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101 (월)
- 도깨비도 물리치는, 개암과 헤이즐넛 이야기 -
건강식품, 견과(堅果) 이야기 (3) - 식물이야기 (45)
어느덧 11월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작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ㅎㅎ
이번 주말이 “입동”이니 이제 겨울철로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연이어서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너무나 파래서 무엇을 해도 아주 좋은
날들의 연속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절에는 외국 사람에게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이
“파란가을하늘“뿐이었는데 이제는 자랑할 거리가 또 너무 많아져서 고민입니다.
남은 두 달 동안 좋은 일들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개암”과 “헤이즐넛"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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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암 (Hazel-nut)
“깨끔나무” 또는 “깨금나무“라고도 부르는 ”개암나무“는 자작나무 과에 속하는
나무로서 숲이 우거져 그늘진 곳 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의 길섶에서
잘 자라는데 산불이 난 곳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나무 중의 하나입니다.
영어로는 “Hazel" 또는 ”Hazel Tree"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며 높이는 약 7미터 정도까지 자라는 중간키의
낙엽 지는 활엽수입니다.
암수한그루로서 이른 봄의 3~4월경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데 암꽃은 작고 붉은
자주색이며 수꽃은 노란색으로 길게 늘어집니다.
잎은 달걀꼴로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잎 가운데에
마치 아픈 것처럼 자주색 무늬가 있는데 이는 햇볕을 받을수록 더 짙어지며 병이
아닙니다.
도토리와 비슷하게 생긴 “개암”은 이 나무의 열매로서 “깨금”이라고도 부르며
밤, 도토리, 잣과 함께 다람쥐, 청설모의 맛있는 먹이인데 열매를 마치 잎처럼 생긴
포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맛이 많이 고소하므로 과자나 빵을 만드는데 넣기도 하며 잎은 종이나 천을
붉은 갈색으로 물들이는 염료로도 쓰입니다.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기력(氣力)을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사용하며
종자는 호두와 같이 날것으로 먹거나 기름을 짜서 이용합니다.
한방에서는 이 “개암”을 말린 것을 “진자(榛子)”라고 하여 신체허약, 식욕부진,
눈의 피로, 현기증 등에 처방하며 강장제로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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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암”에 얽힌 우리나라 옛날이야기
어떤 마음씨 착한 젊은이가 나무를 하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버려진 빈집에 들어가 쉬고 있는데 도깨비들이 놀러와 놀았습니다.
도깨비들은 “금 나와라 뚝딱 !!”, “은 나와라 뚝딱 !!” .......
그런데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배가 몹시 고팠던 젊은이는 마침 주머니에
들어있던 개암나무열매를 꺼내서 살짝 깨물었는데, [딱 !!!] 하고 큰소리가 나자,
집이 무너진다며 도깨비들이 모두 도망가고 도깨비들이 만들어놓은 금은보화를
모두 가져가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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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즐넛과 커피
서양개암나무(European Hazel)의 열매가 “헤이즐넛(Hazel-nut)"입니다.
그러니까 “Hazel-nut Coffee"는 "커피”의 종류가 아니고 커피에 Hazel 나무의
열매가루를 향신료(香辛料)로 넣은 것을 말하며, 이 가루는 또 초콜릿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또한 “헤이즐넛(Hazel-nut)"으로 만든 Oil은 향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피부에
잘 스며들고 보습성이 높아서 화장용 Cream, 입술 보습제(Lip Balm), 고급비누
등을 만드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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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암
- 개암나무 암꽃
- 개암나무 수꽃
- 개암나무 암꽃(위의 작은 빨간 것) 과 수꽃(아래 긴 것)
- 개암나무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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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연꽃과 연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하이쿠, 개암나무가 헤이즐넛이었군요. 그냥 명사로 생각해서 서양에서 나는 향신료로만 생각했는데..ㅎㅎ 정말 가끔 사물의 본체는 잊고 피상적인 것만 기억하고 있으니. 새로이 배울 것이 많습니다. 개암은 본문에도 있지만 도깨비에다 혹부리에다.. 참으로 신비한 열매였었는데요. 사진으로 보니 더욱 새롭군요. 감사합니다.
아~~~ 고맙습니다. 그런데 옛날이야기야 뭐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개암과 도깨비"이고요, "혹부리영감과 도깨비"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맘씨 착한 혹부리영감이 산에서 나무하다가 날이 저물어서 빈집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니 도깨비들이 나타나서 어찌 그리 노래를 잘하냐고 물어서 혹부리에서 나온다고 하니 금은보화와 혹을 바꿨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맘씨 나쁜 혹부리영감이 산에 가서 또 노래를 부르니 도깨비들이 나와서 노래는 혹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나쁜놈 하면서 다시 혹을 하나 더 붙여서 쫓아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ㅎㅎ 그런데 헤이즐넛을 잘못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군요 ㅎㅎ. 언제나 확실히 해주시기 감사함다.
저도 자료를 정리하다가 새롭게 아는 것도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뭐 저야 식물에 관심이 좀 많아서 그렇지 다른 분들이야 자세히 알 필요야 없겠지요. 가끔 이게 본질은 뭐지? 하는 것들이 생기면 메모했다가 글을 올리곤 하는데 "견과이야기"가 한참을 갈 예정이니까 다음에는 무엇을 할지 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