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악행품(惡行品) [22장]
악행품이란 악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절실히 느낀 바
있어, 죄의 과보가 있는 것은 행하지 않아야 근심이
없어진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착한 일 보고도 따르지 않고
도리어 악한 마음 따르며
복을 구하면서 바르지 않은 일 하고
도리어 삿된 음욕만 좋아하네.
(2)
보통 사람들은 악한 일 행하고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다가
나중에야 고통스런 죄업을 받게 되네.
(3)
흉악한 사람은 부질없는 짓만 행하되
자꾸 되풀이해 그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즐겁게 그것을 행하면
죄의 과보 저절로 닥치느니라.
(4)
착한[吉] 사람이 덕을 행하되
서로 격려해 늘이고 쌓으면서
유쾌한 마음으로 그것을 행하면
복의 과보 저절로 오느니라.
(5)
악이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지만
악이 무르익게 되면
스스로 혹독한 죄를 받는다.
(6)
선이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착한 사람도 화(禍)를 당하지만
선이 무르익게 되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
(7)
남을 때리면 나도 맞게 되고
남을 원망하면 나도 원망을 받는다.
남을 꾸짖으면 나도 꾸짖음 받고
남에게 성내면 나도 성냄 받는다.
(8)
세상 사람들 들어 아는 것[聞]이 없고
바른 법을 알지 못하며
이 세상에 태어나 얼마 살지도 못하면서
하필 나쁜 일만 골라서 하는가.
(9)
재앙이 없을 것이라 하여
조그만 악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이 작을지라도
쌓이고 쌓여 큰 그릇 채우나니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죄도
조그만 죄가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네.
(10)
복이 없을 것이라 하여
조그만 선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이 작을지라도
쌓이고 쌓여 큰 그릇 채우나니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복도
조그만 선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네.
(11)
대개 사람이 어떤 일을 행할 때
그것이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이거나
제각기 제 몸을 위해 하는 것이니
그 업은 끝내 없어지지 않는다.
(12)
남의 것 빼앗기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지만
남의 것을 몽땅 빼앗으면
남도 또한 내 것을 몽땅 빼앗으리.
(13)
금방 짜낸 소젖은 상하지 않듯
악의 과보 당장은 나타나지 않네.
마치 재에 덮여 있는 저 불씨와 같아
죄는 숨겨져 있으면서 틈을 엿본다네.
(14)
실없는 장난과 비웃음도 악이 되나니
이미 그것을 몸으로 행했다가
울부짖으며 그 과보 받게 되었으니
그 행한 업을 따라 죄가 오기 때문이네.
(15)
나쁜 짓 행했거든 덮어두지 말라.
마치 흉기에 베인 것 같아
끌려가서야 비로소 깨닫지만
이미 그는 악한 행에 떨어졌으니
뒤에 가서 괴로움의 과보를 받는 것은
예전에 습관적으로 행했던 그대로이네.
(16)
마치 저 모진 창병[瘡]처럼
배가 감돌아드는 물에 들어간 것처럼
나쁜 행이 흘러 퍼질 때
다치지 않는 것 하나도 없다.
(17)
악을 더해 남을 속이고 해치더라도
맑고 깨끗하면 더럽히지 못해
어리석음의 재앙은 도리어 제게 미쳐 오나니
마치 역풍(逆風)을 맞아 티끌을 흩는 것 같다.
(18)
실수로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능히 뉘우치면 곧 선이 되나니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해가
세간을 밝게 비춤과 같다.
(19)
대개 사람이 어떤 일을 행하면
나중에 제 몸이 스스로 만다.
선을 행했으면 곧 선의 과보를 받고
악을 행했으면 곧 악의 과보를 받는다.
(20)
식(識)이 있으면 동물의 태에 떨어지고
악한 사람은 지옥으로 들어가며
선을 행한 사람은 하늘 세계에 오르고
함이 없으면[無爲] 열반을 증득한다.
(21)
허공에 있어도 안 되고 바다 속도 안 되며
깊은 산 바위틈도 안 된다.
전생에 지은 악업으로 인한 재앙은
이 세상 어디서도 피할 수 없다.
(22)
중생에게는 고뇌(苦惱)가 있으니
늙음과 죽음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직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만이
남의 잘못과 허물을 생각하지 않는다.
- 법구경(法句經) -