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漢拏山)-1950m
◈산행일:2009년02월11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들머리: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성판악휴게소(09:00)
◈산행소요시간:5시간10분(09:03~14:13)
◈교통:마산-창원터널-서부산요금소-부산여객선터미널-코지아일랜드호로 출발(19:30)-제주여객선터미널도착(07:30)-관광버스로이동-식사-성판악휴게소 하차(09:00)
◈산행구간:성판악휴게소→사라악샘→진달래대피소→백록담→헬기장→탐라계곡→삼각봉대피소(공사중)→쉼터→관음사주차장
◈특기사항 : 제주자치도 제주시 소재 부림온천24시찜질사우나(064-711-4000)에서 목욕
◈산행메모 : 2년3개월 만에 찾는 한라산이다. 전과 같이 코지아일랜드에 승선한다. 요즘은 설봉호도 이 항로로 운항한단다. 제주도에 늦게 접안하면서 성판악도착시각도 늦어졌다. 승용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된 휴게소주차장에 버스는 우리뿐이다. A코스(성판악-진달래-백록담-관음사), B코스(성판악-진달래-성판악)로 나누어 해발750m, 漢拏山國立公園 표석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눈이 녹아 길이 드러난 곳도 있지만 시작부터 눈길이다. 이따금 한두 사람을 만날 정도의 한산한 길이다. 20분쯤 진행하니 알림판이다.
<진달래밭대피소(남은거리6km)에 12:00까지 도착해야 정상을 갈 수 있습니다.>
이리구불저리구불 원시림사이로 밋밋한 오름이라 산책로로 착각케 하는 길이다.
목교도 건너고 어둑어둑한 삼나무 숲도 지난다. 최근에 완공한 듯한 솜밭쉼터를 만난다(09:59).
왼쪽으로 화장실도 있다. 쉼터를 오른쪽에 끼고 올라간다. 17분간 진행하니 사라악샘이다. 앞서가던 사람이 물을 마시지 않았다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한 샘이다. 눈 사이로 돌틈 대나무 대롱에서 나오는데 수량이 많다. 물맛도 괜찮다. 아름드리 고목이 많아지고 나뭇가지 끝에서 까치집모습으로 자라는 기생식물도 만난다. 눈만 보고 걸어선지 쳐다보는 하늘은 눈이 시릴 정도로 새파랗다. 시야가 트이며 민둥산모습의 정상이 나타나 사진에 담는다.
2분간 오르니 오른쪽에 진달래밭대피소다(10:54-56).
무인대피소다. 여기부터 경사가 커진 오름이 시작된다. 양쪽으로 주목을 보며 올라가는데 단체 팀을 만나며 정체도 된다.
속도를 낮춰 느긋하게 진행하다보니 체력차이로 자연스레 교통정리가 된다. 양쪽의 난간 줄 쇠말뚝과 반쯤 묻힌 표지판을 보니 쌓인 눈의 높이를 짐작하겠다. 주목을 벗어나니 치솟는 계단이다(11:35).
계단에 올라 뒤돌아보니 구름이 피어오른다.
성판악은 연무에 덮였다.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드러난 계단도 있지만 대부분의 계단은 눈에 묻혔다. 여기서는 정상까지 계단으로 이어진다. 정상부근은 눈이 녹아 드러난 길이 많다. 해발1900m표석에서 2분간 오르니 새로 설치된 한라산정상안내소 건물이다(11:51-58).
한라산동능정상 표지목은 그대로다.
백록담도 눈이다.
한라산백록담안내판 앞에서 백록담을 번갈아본다.
