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14 체감 37도 '펄펄'… 한반도 덮친 '이중 열돔'
짧은 장마가 끝난 뒤 한반도가 ‘찜통 더위’에 갇혔다. 이번 더위는 한반도 위를 두툼하게 덮은 이중 열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폭염은 7월 14~15일 내리는 비에 잠시 누그러들겠지만 여름 내내 이 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월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2시 기준 경북 포항은 36도를 기록하는 등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체감온도는 29~37도 수준이다.
같은 시간 일 최고체감온도는 ▲기계(포항) 36.7도 ▲달방댐(동해) 35.9도 ▲아산 35.8도 ▲김포 35.6도 등 35도를 웃돌았다. 더위는 밤에도 쉽게 식지 않는다. 전날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은 7월 14일에도 이어지겠다. 전국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중부지방, 전북·경북권 35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찜통 더위는 이중으로 덮인 뜨거운 고기압, ‘열돔’(Heat Dome) 현상 때문이다. 우리나라 여름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을 미치지만 서쪽에서 사막의 뜨거운 공기를 머금은 티베트고기압까지 확장해 한반도 위를 덮었다. 두툼한 이불을 두 겹이나 덮은 셈이다. 보통 밤이면 열기가 빠져나가야 하지만 두 고기압의 영향으로 복사냉각 효과가 떨어져 ‘찜통’이 되는 것이다.
티베트고기압의 확장은 지구 온난화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간 티베트 고기압은 일본 남쪽 해상으로 확장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고 북극의 찬 공기는 약해지면서 점차 뜨거운 공기가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는 “티베트 고원에서 상승한 공기 덩어리가 더 북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며 “옛날보다 이 파동이 북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폭염은 쉽게 식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지난달 6월 23일 발표한 ‘2026년 7~9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 시기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7월과 8월 각 60%, 9월 50%를 기록했다. 이상고온 발생 전망 역시 7월 평년(1.3~2.7일)보다 많을 확률이 60%로 예측됐다. 기압계에 영향을 주는 엘니뇨(태평양 특정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아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다만 이번주에는 비가 변수다. 7월 14일과 7월 15일 전국에 강수가 예보됐다. 7월 14일 새벽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리는 비는 수도권과 충남으로 점차 이어져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이 기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에서 30~80㎜다. 경기 북부나 강원북부내륙·산지에서는 100㎜ 이상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대전·세종·충남과 충북도 30~80㎜, 전북 20~60㎜, 광주·전남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은 5~40㎜로 예보됐다.
제주는 20~60㎜(제주 산지 80㎜ 이상)으로 전망된다. 7월 14일 밤부터 새벽 사이 중부지방에서는 시간당 20~30㎜로 폭우가 내리겠으니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비는 7월 15일 오후 대부분 그치겠지만 낮 최고기온이 다시 36도까지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달랑 1만원어치 팔았다"… 폭염에 인기 맛집도 '텅텅'
"그냥 날씨가 '죽음'이라고 보면 돼요." 7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가방 매장에서 일하는 A씨는 연신 땀을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이동식 에어컨 호스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으면서도 한 손으로는 부채질이 멈추지 않았다. 그는 "덥기만 한 게 아니라 습하기까지 하니 불쾌감이 심하다"며 "건물 안 상점은 그나마 낫지만 우리처럼 야외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정말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기온은 30도에 육박했다. 시장 상인들은 손선풍기와 부채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건물 내부 상점은 에어컨 덕분에 비교적 시원했지만 외부 매장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복사열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훨씬 높았다. 햇볕이 강해진 오전 10시30분쯤부터는 상인들이 하나둘씩 그늘막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상인들은 "해마다 폭염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 고춧가루를 판매하는 B씨(85)는 "작년보다 더 더운 것 같다"며 "이런 날은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장재를 파는 C씨도 "가게 안 에어컨이 있는 곳과 밖을 오가며 잠깐씩 쉬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은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졌지만 시장 안 인기 식당도 손님이 드물었다. B씨는 "아침에 만원어치 판 게 전부"라며 "평소 손님의 20%만 와도 감사할 정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 "집에 있으면 뭐해"… 쉼터 대신 공원 택한 노인들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는 50명이 넘는 노인들이 더위를 피해 모였다. 팔각정과 벤치 그늘마다 누워 더위를 피했고 한 노인은 야구모자 위에 종이상자를 덧대 직접 만든 넓은 챙 모자로 강한 햇볕을 막았다. 서울노인복지센터 관계자들은 공원을 돌며 노인들의 안부를 살폈다. 서울시가 폭염 대응 차원에서 무료 생수를 나눠주자 곧바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공원 입구에 준비된 생수 600병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소진됐다.
