인 만년설 전망대에 하차를 한다. 수많은 관광인파들로 넘쳐난다. 계곡아래 노상 온천이 있다하여 열심히 인파를 비집고 가 봤더니, 통행을 차단하고 있었다. 만년설이라고 안내 된 곳엔 만년설이 볼품없이 어설프게 흔적이 남아 있다. 지구온난화로 점점 녹아 사라지고 있단다.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과정이 좋았던 것 같다. 이제 다시 내려갈 준비를 서두른다. 이곳엔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제법 보인다.
17:30 4번 게이트에 집결하여 덜컹거리는 오픈 열차를 차고,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18:20 하산 완료다. 내려오는 시간은 올라가는 시간보다 약 30분 빠르다. 50분 만에 내려왔다.
18:30 버스에 층차하여 약 15분 이동 후 비프스테이크를 무한대로 제공한다는 어떤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총무께서 약간의 음주를 제공한다. 시원한 흑맥주가 일품이다. 또한 스테이크의 맛이 너무 괜찮아 계속해서 주문을 낸다. 포만감이 극치를 달한다.
19:00 식사 후 도야마 시로 이동한다. 저녁이 되니 개구리 소리와 시원바람이 불어와 시골의 정겨운 기운이 느껴진다. 한국의 농촌풍경과 비슷하다.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가 강력 추천하는 가고시마현의 “야쿠시마(屋久島)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월령공주의 배경지이기도 하고, 6 ~ 7,000년 된 스기나무들도 많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으며,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는 섬, 하루코스의 트레킹코스로써 아주 멋진 곳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 싶다.
20:45 토요코인 이라는 2008년에 새로 지어진 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로비가 너무 협소한 것이 흠이다. 알고 보니 로비가 식당을 겸하고 있었다. 원래는 2인 1실로 예약되어 있었으나 비용이 같다면서 1인1실로 바뀌었다. 코골이 회원님들 맘 푸근하게 주무실 수 있겠다.
방에서 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없어서 호텔 바깥 거리 공중전화에서 콜렉터 콜로 집에 전화를 하기도 했다. 밤에 바람 쇠러 나가려고 나섰으나 너무 조용한 도시에 별 거 있겠나 싶어 다시 회귀하였고, 피로한 여정 푹 쉬자며 방으로 돌아갔다. 리모콘을 들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몇 채널 안 되는 일본 TV 방송들을 이러 저리 돌려 보다 잠을 청한다.
5월 5일(화)
05:30 기상이다. 벌써 날이 훤히 밝았다. 부지런하신 분들은 벌써 숙소 근처 성곽 등 볼거리들을 섭력하기도 하였고, 본인은 좁은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반신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06:45 로비 겸 식당에서 긴 줄을 서서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는데, 줄이 너무 길어 일정이 조금 지체되었다.
07:50 숙소를 나선다. 사실 오늘은 아무 일정 없이 곧장 공항으로 가서 귀국하기로 되어 있으나 가이드의 배려로 가나자와 시내에 그야말로 일본식 다방(찻집)거리(히가시차야(金ひがし茶屋街) )를 방문하기로 한다.
09:00 ~ 10:00까지 깨끗하게 잘 보존된 전통거리를 구경한다. 고풍스러운 일본의 목조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10시부터 개방하는 관계로 거리는 아주 조용하다. 서울 신사동의 전통가게와 같은 쇼핑꺼리들이 건물 내부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고, 기념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09:50 고마츠 공항으로 출발이다.
10:35 공항도착. 수속절차를 밟는다. 세계적인 SI(Swine Influenza), 변형 인플루엔자의 유행으로 공항 검역이 지루하게 오래 계속된다. 때문에 공항 면세점에서 시간에 쫓기며, 막바지 수비니어(souvenir)를 챙기느라 바쁘다.
12:15 항공기 이륙. 인천공항까지 1시간 35분 소요 예정이다.
14:10 인천공항 도착
14:48 대기하고 있던 경상관광 리무진 버스에 탑승하여 대구로 출발하여
17:00 대구에 당도하여 반월당 모 식당에서 최종 뒤풀이를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짧게만 느껴지는 이번 일본 북알프스 해외산행. 후회 없는 멋진 선택이었던 같습니다. 계획하고 준비하신다고 수고해 주신 회장님 이하 집행부님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잘 협조해 주신 회원님들 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2009. 5.
대구대학교 교직원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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