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협 5월 정기 모임(5월 24일 목요일)
1. 참석: 홍진현(신입선생님), 김진원, 박미경, 김경민, 김정숙, 조성희, 장병철, 서예지, 강민경, 허준영, 이장우, 문석범, 김은희, 김은경, 배준용, 곽연주선생님(16분)
2. 구조 소개
- 포항원동초 김진원선생님
- TALK Ball 소개
- 토크볼은 사람들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공과 질문을 결합하여 만든 도구로 총 30개의 면에 질문이나 아이콘이 있음.
- 토크볼을 주고 받으며 발표자를 선정하는 방법도 놀이처럼 다양하며 폭탄 Toss, 기억력 Toss, 369 Toss, 톡!톡!톡! Toss 등이 있음_다양한 방법 개발 가능
(실습할 때 위의 놀이 방법을 아느냐, 모르느냐로 나이 차가 확연히 갈렸음^^)
- 공을 받았을 때 오른손 엄지 손가락이 닿아 있는 면의 질문을 하는 것이 원칙
-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던져서 다시 받기로 다른 질문 가능
- 공의 종류도 다양하며 이 중에서 초등에는 상상볼, 흥미볼, 선택볼, 웜업볼, 관계볼, 함께볼 등을 추천함
- 토크볼을 통해 놀이하듯 대화할 수 있고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더 잘 알아가고 친밀하게 소통하면서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장점임
- 학지사 인사이트에서 10개 1세트/ 낱개 구매 가능
* 아이들과 놀이하며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도구 소개해 주셔서 무척 유용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직접 해 보고 싶네요~
3. 수업 나누기
- 대표 수업: 해맞이초 6학년 박미경선생님
- 6학년 온작품 읽기 책: 불량한 자전거 여행
- 초간단 줄거리: 부모님의 갈등으로 충동적인 가출을 하게 되는 호진이. 자전거여행 가이드를 하는 삼촌에게로 무작정 가서 1100KM 자전거 여행을 팀과 함께 떠나게 된다. 여행에 참여한 사람들은 뜨거운 여름, 불편한 잠자리, 쏟아지는 장대비, 가파른 오르막 등을 견뎌 내며 저마다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 자신을 들여다 보고 삶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 도서 선정 이유: 부모님의 싸움, 이혼, 성적 불안, 부모님 잔소리, 학원에 대한 싫증과 불신, 자신감 결여 등 호진이가 겪는 이야기가 바로 우리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이자 삶이라 생각함. 책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내면의 힘든 이야기를 꺼내고 함께 나누고, 위로 받는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함.
- 수업의 고민
아이들의 삶과 깊이 있게 연결되는 질문 만들기의 어려움, 교사의 끌어가기보다 아이들의 이야기가 더 활발히 일어나도록 하는 수업, 생각 나누기의 적절한 타이밍 찾기, 온작품 읽기 시간이 정식으로 확보되지 않은 6학년 특성 상 다른 교과와의 재구성시 효율적인 방법
- 수업 계획
전체 8장 16차시로 계획함
1장
부모님의 평소 모습 표현하기
부모님의 싸움 경험 이야기하기
가출해 보고 싶었던 경험 이야기하기
2장
등장 인물의 성격 파악하기
광고지 비판적으로 보기
자전거가 도착하는 곳 지명 공책에 적기, 사회과 부도 표시
3장
등장 인물의 성격 파악하기
공동체 의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공동체를 위한 황금문장 만들기
4장
호진이와 자전거팀이 지나간 곳 지도 표시
5장
삼촌처럼 사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삶의 방식, 가치관 이야기)
6장
자전거 여행자들이 각각 이겨내려고 하는 것은?
호진이가 이겨내려고 하는 것은?
7장
호진이가 깨달은 것은?
8장
이어질 이야기 쓰기
* 수업 영상은 책의 1장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계속 아이들에게 질문이 던져집니다.
뭐가 불량한거지? 제목 글씨체의 느낌이 어때? 혹시 우리 집의 평소 모습은 어때? 학원 가기 싫은 사람? 그런데 학원은 왜 가? 우리 엄마, 아빠가 싸울 때는? 가출하고 싶은 적은 없었어? 등등.
1장을 읽고 나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를 모둠별로 생각해 보기 시간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과연 생각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는 반대로 저마다 의미 있는 지점을 꺼내어 질문을 던지는 모습에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건 바로 교사인 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모둠에서 이야기 나누고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반 전체가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 가는 과정도 참 좋았습니다.
*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의 진솔한 속마음이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우리 엄마, 아빠는 안 싸워요. 싸우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등의 이야기가 나와서 좀 당황스러웠다는 수업자의 소감이 있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부모님의 싸움, 이혼, 가출 등의 이야기는 꺼내기 쉽지 않은 묵직한 주제여서 이런 이야기를 충분히 꺼낼 수 있는 교실의 분위기가 형성되거나 좀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질문(혹은 작품)이면 좋겠다. 또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 이전에 호진이의 가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는 두마음 토론 등의 구조로 이야기 나누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 먼저 수업해 보신 이장우선생님께서는 호진이의 경우처럼 엄마, 아빠의 싸움 중간에 끼여서 곤란했던 경험을 이야기 나누어 보았는데 발표가 너무 많아서 한 시간을 온전히 이야기 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깊은 속마음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이 펼쳐졌고, 그것이 바로 삶과 만나고 서로 힘든 것을 공유하고 또 치유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교사는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100% 공감합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만 더 들어가 아이들의 마음을 모으고, 그 상처난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주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도 더불어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 드립니다. 이 마음 다루기와 연계된 활동이 있다면 더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박미경선생님께서는 수업 나눔을 위해 정말 여러 편의 영상을 촬영하셨는데, 그 중에서 첫 촬영 수업으로 긴장감은 제일 높았고 계획은 부족하여 본인 스스로 만족감이 가장 낮았던 첫 영상을 선택하여 보여 주셨습니다.
가장 부족한 점이 많은 영상을 선택한 이유는 부족함에서 오는 고민 지점도 많아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마음과 다음에 수업을 공개할 후배님들이 부담 없이 수업 나눔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귀한 수업, 귀한 고민 내어 주신 박미경선생님 정말 감사하고, 6학년 선생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은희샘~ 후기 작성에 솔선하여 출동해주셨네요. 그 날의 이야기를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지나치게 한 줄식인데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참여하지 못했지만 자동 영상 재생되는 느낌입니다. 6월 7일은 제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