<화산폭발로 생겨난 한라산백록담은 둘레가 1.7km, 깊이가 108m, 넓이는 0.21평방km에 이르는 분화구이다. 예부터 “신선들이 흰 사슴을 타고 놀았던 연못” 이라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인데 겨우내 쌓였던 눈이 늦은 봄에도 녹지 않아 은빛처럼 하얗게 빛나는 설경을 鹿潭晩雪 이라 하여 瀛州十景의 하나로 불린다. 백록담에는 한라산의 특산물을 포함한 167여종의 식물이 자생하여 분화구 안 구상나무 숲에는 수십 마리의 노루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寶庫다.>
한라산정상안내소 앞은 여기저기 웅크리고 앉아 식사하는 모습들이다. 정상목 오른쪽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바위에 기대앉는다. 배낭의 도시락을 꺼내니 한기가 덮친다. 도로 배낭에 넣고 하산을 서둔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하며 내려가다가 아이젠을 착용한다. 여기서도 백록담이 반쯤 보인다.
눈 덮인 탐라계곡을 보며 내려가니 헬기장이다(12:20-22).
정상에서 1.3km내려온 왕관바위를 볼 수 있는 조망 처다. 여기서 길은 수직에 가깝게 쏟아지는데 볕바른 위치라 눈이 녹아내리며 저절로 아래로 내려간다. 아이젠도 무용지물이다. 균형을 잡으려 용을 쓰다가 앉으니 그대로 내려간다. 발끝을 조정하여 장애물을 피하고 브레이크역할까지 하니 용진각대피소가 잠깐이다12:32).
용진각대피소건물이 없어졌고 이동식화장실이 새로 설치되었다. 출렁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우회하는 임시계단을 통과하니 공사안내문이다.
<본 공사는 한라산국립공원내 용진각 일원과 태풍피해로 유실된 탐방로를 복구, 보강 및 현수교를 설치하여 탐방객의 안전 및 편의를 제공, 자연자원 및 생태계를 보전하고자 합니다. 통행에 다소 불편하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라산국립공원>
산사면을 따라 진행하니 왼쪽으로 망울타리도 만난다. 왼쪽으로 삼각봉을 지나니 삼각봉쉼터다(12:44-54).
공사중인 건물 앞에는 식사하는 사람들인데 까마귀들이 마주보고 앉아있다.
옆으로 가서 자리를 잡아 도시락을 펼친다. 반찬을 보니 젓가락 갈 곳이 없다. 비닐에 들어있는 김치와 밥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머지는 합판위에 비우고 일어선다. 기다리던 까마귀들이 재빨리 물고 간다. 여기서 돌아보니 정상과 삼각봉이 어우러진 그림이 멋지다.
5분쯤 내려가니 홍송고목도 만나며 솔숲이 18분간 이어진다. 의자가 있는 쉼터를 만난다(13:27).
왼쪽에는 화장실이다. 여기서 아래로 계단이 시작된다.
계곡을 건너 오름도 계속되며 벤치가 있는 쉼터까지 이어진다. 어느새 눈이 없어져 아이젠을 벗는다. 잡목 아래로 펼쳐진 산죽사이로 밋밋하게 진행한다. 계곡을 건너 구린굴을 만난다(13:52).
<굴의 길이는 442m, 진입로의 너비는 대략 3m정도 되는데 천연의 동굴을 얼음 창고로 활용했던 선인들의 지혜가 보이는 유적입니다. 구린굴은 특별하게 얼음을 저장하는 석빙고로 활용되었다는 내용이 문헌에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구린굴 밖의 주변을 살펴보면 선인들이 남긴 집터와 숯 가마터 흔적도 보입니다.>
밑동이 여러 갈래인 나무를 만나고 계곡을 건너 모노레일을 만나며 계곡을 건너며 암반에 물이 고인 계곡을 왼쪽으로 보낸다.
안전산행을 위하여 12:00까지 용진각대피소(3시간소요)에 도착하여야 정상등산이 가능하다는 표지를 만나고 이어서 왼쪽 관음사주차장에 내려서며 산행을 끝낸다(14:13).
이정표에 의하면 성판악휴게소-백록담-관음사주차장까지 18.3km다. 5시간10분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다. 원인을 알아보니 계단과 돌길을 덮은 눈이 변수였다. 길 건너 관음사휴게소의 좁쌀막걸리 맛이 괜찮다(1병2천냥).
☆승차이동(17:00)-목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