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와 여덟 가지 재난(삼재기도입재2014. 02.08)
오늘은 갑오년 정초 칠일회향 법회이자 3일 삼재기도 입재일입니다.
일주일동안 주지스님과 제가 여러분의 기도 축원은 가족 한 사람도 빠짐없이 매일 정성껏 기도해 드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회향을 하게 되었고, 다시금 삼재기도 입재를 하는 날입니다.
삼재(三災)란 어느 누구나 12년마다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돌아오게 되어 있고 세상에서 삼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삼재가 들면 그와 함께 팔난(八難)이 따라온다고 하지요. 그래서 삼재팔난 사백사병 영영 소멸해 달라고 축원문에도 있습니다.
팔난(八難)은 손재, 주색, 질병, 부모, 형제, 부부, 관재, 학업 등으로 인한 난(難)을 말합니다.
삼재(三災)하면 흔히들 물, 불, 바람의 큰 재앙만을 생각합니다.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첫째 물은 수재(水災)를 뜻합니다.
물로 인하여 일어나는 모든 액난을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몸이 있으므로 그로 인한 고통, 질병이나 사고등도 수재에 포함합니다.
지수화풍 사대로 이루어진 우리의 몸은 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몸이 건강해야 덜 고통스럽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게 되고 또한 수행도 잘 할 수 있어서 몸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음식물 섭취를 잘 해야 하고 적당한 운동과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고 살 아가야만이 몸도 마음도 안녕해집니다.
몸은 어떠한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그대로 반응을 하게 되는데 마치 빨간 물감을 탄 물속에 하얀 종이를 담그면 그 종이는 금방 빨강색의 종이가 되어버리듯이 우리의 몸도 어떠한 것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그대로 반응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롭게 잘 가려먹으면 약이 되지만 이러한 정보를 믿지 않고 아무거나 먹으면 되어하고 먹다가는 독이 되어 패가망신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달콤해서 많이 쓰이는 설탕을 즐기게 되면 서서히 자살하는 것과 같다. 라는 영국에 윌리엄 박사의 말에 귀를 기우릴 필요가 있습니다.
설탕은 우리의 몸을 산성화시키며, 또한 설탕의 과잉 섭취는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 질환및 노화를 촉진하고 흰머리도 많이 생기게 하며, 평소에 두통이 심하고 식곤증과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설탕을 줄이거나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 좋다. 라고 합니다.
미국의 로나 쉬미트 교수도 "과다한 당분 섭취는 이것을 반기는 것은 오직 암세포 일 뿐, 비만과 질병의 원인을 부르기도 하는데 특히 이로 인한 심장질환이 생겨 사망한 비율은 보통사람보다 3배나 높다."라고 하니 설탕을 즐기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불은 화재(火災)를 뜻하지만 탐, 진, 치중 진심을 말할 수 있습니다.
화란 성내는 마음으로써 이 화의 낭패는 참지 못해 생기는 자신의 성격에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성내는 마음으로 인하여 오는 불행과 그 피해는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백 년 동안 쌓아놓은 공든 탑일지라도 한 순간에 무너뜨릴 뿐 만 아니라 이 세상 또한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갖고 있는 것도 바로 이 화근덩어리의 위력입니다.
전쟁이 바로 이 화 때문이요. 자살도 화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화로 인하여 많은 질병도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하니 이 화근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그만큼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화근(禍根)이란 자세히 살펴보면 불만족에서 오는 욕심과 판단하지 못한 어리석음에서 기인합니다.
그래서 화가 일어날 때는 어리석음이 큰 역할을 합니다. 어리석음은 치심(癡心)이라고 하지요. 이 치심이라는 녀석은 화가 날 때는 계속 더 화를 내라! 하며 부추기는 성질이 있어요. 불에 기름을 계속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때 지혜가 작동하면 참아라! 깨어있어라! 현재순간으로 돌아오라! 하고 마음속에서 수많은 말을 합니다.
그리되면 이 화근의 울화통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필요 없이 지나간 과거를 계속 붙들고 괴로워하는 것은 바로 울화통이요. 지혜란 친구는 울화통을 달래면서 과거에 거슬러가지 말도록 당부하기 때문입니다.