현장에서 만난 노인들은 집이나 무더위쉼터보다 공원을 찾는 이유로 무료 급식과 그늘을 꼽았다.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식사를 해결하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원에서 300m가량 떨어진 무더위쉼터 두 곳은 이용객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80대 남성 D씨는 "급식을 먹으려고 김포에서 새벽부터 왔다"며 "살면서 가장 더운 여름인 것 같아 양산과 우산을 모두 챙겨 나왔다"고 말했다. E씨(94)도 "어제도 공원에 왔는데 너무 더워 말도 안 나오더라"며 "나이가 들수록 기후변화가 더 심해지는 게 느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이유로 공원을 찾는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집에 에어컨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공원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90대 F씨 역시 "더운 날에는 공원 그늘이나 집 근처 헬스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름을 난다"고 했다. 기록적인 폭염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날 경북 포항과 경산에는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11일 하루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99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원주 대안저수지에 띄운… 쉼의 공간 ‘카페 고래호수’
원주 흥업면 대안리에 있는 카페 ‘고래호수’는 이제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하나의 경험을 소비하는 장소다. 원주 흥업면 대안로에 자리잡은 ‘카페고래호수’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연과 문화, 휴식을 한데 담아낸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9월 문을 연 ‘카페고래호수’는 대안저수지를 마주한 입지와 국제규격 축구장 2개 두개를 넉넉히 담을 수 있는 크기의 1만6,000㎡ 규모 공간을 토대로 원주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페 앞에 펼쳐진 대안저수지의 모습이 마치 고래를 닮았고, 카페가 보유하고 있던 대형 고래 바위 조형물이 호수와 어우러지면서 ‘카페고래호수’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단순한 상호를 넘어 공간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담아낸 이름이다. 카페를 찾은 방문객들은 가장 먼저 넓게 펼쳐진 호수 풍경에 시선을 빼앗긴다. 원주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수면 공간과 소나무숲, 각종 수목이 조화를 이루며 도심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의 여유를 선사한다. 박칠순 고래호수 대표는 “사람들이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쉬고 머물며 추억을 만드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방문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되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 어느 자리에서도 호수를 품다
카페고래호수의 또 다른 특징은 공간 설계에 있다. 실내 전 좌석을 통유리 구조로 설계해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호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실내에서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호수와 숲의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자연 속 휴식을 선사하며,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에도 주목했다. 넓은 애견 공간을 별도로 조성해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했으며, 보호자 역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카페고래호수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음료를 마신 뒤에도 공간 곳곳을 산책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대형 고래 조형물을 비롯한 다양한 포토존과 조형물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특히 카페의 상징인 대형 고래 조형물은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대표적인 인증사진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방문객 편의성도 높였다. 180대 규모의 주차 공간을 확보,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단체 관광객까지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커피 천국 콜롬비아를 만나다
카페고래호수는 메뉴 개발에도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 메뉴인 통망고 프라페는 태국산 망고를 직수입해 사용하며, 망고 한 개가 통째로 올라가는 풍성한 구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시원하면서도 진한 과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카페를 찾는 방문객들의 대표 선택 메뉴로 자리 잡았다. 베이커리 역시 카페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최고급 재료를 사용해 매일 정성껏 만드는 베이커리는 단순히 보기 좋은 디저트가 아니라 맛으로 기억되는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고래를 형상화한 시그니처 메뉴 ‘고래호수 빵’은 부드러운 우유크림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사랑을 독차지한다. 최근에는 커피 문화를 보다 깊이 있게 소개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한 콜롬비아 대사가 카페를 방문해 교류하는 시간을 가진 것을 계기로 카페고래호수는 세계적인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열정적이다. 현재 콜롬비아 원두를 활용한 커피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지 감성을 담은 베이커리와 문화 콘텐츠도 선보인다.
카페 측은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바리스타들이 매일 커피의 맛과 품질을 점검하며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이다. 박칠순 대표는 “한 번 방문하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 여러 번 다시 찾고 싶은 공간, 그리고 원주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명소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사람, 문화와 경험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안저수지의 풍경과 함께 특별한 쉼을 선사하는 카페고래호수에서 자연 속 여유와 색다른 추억을 만끽하시길⋯.
원주천 새벽장 7월 풍경 속으로......!!!!!!!!!!
향교길.......
06:23 원주천 둔치의 새벽장터에.......
봉평교.......
백운산......
원주천........
치악산맥........
개봉교......
남부시장 사거리.......
새깃유홍초.......
11:45 학성동 금산함흥냉면에.......
12:40 흥업면 대안리의 카페 고래호수에........
옆 테이블의 양백직 일행......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