보관스님이 지은 ‘울화통 켐프’라는 책의 내용 한 구절을 인용해 보면
“괴로움과 고통, 분노와 절망은 왜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까요?
꼭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 놓아주면 사라집니다. 인생은 놓아주는 연습입니다.
참지 말고 담아 놓지 말고, 쌓아두지 마세요.
하루하루 비우는 만큼 행복해집니다. 라는 구절입니다.
I know your pain(나는 당신의 아픔을 압니다).
자신의 아픔을 알아주는 사람을 갖고 있는 건 정말 기쁘고 축복받은 삶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지요!
우리 주위에 이렇게 자신의 아픔을 알아주는 도반이 많이 있다면 그만큼 더욱 기쁘고 행복 받은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좋은 도반이라고 하면 나의 스승, 내 남편, 내 아이들, 그리고 법을 함께 배우는 여기 모이신 여러분 모두가 참으로 좋은 도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지 않아요. ‘깔라야나미타’ 어느 날 제자들을 보고 여러분은 나의 훌륭한 도반, 좋은 친구라고요! 따라 해 보십시오.
(다같이) 깔라야나미타, 깔라야나미타, 깔라야나미타
오늘 이곳 법회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은 진정한 저와 우리 주지스님의 좋은 친구인 깔라야나미타들입니다.
셋째 바람은 풍재(風災)로써 태풍으로 인하여 큰 손재를 일으키는 것이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봄바람, 치맛바람, 투기바람, 애정바람등 마음을 잘못 쓰고 말을 조심하지 않아서 생기는 피해나 불행이라든가 여기서 생기는 수많은 고통 등을 말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무엇을 한번 생각하게 되면 그만 멈추지 않고 센 바람처럼 곧 바로 질주하여 그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오면서 자신을 괴롭히며 다른 사람들까지도 곤경에 빠뜨리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많으리라 믿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경우에 후회라든가 근심, 걱정, 분노, 시기, 질투와 같은 정말 필요 없는 번뇌들에게 계속 끌려 다니면서 헛된 시간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습니까? 이러한 생각들은 모두 다 어리석음에서 오는 수치심(羞恥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적인 이치이지만 다만 그들을 오래 붙들고 있는 것이 문제라서 그로 인하여 괴로움을 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연기법으로 보면 此生故 彼生(차생고 피생)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기는 것입니다.
눈을 뜨는 것은 이것이 생기는 것, 그로인하여 대상을 아는 것은 저것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워하는 마음,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은 이것이 생기는 것이요 /그로 인하여 우리의 마음이 요동을 쳐서 괴로운 고통을 수반하는 것은 저것이 생겨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생각 생각들이 순간윤회를 만들어가면서 업보를 짓습니다.
위빠사나 수행을 배우는 여러분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못 된 마음들이 일어나게면 아! 이것들이 또 일어나는구나! 하면서 그러나 일어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자연적인 이치이다. 그러나 더 괴롭기 전에 놓아야지 하고 놓아버려야 되지 않겠어요! 이러한 때 그러한 마음을 조견(照見비추어보다) 오온(五蘊몸과마음) 개공도(皆空度비우다)해야 합니다.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구절 아닙니까? 반야심경에 나오는 글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쓰레기 같은 생각들을 쓰레기통에 확 던져버리라는 것이지요.
컴퓨터에서도 필요 없는 정보들은 그때그때 남겨두지 않고 휴지통이라는 곳에 던져버리고 다시 휴지통 비우기에 들어가 다시 모두 비워 없애버리지 않습니까?
그래야만이 화면도 빨리 뜨고 컴퓨터 속도가 빨라지듯이 우리들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불필요한 생각들은 빨리 빨리 정리하는 연습을 많이 해 두어야 컴퓨터에서 에러가 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이 먹어 두려운 치매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마음을 비우고 살아야 인생 살 맛이 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풍재(風災)의 재앙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마음으로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는 것이 몸으로 운동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고귀하고 중요하리라 믿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린 이러한 구절들을 여러분 마음속에 잘 새겨두어 갑오년에는 참으로 보람 찬 한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